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7. 16:05ㆍ나의 이야기
오늘은 제가 두 달 살기를 하고 있는 진주시 이반성면 정수예술촌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로 향했습니다.
대한민국 재벌가 역사에서 한 번쯤은 꼭 찾아보아야 할 지수면의 승산마을은
말 그대로 600여년의 부자의 기가 흐르는 마을로 이 마을 출신 재벌들이
누가 있는지 한번 손으로 꼽아 봅니다.
금성(LG, GS) 연암 구인회, 삼성 호암 이병철, 효성 만우 조홍제 창업주,
구태회 LS그룹 창업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
허준구 GS그룹 명예회장,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 등.....
여기에다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말도 많고 요란한 허경영 씨 까지 이곳 출신이라면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실런지 궁금합니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탐방 표시도
지수면 승산마을 지도
진주 지수면 승산마을과 의령 정곡의 이병철 생가의 위치 비교를 위한 참고 지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삼성 이병철 옹의 생가가 있는 의령의 정곡마을이고
빨강색 부분이 진주 지수면 승산 부자 마을입니다.
이병철 옹의 누님이 이 곳 지수면 승산마을의 허 씨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 살았기에
이병철 옹은 본가가 있는 마을에 보통학교가 없었던 사유로 이곳 승산마을 누님 댁에
기거하면서 지수보통학교(오래 전에 위치하였던 지수 보통학교는 현재 폐교가 되었고
부근 다른 장소에 지수초등학교가 옮겨져 있음)를 다녔다고 합니다.
지수초등학교는 옛 송정초등학교와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지수면 압사리로 이전을 했지만,
폐교된 지수초등학교는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로 현재 보존하고 있습니다.
옛 지수초등학교 앞에서 문화해설사님을 모시고 승산마을 탐방에 나서봅니다.
효주공원
삼성 이병철 누님 댁(허순구 집터)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승산 부자마을은 김해 허 씨와 능성 구 씨가 30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로 내로라하는 거부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그런 탓에 부자의 기(氣)가 흐르는 마을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줌으로 당겨 본 방어산(높이 530m) 전경
승산마을의 전선이 무질서하다보니 방어산(의 형상이 제대로 보이 지를 않습니다만,
학이 양날개를 펴고 승산마을로 날아드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방어산의 두 봉오리가 학의 날개 형상을 닮았고 산아래 작은 산
봉오리가 학의 머리 부분처럼 보이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방어산(防禦山) 자락이 승산마을을 소쿠리처럼 감싸 안고, 진주로 흐르는 남강이
승산마을 전체를 휘감아 도는 지형에 마을 후면은 용이 남강으로 혀를 내민
지형이라고 합니다.
승산마을은 경상우도에서 수백년 동안 부자 동네로 소문난 곳으로 왜정 때까지만
하더라도 승산마을에는 고대광실 기와집이 150여 채 가량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50여채만 남아 고색창연하게 승산마을의
옛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어산(防禦山 높이 530m)은 경상남도 진주시와 함안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1993년12월6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승산마을은 풍수적으로 학이 둥지를 틀 듯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형상으로 재물과 관련된
남강의 물이 고이는 지형인지라 부자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남강에 솥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그 바위를 기점으로 세 갈래로 나눠
8㎞ 이내에 큰 부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령군과 진주시의 경계에 있는 남강 솥바위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바위로 8㎞ 이내에
삼성 호암 이병철, 금성 연암 구인회, 효성 만우 조홍제 회장의 생가가 있습니다.
방어산 마애삼존불과 의령 솥바위에 관하여서는
다음 기회에 또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허준 생가(지산고가)
지신정의 일각문인 달도문(드라마 철인왕후의 배경이 된 산속 정자)
철인왕후 17화에 철종과 중전(신혜선 분)이 기분 전환을 위해 궁궐 밖으로 데이트를
나가게 되는데 말을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이 지신정입니다.
담장 너머로 바라다본 지신정
지수 승산마을에서 500여 년 동안 끊이지 않고 천석꾼이 배출된 집안은
김해 허 씨들 뿐이라고 합니다.
터만 좋다고 부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허 씨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 정도로 처신을 잘했다고 합니다.
만석꾼이었던 지신정(止愼亭) 허준(許駿·1844~1932)은 경주 최부자, 의령의 천석꾼이었던
백산 안희제와 함께 공동 출자하여 만주 독립운동의 돈줄이었던 백산상회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시 빈민들에게 800 두락(斗落)의 토지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고,
곡식이 비어 있던 경상도 영창을 채워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허준의 둘째 아들이 효주(曉洲) 허만정(許萬正)인데 허만정은 1923년에
1000석의 재산을 내놓아 진주여고를 설립한 인물입니다.
허만정이 여학교를 세운다는 소문을 듣고, 허준은 아들을 불렀습니다.
“야! 네가 여학교 세운다고 돈을 좀 썼다고 하는데, 돈을 조금조금씩 썼느냐?
아니면 한꺼번에 털어 넣었느냐?” “한꺼번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러면 잘했다. 돈을 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허 씨들의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었기 때문에 승산마을 역사
500여 년 동안 양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기신독곡비와 비석 군
기신 독곡(其愼獨谷) : 혼자 있을 때도 몸을 방정하게 하라.
원래 지수 승산마을의 터줏대감은 김해 허 씨들로 1400년대 중반에 허문 손(許文孫)이
지수 승산마을에 입 향한 이래로 허 씨들은 55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천석꾼이 이어져
왔다고 전해집니다.
구한말에는 지수 승산마을에 거주하는 허 씨들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총 3만 석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중에 제일 부자가 1만 석을 하던 지신정(止愼亭)
허준(許駿·1844~1932)이었습니다.
만석꾼 부자였지만 멈출 줄을 알고(止), 삼가는 것(愼)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인물로
‘지지’(知止)와 ‘신독’(愼獨)으로 항상 자기를 경계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돈 많은 부자의 좌우명이라기보다는 엄숙한 성리학자의
인생철학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허준이 거처하였던 산속 정자인 ‘지신정’은 지금도 승산마을 동네 뒤편에 단아하게
보존되어 있었지만 대문이 잠겨 있어 관리인과 통화를 하여 관람을 요청하였으나
거절을..... ㅜㅜ
지신정 허준의 아들이 효주(曉洲) 허만정(許萬正)이고, 해방 직후에 허만정은 구인회와
합자하여 LG의 전신인 ‘락희’(樂喜·Lucky)를 창업하였습니다.
허만정의 3남이 허준구(許準九)이고, 허준구의 아들이
현재 GS그룹 회장인 허창수(許昌秀)입니다.
부자마을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전경
부자마을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다보는 승산마을 전경으로 이제 이곳도
노인들만 남아있는 시골인지라 가옥들도 퇴락해가고 빈집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주시 지수(智水) 승산마을은 경상우도에서 손꼽을 만한 세거지로 수구막이인 덕암(德岩)이
동네 어귀에 있어서 마을을 감 아드는 물을 잡아주고 동네의 안산(案山)이 밥상 형상인 데다가,
방어산에서부터 내려온 동네 뒷산은 휘감아 돌아오면서 맥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자마을 전망대 전경
부자마을 전망대 전경으로 저는 이곳이 마을 조망권이 전혀 없었던 탓에
휴게터인 줄로만 알고 이곳에서 정상부로 더 올라갔었지만......ㅎ
아마도 수목이 울창해져 앞을 가린 탓으로 여겨봅니다.
용의 능선인 정상으로 향하는 임도 전경
허 씨 형제 대부분이 LG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반해 첫째 허정구는
삼성 이병철과 효성 조홍제 회장과 인연이 깊습니다.
허정구는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제와 함께 삼성을 시작할 때에 동업을 했는데,
세 사람이 모였다고 해서 ‘삼성’이라고 지었다는 것. 이병철은 사장, 조홍제는
부사장, 허정구는 전무를 맡았습니다.
허정구의 아들인 허남각(삼양통상 회장)·허동수(GS칼텍스정유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허학구의 아들 허전수(새로닉스 회장), 허준구의 아들 허창수
(GS그룹 회장)·허정수(GS네오텍 회장)등도 지수면 승산리에서 출생했습니다.
구 씨 출신 CEO는 구인회 LG 창업주 형제들과 그 아들들이 주축을 이루는데
경영을 전면에서 주도했던 구씨 일가는 허 씨 일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경영에 나섰습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그의 직계들은 LG그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 창업주는 그룹을 일구는 과정에 5명의 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그중 경영에 직접적으로 크게 참여한 형제는 태회(셋째 동생·LS전선 명예회장)·평회
(넷째 동생·E1 명예회장)·두회(다섯째 동생·예스코 명예회장) 등 ‘태평도 일가’입니다.
이들 일가는 LS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구 창업주는 물론 아들 구자경(LG 명예회장)·손자 구본무(LG 회장)와 구태회의 아들
구자홍(전 LS 회장)·구자엽(LS전선 회장), 구평회의 아들 구자열(LS 회장) 등은
진주 승산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구자신 쿠쿠전자 창업주도 지수면 승산리 상동마을 출신입니다.
허 씨 종중 재실인 연산제 출입문인 첨앙문
연산제 내부 전경
한국인의 밥상에 나왔던 운봉정사 전경
창강정(숙입문) 출입문 전경
지수면 승산마을에는 허 씨가 먼저 입 향했는데 600여 년 전인 1400년대 중반인 조선 초기 무렵
허문손이 이 마을에 처음 터전을 잡으면서 허 씨 집성촌을 이뤘습니다.
허 씨는 재물 운을 타고난 데다 부자 명당의 정기까지
보태져 부자로 살았다고 합니다.
허 씨의 선산과 집터 등이 부자 기운을 가진 명당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국부를 이룬 허씨의 종가 및 생가 터 대부분이
재물이 모이는 지세를 갖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부자 기운은 GS그룹 창업주 허준구 회장의 조부인 지신정 허준 때
결실을 맺게 되고, 대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 씨는 허 씨 보다 입향이 200여 년이나 늦었는데 이 마을에 능성 구 씨가 뿌리를
내린 것은 조선 중기 무렵인 1700년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710년 숙종 때에 성재공(省齋公) 구반(具槃)이 김해 허 씨와 결혼해 살던 때부터로 구 씨가
지수 승산마을에 터전을 잡게 된 것은 성재공의 부친인 예곡(禮谷) 구문유(具文游)가 고령
현감으로 있으면서 여름휴가 때 과거급제 동기인 김해 부사를 만나러 말을 타고 가다가
지수에서 한밤 유숙하게 되었는데, 그날 밤 허 부잣집에서 자면서 서로 사돈 맺기로
약조함으로써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구 씨와 허 씨는 대대로 사돈관계를 맺으면서
가족 같은 관계를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곳 승산 부자마을을 돌아보면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집안에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한옥의 특성상 사람이 머물지 않으면
금방 퇴락되어 버린다는 것이지요.
모두들 성공하여 부는 이루었지만 조상들이 살던 가옥들을 관리인을 두어
관리를 하기는 하는데 가옥에 살면서 하는 방법이 아닌지라 제대로 된
가옥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옥도 좀 개방을 하여 사람이 드나들게만 하여도 좋으련만 무슨 보물인양
시건을 하여 한옥 가옥들이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탓에....ㅜㅜ
차라리 건물의 일정 부분에라도 거주하는 관리인을 두고 개방을 하여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게 한다면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 가옥들도 오래갈 것 같은데
위의 사진처럼 이곳의 고옥들은 서서히 흉가로 변해갈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연정 전경
용의 혀 부분에 해당하는 연정의 뒷산 전경으로 승산마을 뒷산은
용이 남강을 향하여 혀를 내민 형상이라고 합니다.
연정 표지석과 연정
연정의 후면 전경
김해 허 씨 승산 대종중(허당 허동립) 재실인 허연정 출입문 달관문 전경
※ 재실 바로 우측의 골목 안 가옥이 단골 대통령 후보 허경영 씨가 태어난 자택입니다. ㅎ
지수 다목적센터 내의 카페 내부 전경
더위에 고생하신 문화해설사님과 무더위를 잠시 피하려
카페에서 냉커피로 잠시 더위를 식혀봅니다.
효주 공원 전경
허 씨 집안 고택(알토조명 허승효, 허승표, 허승조 생가) 대문 전경 전경
효주 공원 바로 앞에 있는 잘 정리가 된 고택은 허 씨 집안의 고택으로 대문이 열려 있었기에
문화해설사님의 도움으로 집안을 구경하고자 하였으나 근처를 산책하던 나이 드신 노 주인장이
단번에 거절을 하길래 제가 김해 김 씨 후손으로 가락 종친임을 밝히자 그제야 집안으로
저를 안내합니다.
김해 김 씨와 김해 허 씨, 인천 이 씨는 조상이 같은 후손이기에 통칭
가락 종친회로 같은 피를 나눈 먼 혈족이랍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피가 썩인 먼 혈족이다 보니 나이 드신 노 주인장께서 이곳까지 찾아온
먼 종친을 배척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여겨진 덕분에 집안을 구경해 봅니다.
잘 정리된 잔디정원
ㄱ자형의 6칸 가옥 전경
2칸의 별채와 후면의 농막
텃밭 전경
그래도 이렇게 집안에 거주하시는 어른이라도 살고 계시니
집안에 온기가 돌고 집이 살아 숨을 쉽니다.
승산마을의 부자 후손들아!
조상들과 너희들이 태어나서 자랐던 집.
시건으로 꽁꽁 채워 놓지말고 이렇게 빈집이라도
보아줄 사람을 일정 부분에 거쳐하며 살게 혀라......ㅉㅉ
눈이 있으면 봐라!
이게 사람이 사는 집이다.
효주 공원 전경
지수면 출신의 알토라는 조명 전문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허승효 회장이 기증한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지수면사무소 옆) 1,500여 평의 공원
효주"라는 공원의 명칭은 LG-GS그룹의 공동창업자인 허만정의 호
효주 공원에 조성된 화강암 표석으로 허 씨 일가와 관련된
주술적 의미가 담겼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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