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원의 아름다운 미를 간직한 진주 용호정원(2021.5.1 진주 두달 살기)

2021. 5. 31. 12:33나의 이야기

 

한국 정원의 아름다운 미를 간직한 진주 용호 정원(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76호) 전경

 

 

진주 용호 정원(晉州 龍湖庭園)은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정원입니다.

 

1990년 12월 20일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176호 용호정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4차선 국도변 때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조비마을 입구에

만들어진 600여 평의 작은 연못에 만들어진 용호 정원이지만 제가 보기엔 아주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정원은 1922년 당시 거듭되는 재해로 많은 사람이 굶주리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헌경(朴憲慶·1872~1937) 선생이 사재를 털어 만든 정원입니다.

 

 

용호정 전경

 

1928년에 청제 충정공 박심문의 18 세손 박헌경이 만든 정원으로 거듭되는 재해로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리자, 마을 사람들의 생계를 돕기 위하여 지금의 취로

사업과 같은 형식으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쓰촨 성 동쪽에 있는 무산의 높고 아름다운 12개 봉우리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작은 연못 가운데에 팔각 정자를 세웠는데, 연못의 연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 자료입니다.

 

 

용호정을 출입할 수 있는 작은 나룻배 전경

 

 

용호정은 연못의 한가운데에 용호정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보통의 한국 정원과는 달리

이 용호정을 진입하는 방법은 부교가 없는 까닭에 나룻배를 이용하여야만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이 정자로 접근해서 정자에서 바라다보는 무산 12봉의 주변 풍경은

상상만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나룻배가 시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지에 어린 용호 정의 고운 반영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 본 용호정의 사진들로 이 곳을 방문한 시기가 5월 초 이기에

연못에는 노란 창포가 꽃을 피워 용호 정원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키고 있었습니다.

 

조금 이른 초 봄에 이 곳을 찾았다면 용호정원 주변 무산 12봉에 만개한 영산홍을 보았을 것이지만,

이젠 무산 12봉 언저리에  심어진 백일홍 붉은 꽃이 한 여름을 반겨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무산 12봉 주변에 잡풀이 무성하여 무산 12봉의 운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과 용호정과 접해있는 주변 습지들의 준설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진주의 숨겨져 있는 비밀 화원 용호 정원은 일제 강점기에 구흘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미를 간직한 아름다운 전통정원입니다. 

 

진주시에서는 용호 정원을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여 진주의 아름다운

관광 명소로 관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잘 알려지지 않는 까닭은

무지로 인한 방임이란 생각에.....ㅜㅜ

 

 

 

 

노리 랑가((歌) / 청랑 박봉종
 
노리랑 노리랑/ 노라리오 / 노리목 고개로 넘어오소
용산사에서 / 종소리 나고//정화수 천변에 너 기다린다
용호 정지에/원앙새 쌍쌍 / 실버들 휘날려 님 생각이오
같은 마음 열두 봉우리(如意十二峰) /바위틈 기슭 / 꽃들만 피어서 / 가슴만 섧소
노리랑 /노리랑 /노라리오 / 노리목 고개로 넘어오소.
 
‘노리 랑가’는 민족의 고난과 함께 했던 대표적인 노래로 아리랑 곡조에

겨레의 애환을 담은 노래 시입니다. 

 

노리랑 가는 일제 강점기 나라 없는 설움과 고향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공덕비와 선정비

 

 

무산 12봉과 주변 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