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6. 21:18ㆍ나의 이야기
함초롬히 젖어 운치를 더했던 분홍빛 산철쭉
돈내코 원앙폭포 전경
원앙폭포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차고 맑은 물이 항상 흐르는 경치가
빼어난 돈내코 계곡 깊숙한 곳이 숨어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원앙폭포까지는 데크길이 340여 m 가량 이어져 있는데 10여분 정도 걸리는 테크 길
오솔길로 들어서자 울창한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가 기분을 상쾌하게 끌어올립니다.
어젯밤과 오늘 오전에 걸쳐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에 원앙폭포의 수량이 많아져 볼만 하리란
생각에 우중 원앙폭포 탐방을 택했는데 이런 저의 행동이 돈키호테 같아서....ㅎ
그러나 이런 절경을 보려면 가끔은 제정신이 아닐 때가 좋습니다.
분홍빛 산철쭉이 원앙폭포로 향하는 테크 길가에
함초롬히 젖어 눈부시게 빛이 납니다.
매우 가파른 계단을 3분가량 내려가니 청아하면서도
장쾌한 폭포수의 연주가 힘차게 들려옵니다.
많은 수량의 원앙폭포를 보지 못할 것 같던 불안감을 순식간에 잠재우는 반가운 소리에
탄성이 저절로 나오고 보는 순간 그만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이곳 원앙폭포가 과연 인간계가 맞는 것 인지 5m 높이 절벽에서 거대하고
깊은 소로 원앙처럼 다정하게 떨어지는 거대한 두 개의 물줄기가 여기가 무릉도원이라
외치는 듯합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연초록 잎들과 습기로 무성한 이끼가
비가 오는 날의 운치를 더 배가 시킵니다.
원앙폭포는 두 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금슬 좋은 원앙 한 쌍이 살았다 하여
원앙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돈내코(원앙폭포) 전경
계곡 양편이 난대 상록수림으로 울창하게 덮여 있고 높이 5m의 원앙폭포 (돈내코 입구에서
1.5㎞, 20분 소요)와 작은 못이 있어 그 경치가 매우 수려하답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주변 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백중날 (음력 7월 보름)에는 물을 맞으면 모든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빕니다.
돈내코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까지 약 700m 정도에 달하는 숲길은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중간중간에 나무 벤치가 있어 산림욕 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해발 400m 일대에는 희귀 식물인 한란과 겨울딸기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계곡 입구 건너편 300m 떨어진 도로변에 야영장과 주차장, 취사장, 체력단련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향토 음식점이 있어 토종닭 등 제주 특유의 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탓에 저 혼자 전세내고 돌아본 원앙폭포는 평상시에는 물줄기가 가늘었는데
오늘은 밤새 내린 비와 오늘도 계속 내리는 비로 많은 수량이 인입되어 소의 블루라군은
볼 수 없었지만, 거대한 폭포수의 요란한 광음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이제 또 많은 비가 와야만 볼 수 있는 엉또폭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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