스리랑카 남부의 3km 아름다운 성곽도시 갈레 포트(2025.1.12 스리랑카 배낭여행 7일차)

2025. 2. 27. 19:38나의 이야기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보이는 갈레 성곽 전경

 

좌측 방향이 갈레 포트 썬 배스쳔(sun Bastion)이고 성곽 아래

출입문이 Galle Fort Entrance Tunnel입니다. 

 

 

 

갈레 성곽의 우측 편 전경

 

 

 

 

 

갈레 포트 썬 배스쳔(sun Bastion)과 출입문( Galle Fort Entrance Tunnel )

 

스리랑카는 알다가도 잘 모르는 나라로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호텔이나 식당 등의 물가는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면 비산 편에 속합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테지만

근데 시설은 그에 비하여 열악합니다,

 

관광산업이 스리랑카 국가 경제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도

여행 인프라가 아주 지나치게 열악하지요.

 

스리랑카가 여행자에게 아주 친절한 국가냐고 묻는다면 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이곳을 많은 유럽 여행객들이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이동을 돕는 로컬 버스나 기차만큼은 진짜 연결이 잘된다는 것이지요.

 

이동 하나만큼은 정말 쉬운 나라로 그렇다고 교통수단이

최신 시설이라고 기대하진 마세요.

 

낡고 시끄럽긴 하지만 이 나라에선 버스만 타면

어디로든 다 연결이 된답니다.

 

스리랑카의 주요 교통수단인 SLTB(Sri Lanka Transport Board)는 약 8,000대의 버스가

스리랑카 전역에서 운행되며, 대다수의 도시와 농촌지역, 마을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그림과 컬러로 단장된 버스 내부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최소 1명 이상의

안내원이 탑승해 버스표와 승객을 관리합니다.

 

이들의 업무에는 행선지 안내도 포함되는데 안내원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목적지까지는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습니다.

 

버스만 잘못 타지 않는다면. 혹여 잘못 탔다 해도 어느 지점에서, 어떤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지 안내원에게 굳이 묻지 않아도 친절한 설명이 뒤따릅니다.

 

마치 자신의 주요 업무라도 되는 것처럼....

 

대부분의 버스가 남부 해안가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서쪽이냐 동쪽이냐 방향만 정하고

나면 가까운 거리라도 달리는 버스를 쉽게 잡아타고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게다가 저희가 숙박지로 정한 미시라는 스리랑카의 보석 같은 해변으로

탁월한 선택지 중 하나였었습니다.

 

 

 

갈레 포트 시계탑( Gaiie Fort Clock tower)

 

 

 

갈레 포트 시계탑( Gaiie Fort Clock tower)

 

 

 

"갈레"라고 표기하고 현지인들은 거의 "골"에 가깝게 발음하는 갈레는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 유산입니다.

 

중국을 왕래하던 페르시아 상인들이 즐겨 드나들었던 천혜의 항구 도시는 1505년 포르투갈

선단의 도착으로 식민지의 거점이 되었고, 1658년부터는 두 번째 침략자인 네덜란드의

건축술로 요새가 되었습니다.

 

1796년부터 세 번째 정복자가 된 영국이 콜롬보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기 전까지

갈레는 아시아 최대의 포르투갈 식민 요새로 200년 이상 전성기를 누린 아름다운

도시였었습니다.

 

그 역사가 등대와 성곽, 주택, 교회, 시계탑 등으로

고스란히 남아 유산이 되었습니다. 

 

 

Sunset Observing Place

 

 

 

Aeolus Bastion

 

 

 

 

일상에선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일출과 일몰을 이번 여행에선 반드시 사수할 만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사실 오늘 갈레로 온 것 자체가 황홀한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오늘의 일몰은 날씨가 흐린 탓에 지녔던 큰 기대는 아쉬움으로.....

 

 

스리랑카 남부 해변은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가 많아 전 세계,

특히 유럽 서퍼족들의 방문이 잦은 지역입니다.

 

남부 해변마다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개인 및 그룹 레슨, 원데이클래스, 서핑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가 해변에 나란히 위치해 있습니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서핑 장비나 프로그램 비용 등을 이유로 서핑을 목적으로

스리랑카에 입국해 장기 체류하는 여행객도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동양인보단 서양인의 비율이 압도적인데, 사실 서부나 중부와는 달리 남부 해변 곳곳을

장악한 서양인들을 보면서 이곳이 유럽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터틀 하스팟(Turtie Hotspot)이기도 하며 Clippenberg Bastio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 갈레에 처음 발을 디딘 유럽인들은 포르투갈 사람으로

1505년 몰디브로 향하던 포르투갈 선박이 태풍에 휩쓸려 닿은 곳이 이 항구였고,

그들이 이곳에 갈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처음 갈레에 요새를 지은 건 그들이었지만 1640년 네덜란드인이 그들을 몰아냈고

포르투갈 건축물은 대부분 파괴되었습니다.

 

1663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인은 철저히 그들의

스타일로 갈레를 요새화했습니다.

 

이후 1796년 영국의 손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영국인들은 기존의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배했기에 당시 모습 그대로 남겨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갈레는 네덜란드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 시절 건축양식을 가장 잘

보존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갈레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손을 거치며 200년 넘게 스리랑카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18세기 수도 콜롬보가 이런 역할을 대신하면서 갈레는 조금씩 황혼기로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보트와 낚싯배 몇 척을 제외하고는 항구로서 역할을 끝냈지만,

그렇다고 관광객들만 찾아오는 마을이 된 것은 아닙니다.

 

갈레 요새는 역사적인 건축물로 가득하지만 여전히 스리랑카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학교가 있고 이슬람 사원이나 법원, 은행 등이 존재하며 현지인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갈레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갈레 여행은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담장을

걸어보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갈레 요새 입구부터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 위만 걸어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담장 위로 걸으며 바닷가에 닿으면 거대한 바위가 전망대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플래그 록(Flag Rock)이라고 부릅니다.

 

요새로 활용되던 시절에는 바다로 들어오는 배들을 경계하는 곳으로

현재는 일몰을 보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바닷가를 떠나 발걸음을 요새 안쪽으로 옮기면 작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다양한 역사적 유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교회(Dutch Reformed Church)는 1640년 처음 지어진 교회로 1662년에

세워진 묘비가 아직 남아있을 정도로 역사를 간직한 건물입니다.

 

뜨거운 대낮 햇볕에 지쳤다면 잠시 앉아 쉬어갈 장소로 적당한 아만갈라(The Amangalla)는

1684년 네덜란드 주지사를 위해 지어졌던 건물로 나중에는 뉴 오리엔탈 호텔

(New Oriental Hotel)이란 이름의 호텔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완전히 고쳐 현재의 모습으로 오픈했는데 바나 레스토랑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병원(Dutch Hospital) 은 18세기 네덜란드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거대한 병원으로 최근 박물관으로 다시 오픈했습니다.

 

 

Lloyd Naval Signal Station

 

 

 

 

트리톤 요새(Triton Di Slvar Bastion)

 

 

 

Flag Rock Bastion | Galle Dutch Fort

 

 

 

 

Galle Britse fort Vuurtoren

 

 

 

 

Galle Lighthouse를 배경으로

 

 

 

 

보석의 나라답게 성곽 내의 보석 점포들

 

 

 

 

갈레의 성곽 내 골목 전경

 

피지배의 역사가 서린 곳이지만, 여러 나라의 문물이 섞이다 보니

갈레에는 그들의 유산이 예쁘게 남아있습니다.

 

 

 

갈레는 작은 요새지만 골목마다 크고 작은 박물관, 역사 유적들이 풍부합니다.

 

갈레 국립박물관, 갈레 포트 국립해양박물관, 전통주택 박물관 등 많은 유적지가 이 성안

도시에 있으며 각종 기념품 가게, 오래된 교회, 보석상 고풍스러운 유럽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갈레 옛 시가지에는 유럽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국적 정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가지를 둘러싼 성벽은 갈레 포트를 우직하게 지키고 서있으며, 성벽을 따라 옛 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한적한 전경을 즐기며 유유자적 걷기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