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의 봄빛 발라드 튤립(2021.4.20)

2021. 4. 22. 12:17나의 이야기

 

일산 호수공원 철쭉의 고운 반영

 

쌀쌀한 바람도 온데간데없이 연초록 봄이 한창인 4월의 끝자락 파릇하게 솟은

나무의 싹은 삭막하게 굳어 있던 도시와 우리들의 눈을 깨웁니다.

 

 

올 해도 일산 호수공원에는 튤립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해마다 피는 튤립은 봄꽃들이지만 한파와 폭설로 유난히 추었던 지난겨울을 생각하면

이 아름다운 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혹자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도 하고, 혹자는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만,

일산호수공원에 곱게 핀 튤립꽃들을 바라다보는 사람들과 꽃은 하나입니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인 것입니다." 

 

법정스님의 말씀 중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송이의 꽃이 피기 위해서는 그 꽃이 피기 위한 수많은 원인과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하였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는 ‘봄(春)’을 ‘봄(見)’이라고 했다는데 두 단어가 다른 듯하면서도

사이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봄의 어원에 관한 여러 설 가운데 동사 ‘보다’에서 나왔다는

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국문학자 故 양주동 선생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봄의 어원이 ‘보다’에서 왔다는 재미있는

설명을 했는데 봄은 정말 볼 것이 많은 계절이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

 

꽃이 피고, 잎이 돋아나고, 여기저기 움트는 소생을

보는 계절이 봄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봄을 맞이해서 한창 설레고 부풀어야 할 마음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19로 지루하고 암울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 겠지요.


 

 

봄꽃 피는 날

 

                                              -  용혜원 -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봄날이 그리운 것은

 

                                                         - 하원택 - 

 

 

봄꽃 향기가 그리운 것은
향기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봄날이 그리운 것은
그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동백과 진달래가 보고 싶은 것은
그 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 꽃을 들고
날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그리운 것은
아지랑이 피는 따스함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꽃들이 푸른빛을 내는 들녘이 그리운 것은
새싹이 푸르게 빛나고 있음이 아니라
당신의 밝은 미소랑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는 봄날도
당신이 계시기에
내게는 그리움이고
내게는 사랑입니다. 

 

 

모처럼 찾았던 일산 호수 공원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튤립의 화려한 자태가

빛을 발하고 있었기에 걷기엔 무척 좋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이 곳에서는 화려한 봄을 알리는 봄꽃 축제가 열리곤 하였는데

코비드 19의 영향으로 벌써 2년째 이 곳은 화려한 봄을 잃어버렸던 탓인지

이젠 한산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봄꽃들로 치장된 일산 호수 공원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