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9. 23:30ㆍ나의 이야기
팽나무가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송당리의 이승만 별장
삼나무가 진입로 양옆으로 도열하여 숲길을 걷는 듯한 이승만 별장 진입로 전경으로
제주에는 삼나무나 편백나무숲들이 많이 있지만 이렇게 걷는 내내 이런 도로 옆으로
나무 숲이 조성된 곳은 그리 많지는 않기에 조금은 독특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흠이라면 이 도로로 농장에서 일을 하는 대형트럭들이 지나다녀
먼지를 일으키는 탓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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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끄래기 오름, 부소악 오름, 부대악 오름
오래전에는 국영농장 1호였지만 지금은 민간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변해버렸는데
규모는 제법 커 보였습니다.
주변의 오름들과 푸른 초지 그리고 삼나무 숲은 지나가던 차량들이 일으켰던 먼지들로
더럽혀진 제 안구를 정화시켜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송당리의 원당봉을 돌아보고 점심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잠시 들려 가보기로 작정한
이승만 별장은 도로변 출입구 쪽에 그 흔한 안내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농장이 지금은 사유지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 곳 제주도에서는
야박하기 때문이어서 그런 것인지 전자라면 이렇게 국가등록문화재를 방치한 주무부처나 담당자는
각성을 해야 할 것이고 후자라면 좋든 싫든 우리의 어두웠던 역사도 우리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여행을 함께한 강선생님 내외분 외에는 이 곳을 찾는 사람조차도 안 보이는.......ㅜㅜ
삼나무 숲길에서
이승만 별장 출입구에 세워진 별장 후면의 민오름 안내판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팽나무 앞에서
나무 한그루를 소제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는다는 게 이 나무의 진가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어느 쪽으로 바라보아도 이 팽나무의 자태는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승만 별장 측면 전경
'제주 이승만 별장 (濟州 李承萬別莊) 2004.09.04.
국가 문화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귀빈사) 전경
1958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제주 국립목장 안에 대통령과 국가 귀빈의 숙박을 위하여
지은 별장으로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렀던 것을 계기로 ‘이승만 별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와 그 주변에 조성된 울창한 나무숲은 마당 한가운데에 서 있는
팽나무 한 그루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듯합니다.
두 가지 기쁨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쌍희(囍)’자와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를 기원하는
회문 장식 등 우리나라의 의장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1950년대 이후 나타나는
서구의 모더니즘 주택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장 소유자인 제주축산 개발㈜은 전면 개방이 아닌 5월부터 10월까지,
화·목요일 오후 2~4시까지 2시간만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별장 내부 전경
1957년 이승만 대통령과 벤 플리트 UN 사령관의 제주 방문 시 축조하기로 협의하여
미군의 자재 지원을 받으며 국군 공병대가 축조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벽돌조 박공지붕 형태의 지상 1층 건물로,
연면적이 99㎡인 소규모 귀빈 숙사입니다.
미국식 정원형 단독 주택으로 건물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국가 원수가
거주했던 곳의 주거 사적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입식 구조, 식당과 침실이 분리된 내부 공간, 인테리어 등
이국적인 건물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6·25 전쟁 이후 미군을 통해 미국식 주택 건축 양식과 기술이 전해져 온 한 단면을 엿볼 수 있고,
국가 원수와 관련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별장 주변의 삼나무 숲과 두 그루의 팽나무 그리고 동백나무가 이 별장의 전부이지만,
이 숲이 가져다주는 아늑함과 포근함 때문에 이 별장은 가치를 지녔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전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고 사람의 온기가 없다 보니 한편으로는 조금 을씬스러워
보이기도 하였는데 주변에 인가가 없어서인지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별장 안쪽 뜰에도 팽나무가 1그루 더 있었으나 주변 삼나무 숲에 치여선지 제대로 빛을 발하진 않습니다.
팽나무도 빛을 상시 받을 수 있는 복이 있는 팽나무만 빛을 발하는 건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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