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가장 높은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8.30)

2020. 9. 4. 12:00나의 이야기

 

높은오름으로 가는 길가의 화려한 색상의 천으로 덮어 버린 김장 배추밭 전경

 

 

높은오름으로 향하는 송당리 근처에 이르자 태풍 바비가 소멸되면서 걷어 가버린

우중충한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을 합니다.

 

오전 내내 흐렸던지라 조금 맑아 지기를 기다려 오후 늦은 시간에 이 곳으로 향하였던

제 판단이 나름 옳았다는 생각에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무덥고 끈적한 시기에 가파른 오름을 오른다는 것은 땀깨나 흘려야 하는 일이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오름을 오르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랍니다.

 

적당하게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뭉게구름 그리고 태풍 바비의 잔여 바람들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탓에 덤으로 시원함까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높은오름전경

 

 

가끔은 생각지도 않았던 제주도만 지닌 독특한 풍경들이 이렇게 좁은 산간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연히 보일 때가 있습니다.

 

뭍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농사 방법이겠지만 이 화려한 색상을 앵글에 담지 않을 수가 없어

차를 세우고 주변 경치를 사각의 앵글에 담아 봅니다.

 

 

 

 산간 길에서 제 애마인 적토마를 세우고 주변 경관을 앵글에 담으며 가다 서기를 반복해 봅니다.

 

 

 

제주가 제주답게 보이는 곳은 바로 이런 풍경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포근하면서도 아늑하게 바라다 보이는 낮은 구릉들의

오름들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점감들

 

잠시 이 아늑함 속에 빠져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봅니다.

 

 

 

구좌읍 공설 공동묘지 근처의 삼나무 숲길

 

 

높은오름이 공동묘지 안으로 향하도록 표시된 안내판

 

 

공동묘지 한가운데를 지나가도록 되어있는 등로

 

 

공동묘지 상단에 위치한 높은오름 출입구 전경

 

 

높은오름 중간 등로에 있는 무덤군들 전경

 

이 곳은 고사리가 지천으로 아마 이 곳을 봄에 찾았다면 내려갈 땐 밑반찬에 쓸

고사리깨나 채취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로에 곱게 핀 상사화

 

 

높은오름을 오르면서 바라다보는 동부의 오름군들 전경

 

 

높은오름 정상부로 오르는 등로는 거의 일직선상으로 놓여 있었는데

제법 가파르단 생각이.....ㅜㅜ

 

끈적한 습기 때문에 온몸이 끈적하게 느껴지고 콧잔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시야를 가릴 정도로 무덥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가파른 등로를 숨을 헐떡이며 쉬다가 걷기를 반복한 끝에 힘들게 

정상부 분화구 언저리에 다 달았습니다.

 

 

산불감시초소가 바라다 보이는 높은오름 정상부 전경

 

 

높은오름의 분화구 전경

 

 

높은오름 정상부가 바라다 보입니다. 

 

 

높은오름 분화구 전경

 

높은 오름은 예로부터 주변 오름과 비교할 때 유난히 높다는 데서 유래하였는데

 노픈 오름이라고도 하며 한자를 차용하여 고악(高岳)이라고도 합니다.

 

이 오름은 주변 일대에서 유일하게 고도가 400m 이상되는 오름으로 사면으로 트여

조망이 시원하고 주변에 산재한 뭇 오름 들을  압도하는 느낌을 주어 높은 오름이라고 합니다.

 

정상에는 둘레가 약 500m나 되는 원형 굼부리가 3개의 봉우리를

이어가면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등성이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있고 그 틈새에는 사스레피나무와 부처손이

자라나고 있으며, 등성이 일부에서는 물매화, 미나리 아제비, 제비꽃, 피 뿌리 풀들도 서식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직 일러서인지 물매화의 고운 자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표고(405,3m)가 높기 때문에 정상에서는 사방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다랑쉬, 거미오름, 백약이로 이어지는 북~동~남쪽의 조망은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조망이 매우 뛰어납니다.

 

 

높은오름 정상부의 산불감시초소 

 

 

높은오름 정상부 측량 표지석

 

 

 

빛 내림 전경

 

 

줌으로 당겨 본 송당리 마을 전경

 

 

 

높은 오름에서 느껴보는  제주의 가을바람과 나만의 자유로운 휠링을 만끽해봅니다.

 

 

잔대

 

  초롱꽃목 초롱꽃과 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입니다. 

 

한국의 모든 산야에서 널리 자라는데 뿌리는 곧고, 줄기에 털이 있습니다.

 

7~9월에 하늘색 꽃이 종 모양으로 피며 열매는 11월경에 달립니다.

 

연한 부분과 뿌리는 식용하며 뿌리는 경기·해독·거담에 사용합니다.

 

 

 

높은오름의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본 후  올라왔던 가파른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합니다.

 

제주 동부권 오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오름인지라 조망권이 좋은 탓에  이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컴컴한 새벽과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에 공동묘지를

지나처야 하기에 혼자로서는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누군가 함께할 말동무라도 있다면 일출 일몰을 보러 다시금 이 곳을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