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에 취해 신선이 된 기분을 누가 아리오!(오대산 신선골에서 2013.10.13)

2013. 10. 15. 10:54나의 이야기

 

 

 

 

오대산 신선골 계곡가에 곱게 물든 단풍이 맑게 흘러 내리는

 명경지수와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만들고,

나는 그 정취에 취하여 신선골을 지키는 신선으로.....

 

 

 

 

 

 

 

오대산엔 가을이 깊었답니다.

이제 떠나가면 올 해에는 볼 수 없는 마지막 가을의 향연.

 만산홍엽이 보고파서 찾아간 신선골.

 

 

 

 

 

 

 

 

 

만산 홍엽이 그리워 찾아 나선 가을 낙엽길의 산행은

오대산에서도 사람들의 인적이 거의 없었던 오대산의 신선골 비지정 등산로였답니다.

 

 

 

 

 

 

오대산 상원사 옆을 흘러 내리는 신선골은 정확하게 등산로로 계방된 곳이 아니다 보니,

약초꾼이나 오대산을 잘아는 산꾼들만이 찾는 곳으로 등산로가 없는

 말 그대로 계곡을 타고 오르는  험한 계곡길이랍니다.

 

 

 

 

 

 

 

 

 

 

 

 

 

 

 

 

 

길이 없는 등산로이다 보니 때론 계곡 옆을 타고 걷기도하고,

 때론 계곡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만 하는....

 

 

 

 

 

 

길을 걷다가 바라보이는 이런 아름다운 신선골의 만산홍엽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취해서 잠시 신선이라도 되는 양,

 자아도취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신선골 계곡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았으나 계곡 바위엔 이끼가 끼고,

 미끄러워 계곡을 건너 갈 때마다 물에 빠질세라 초 긴장상태로 건널 수 밖에 없어

다리에 무척 힘을 주다보니 허벅지라든지 다리근육이 무척 땡기더군요.

 

 

 

 

 

 

 

 

 

 

 

 

 무슨 동물의 사체인지 모르지만 죽고난 뒤에 머리 뼈만 남은채로.....

 

 

 

 

 

 

 

 

 

  간혹 이렇게 계곡에는 철지난 꽃들도 피어 가는 계절을 아쉬워도 합니다.

 

 

 

 

 

 

 

 

 

 

 

 

 

 

 

 

 

 

 

 

 

떨어진 낙엽은 물을 타고 흐르고,

 흐르다 지쳐 신선골 이름모를 작은 소에

아름다운 낙엽더미 꽃으로 환생합니다.

 

 

 

 

 

 

 

 

 

 

 

 

 이름 모를 수도 없는 작은 폭포는 신선골을 타고 흐르며 이 가을을 적십니다.

 

 

 

 

 

 

 

 

 

 

 

 

 

 

 

 

 

 

 

 

 

 

썩어 넘어져 버린 고목 등걸이나 수해에 뿌리가 뽑혀 죽어 버린 나무 등걸들이

 신선골을 타고 흐르다 걸려 이렇게 자연스런 작은 폭포가 되어

 신선골의 아름다움을 더 하기도 한답니다.

 

 

 

 

 

 

 

 

 신선골 거의 마지막 지점인 백두대간 두로령 근처 하단부에 있는 이름모를 폭포 

 

 

 

 

 

 

 이 폭포는 오대산 등산 안내도에도 이름이 없더군요.

따라서 이제부터 전 이 폭포 이름을 신선폭포로 금일 부터 명해 봅니다.

 

 

 

 

 

 

 

 

제법 우렁차게 흐르는 이 폭포에 이름이 없다는게 이해가 가지를 않지만 ......

이 곳은 워낙 인적이 없어 때가 뭄지 않은 청정오지이다보니

그럴 수 있으려니 하고 이해를 해 봅니다.

 

 

 

 

 

 

 

 

 

 

 

 

 

 

 

카메라를 든채로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 다니다 보니 나름 물에 안빠질려고,

 무척 조심을 하였는데도 등산화는 양발이 침수되어 질퍽하기만 합니다.  

 

이런 깊은 산속에서 질퍽하게 물에 홍건히 젖은

 등산화를 신고서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ㅜㅜㅜ

 

온 몸에는 나무가지에 굵힌 상처투성이에

 계곡에서 카메라를 보호하려다가 넘어져 부딪친 엉추뼈가 무지 아픕니다.

 

아직 갈길은 멀었는데 허벅지 근육과 사타구니 근육마져 땡기고...ㅜㅜ

 

 

 

 

 

 

길도 없는 신선골 계곡길을 만들며 가는 길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두로령 근처에 이르러 산능선을 타고 백두대간 두로령으로 향해 봅니다.

 

 

 

 

 

 

 

 

 

 

겨우 산능선을 따라 오르다 발견한 오대산 두로령 등산로 이정표

오늘 산행은 무척이나 예상도 못했던 힘든 코스라선지 모두들 힘에 겨워선지

뒤처진 산우들이 무척 많았답니다.

 

제가 겨우 있는 힘을 다하여 선두에 붙어 따라 왔지만 ,

후미는 제 생각에 최소 1시간30분정도는 처져 있을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백두대간 두로령 표지판

(두로봉이 해발 1,422M이니 이 곳은 대략 1400고지 정도로 추정 )

 

 

 

 

 

 

 

 

당초의 계획된 등산코스는 신선골~ 두로령~상왕봉(1,491m)~비로봉(1,563m)이

 원래의 등산코스였었으나 두로령에 도착한 시간은 당초 계획한 시간보다 

한참이나 늦은 오후 4시경이 었습니다.

 

이 시간이면 지금 쯤 하산이 만료된 시간대 였지만, 

신선골에 등산로가 거의 소멸된 탓에 계곡을 타고

오르는게 무척이나 힘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 부터는 시간 단축을 위하여

상원사로 내려가는 임도를 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북대사 미륵암전경

 

 

 

 

 

미륵암 요사체 전경

 

 

 

 

 

 

 

 

 

 

 

 

 

 

 

마두령~상원사 임도길도 5km라 걷는 내내 질퍽한 등산화에

 장단지 근육이 아픈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ㅎ

 

 

 

 

 

 

 

 

 

 

 

 

 

 

 

 

 

 

 

 

 

 

 

 

 

 

 

 

 

 

 

상원사 주차장 앞 계곡에서

 

 

 

 

 

 

 

 

 

 

가는 가을이 아쉬워 찾아 온 오대산 신선골엔 만산홍엽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젠 산속 날씨도 제법 추워져서 산능선에서는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느낌이 들더군요.

 

혹여 가을 산행계획이 있으시다면 추위를 이길 정도의

여벌 옷 정도는 챙겨서 떠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