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3. 12:24ㆍ나의 이야기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 표지석 1,280m에서
한라산 영실 탐방로 소나무 숲 연리지 나무 앞에서
한라산 영실의 적송 소나무 숲은 한라산의 마지막 남방 한계선
소나무 군락인 탓에 언제 찾아보아도 좋습니다.
소나무의 남방 한계선이 아열대화로 점점 북상하고 있는 탓에 이곳의 이런 식생들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끝까지 잘 보존되어
남아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실의 소나무는 속칭 황송으로 불리지만 제주 해안 전역에 퍼져 있는
곰솔과 달리 전형적인 소나무(적송)입니다.
영실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숲의 대표성을 갖는 송림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실계곡의 하류에는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해 있고 곰솔이 간간히 발견되며, 하층에는
제주조릿대 군락이 넓게 분포한 가운데 꽝꽝나무, 주목, 산수국, 사람 주 나무, 등수 국
등이 나타납니다.
위쪽으로는 산딸나무, 보리수나무, 구상나무, 마가목, 병꽃나무, 노린재나무, 털진달래, 섬 매발톱나무,
고채목, 쥐똥나무, 호장근, 바늘엉겅퀴, 백리향, 시로미, 민백미꽃, 세 바람꽃, 흰 그늘 용담, 벌노랑이,
오이풀, 곰취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에 휴가를 이용해 저의 숙소로 일주일간 놀러 온 매제
영실기암 일대의 지질은 하위로부터 신생대 제4기에 분출한 용암류(熔岩流)인 한라산
조면암(Qhta)-법정 동조면 현무암(Qbtb) 순으로 발달하고 있는데,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이라고
불리는 돌기둥들은 한라산 조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주위를 법정 동조면 현무암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분포합니다.
특히 영실기암과 오백장군을 이루고 있는 한라산 조면암을
영실 조면암이라고도 부릅니다.
영실 조면암은 영실휴게소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에서 500m 지점의
오른쪽 계곡에 분포하는데, 약 250m의 절벽을 이루며, 남북이 약 1.5km, 동서가 약
1km인 타원형의 형태입니다.
동쪽은 높은 절벽을 이루며, 남서쪽은 낮은 지형으로 열려 있습니다.
영실기암에서는 직경 1m∼2m 내외의 주상절리와 함께 화산체의 침식과 붕괴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어 절경을 이룹니다.
특히,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 절벽은 병풍바위라고 하며, 풍화·침식작용으로 수많은
돌기둥들이 남아있는 것은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이라 부릅니다.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600여 m의 위치에서 아래로 약 250여 m의 수직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암벽을 구성하는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 영실기암입니다.
영실기암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로서 영주 12경 중 제9경에 해당하며,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입니다.
영실의 절경뿐만 아니라 영실에서 내려다보는 산방산 일대는 마치 신선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영실지역의 동북쪽에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이 보이는데,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이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의 1,200여 개 석주가 빙 둘러쳐져 있는 형상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 하여 병풍바위라
했다고 하고, 이 바위들이 설법을 경청하는 불제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백나한이라고
불렀으며, 또한 억센 장군들과 같다 하여 오백장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철쭉제를 앞두고 꽃봉오리가 알알이 곱게 맺힌 철쭉들
산철쭉이 만개하는 이 달 말이나 6월 초가 되면 이곳 영실 탐방로는 천상의 화원으로 변하리란
생각에 혼잡한 철쭉제 기간을 피하여 또 한 번 이달 말에 재 방문할 생각입니다.
영실 오백나한에 얽힌 전설은 설문대할망이 아들 오백 형제를 거느리고 살았는데 어느 해
지독한 흉년이 들어 오백 형제 모두가 양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어머니는 아들들이 돌아와
먹을 수 있는 죽을 끓이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뎌 죽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들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돌아오자마자 죽을 먹었는데 나중에 돌아온 막내가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는 어머니가 희생된 죽을 먹은 형들과는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어머니를 애타게
외쳐 부르며 차귀도로 달려가서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이것을 본 형들도 날이면 날마다 어머니를 부르며 통탄하다가 모두 바위로 굳어져 버렸는데
이것이 영실의 오백나한 장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막내가 차귀도의 장군바위가 되었다면 이곳은 사백구십구 나한상이라든가
장군상으로 불려야 하는데 설화이다 보니 정확성은 사실 없습니다. ㅎ
어차피 차귀도도 여동생 내외와 들어갔다 왔기에 또 한 번 이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겠지만,
제 블로그 하단부 검색창에서 차귀도를 치시면 오래전에 제가 올린 글들이 있사오니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상나무의 꽃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에 곱게 핀 진달래
선작지왓 근처의 평원지대 진달래 군락 전경
멀리 한라산 정상부가 바라다 보입니다.
오래전에는 이곳에서 한라산 정상부로 향하기도 하였는데 한라산 측벽의 훼손을
방지하고자 통제가 된 후 이곳에서 한라산을 오를 수 없게 된 탓에 무척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아름다운 영실 천상의 화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PS: 찍은 사진이 많은 탓에 2부로 나눠 올려드립니다.
블로그에 한 동안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은 여동생 내외의 제 숙소 방문으로
제주의 명소를 보여주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조속하게 올려드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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