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생태길을 따라 걸으며(2021.4.24)

2021. 4. 25. 16:10나의 이야기

 

우포늪 둘레길을 따라서 걸었던 구간 표시도(약 8km)

 

 

창녕은 제가 여러 번을 와서 철쭉꽃으로 유명한 화왕산도 가보고 여러 번 지나치기도 하였는데

유독 이 곳 우포늪은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오늘 새벽 4시 20분 제가 아는

산악회를 따라 오늘 이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곳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정도인지라 부리런히

발품을 팔아 우포늪을 걸어봅니다. 

 

 

우포늪(Ufo pond , 牛浦-천연기념물 제524호) 전경

 

 

 

우포늪 대대제방 입구 전경

 

 

대대제방에서 바라다본 우포늪 전경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자연습지로 담수면적 2.3 km2, 가로 2.5㎞,

세로 1.6㎞로 우리나라의 최대 자연늪지입니다.

 

우포늪은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 약 1억 4000만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1997년 7월 26일

생태계 보전지역 중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다음 해 3월 2일에는 국제습지 조약 보존 습지로 지정되었는데 1997년의 조사에 의하면

342종의 동식물이 조사되었습니다.

 

2011년 1월 13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등록 재지정했습니다.

 

 

대대제방 아래 녘의 들녘으로 양파와 마늘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대대제방 아래 녘에 노랗게 핀 애기똥풀 

 

 

우포늪에서 삶을 즐기고 있는 백로 

 

 

 

우포늪 가에는 버드나무가 주종을 이뤄 자라고 있습니다.

 

 

대대제방 아래 녘의 농수로와 양수장 전경

 

 

버드나무 꼭대기에서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는 백로

 

 

대대제방 전경

 

 

대대제방 끝의 자전거 반환점 휴게쉼터 전경

 

 

사지포 전경

 

 

우포늪 쪽의 습지 전경

 

 

숲 탐방로 속의 간이쉼터 전경

 

 

주매 정 전경

 

소나무에서 날린 송화가루가 휴게터의 모든 나무 의자를 노랗게 덮여 있는 탓에 의자에 앉기만 해도

노란 송화가루가 바짓가랑이나 엉덩이에 묻다 보니 휴게소 그늘에 쉼을 택한다는 것도 어렵습니다. 

 

 

주매제방 입구 전경

 

 

주매제방에서 바라다본 우포늪 전경으로 늪가 갈대숲에는 아카시아 꽃이 피는 계절인지라 수많은 잉어들이

산란을 위한 터 잡기와 산란을 시작한 탓에 꽤나 몸부림을 치는 모습들이 바라다 보입니다.

 

 

 

가장 규모가 규모가 큰 우포늪은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을 모두 아우릅니다.

 

이 늪지대는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데,

둘레는 7.5㎞에 전체면적은 2,314,060m²에 이릅니다.

 

이곳에 늪지가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억 4,000만 년 전으로 공룡시대였던 중생기 백악기

당시에 해수면(海水面)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았는데 이 일대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게 되면서 곳곳에 늪지와 자연호수가 생겨났고, 새로 생긴

호수와 늪은 당시 지구의 주인이던 공룡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현재 우포늪 인근의 유어면 세진리에는 그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아있습니다.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온몸이 잠기는 데가 거의 없으며 장마철에는

수심이 5m에 이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1~2m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늪의 바닥에는 수천만 년 전부터 숱한 생명체들이 생멸(生滅)을 거듭한 끝에 쌓인

부식층(腐植層)이 두터워서 개펄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이 부식층이 있기에 우포늪은 '생태계의 고문서', 또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불립니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우포늪 주변에는 가항늪·팔락늪·학암 벌 등 10개의 늪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의 잠식으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포늪도 한때는 커다란 위기에 빠졌었는데 지난 1960년대 초에 백조도래지(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다가 급격한 개발로 인해, 백조 수가 급감하자 천연기념물 지정이 취소된 것이지요.

 

그 뒤 이곳에 개발의 광풍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가 다행히도 오늘날의 우포늪은

나날이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계 보호지역’(1997년)과 ‘람사 조약’에 의한 국제보호습지(1998년)로

지정된 이후로는 예전의 생태계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숲 탐방로 3길 진입구 전경

 

 

제2전망대 전경

 

 

제2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우포늪 전경

 

 생태계의 보고인 우포늪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낚시,

논우렁 채취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현재 우포늪 일대에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우리나라

전체 식물 종류의 10%가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수생식물의 종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0~60%를 차지하는데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표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흔한 수생식물은 생이가래·마름·

자라풀·개구리밥·가시연꽃 등입니다.

 

이 식물들은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체이지만, 늪의 수질을 정화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우포늪의 물빛이 의외로 맑고 깨끗한 것은 이런 식물들 덕택으로 조류는 쇠물닭, 논병아리 등

텃새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62종이

있으며 겨울철새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어류는 붕어, 잉어, 가물치, 피라미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증가하여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외 논우렁, 말조개, 잠자리, 소금쟁이 등의 패각종 및

수서곤충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목포늪 전경

 

 

줌으로 당겨 본 목포늪 전경

 

 

제2전망대 전경

 

 

목포제방 전경

 

 

목포제방에서 바라다본 우포늪 전경

 

 

목포제방 아래쪽에는 아직도 유채꽃이 피어 우포늪과 잘 어울려져 풍광을 자랑합니다.

 

 

목포제방 전경

 

목포제방 입구 간이 휴게쉼터 의자에 앉아 우포늪과 목포늪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몸을 식힌 후

무더위에 걷느라 지친 허기를 싸온 찰밥과 껄리 한잔을 곁들여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노란 송화가루와 버드나무 하얀 꽃이 떨어져 우포늪 물 위에 고운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토평천 옆의 모곡 제방

 

 

우포 출렁다리 전경

 

 

우포늪 출렁다리 전경

 

 

토평천 전경

 

 

토평천 전경

 

 

토평천 전경

 

 

토평천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전경

 

 

산 밖 벌

 

 

산 밖 벌

 

우포늪으로 총칭해 부르지만 제방을 경계로 우포(소벌), 목포(나무 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의

4개 자연늪지와 복원사업을 통해 늪으로 조성한 산밖벌까지 3포 2벌로 불리고 있습니다.

 

산밖벌은 예전의 늪을 메워 농경지로 조성한 곳을 습지로 복원한 곳으로 ‘산 밖 굼턱진 곳의

벌’이란 뜻을 가진 우포의 막내 늪입니다.

 

산밖벌의 총면적은 19만 2250㎡이고 습지복원지구와 생태관찰지 구로 조성돼

있으며 탐방로 둘레는 2.8㎞입니다.

 

 

세진리 전경

 

날이 무덥고 그늘이 많지 않은 탓에 걷기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포늪의

중요 구간을 발품을 팔아 걸어보았다는 성취감은 좋았습니다.

 

 혹여 무더운 날 이 곳을 걷고 싶은 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새벽 물안개가 끼는

새벽 시간대에 걸으실 것을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곳 우포늪 둘레길은 한낮에 걷기에는 그늘이

좀 부족하단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우포늪 주변에 심은 수목들이 어느 정도 자라 그늘이 무성해지면 모르지만, 무더운

한낮에 이 곳 둘레길을 걷기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만 할 것 같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좀 더 사람들이 늪에 접근을 하여 버드나무 숲 속 물가로 걷는 테크 길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람사르 습지 보존 문제가 있는 탓인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