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스페인 그라나다 성탄절날 시가지 전경들(2022.12.25)

2023. 1. 24. 13:46나의 이야기

 

이번 두바이,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의 주된 목적은 성탄절 날의 유럽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였었는데 제 짐작대로 그라나다에서 성탄절을 맞이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와 Mas(미사, 축제일)의 두 단어가 합하여 이루어진 말로
Christ는 Christos(크리스토스)에 그 어원을 두고 있으며 이 그리스어 크리스토스는 히브리어의

메시아(Messiah)와 같은 것으로 어원에 충실하게 번역하면 메시아 제전이라는 뜻이 됩니다.  

 

 

2000년 기독교 역사가 있는 대다수 유럽의 가톨릭국가에서 성탄절은 가장 큰 명절로 이렇게

도시와 집을 꾸며서 주님의 공현 대축일(1월 6일 The Feast of the Epiphany)까지 지내는데

도심의 이런 화려한 조명 대다수는 해마다 재탕으로 쓰는 불빛 축제용이지만 그 화려함은

성탄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밤문화가 발달된 나라가 아니다 보니 보통 이런 소도시인 경우 밤 10시경이면

점포들이 문을 닫기에 밤을 새워 즐기진 않는데 오늘 그라나다는 성탄절이라선지 세계 각지에서

여행을 온 여행객들로 도심의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뤄 성탄절의 분위기를 업 시켜 버렸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12월 25일은 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로

우선 이날은 예수님 덕으로 공휴일이 되었으니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배고팠던 60~70년대만 해도 교회에 가면 사탕, 달걀등을 나눠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기다려지는 특별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이렇다 할 축제가 없던 과거에는 성탄 전야에 서울 명동을 비롯

전국 곳곳의 번화가에 청년들이 모여 젊음을 발산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의 밥값, 술값은 물론 여관비까지 이날만은 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오죽하면 크리스마스 베이비란 말이 생길 정도였으니 그 열기는 지금

생각해 보면 핼러윈데이 이상이었지요.

 

12월 25일이 진짜 예수탄신일이냐는 이야기 많은데 이날이 예수 탄생일이

아니라는 것은 대부분의 신학자들도 인정합니다.

 

성경에는 탄신날짜가 기록되지 않아 기독교 초기에 지역이나 교파에 따라 1월 6일, 1월 18일,

 3월 28일, 4월 20일, 5월 20일을 각각 예수 탄신일로 기념하고 축하했다고 합니다.

 

예수탄신일이 12월 25일로 굳어진 것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대제가  이날을 예수탄신일로 정하면

서부터로

성으로 이들이 기리는 동지(冬至)의 축제일을 예수탄신일로 정했다는 것이지요.

 

일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성탄전야에 먹고 마시고 춤추며 즐기는 이교도의

풍습은 예수님이 성경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으로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동정녀 마리아 님의 처녀 수태 부분도 불가사의한 부분으로 이야기됩니다.

 

약혼자가 동침하기 전  아이를 갖자 요셉은 파혼하려 했는데 천사가 꿈에 나타나 “특별히

하나님의 영으로 잉태되었으니 아내를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이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수님을 신격화하기

위해 후대에 만들어낸 신화라고 격하하기도 합니다.

 

예수님보다 앞선 시대의 페르시아의  미트라,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인도의 크리

슈나 등의 신화에서도 처녀 수태와 부활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탄생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방박사의 고사로 밝게 빛나는 별이 '지혜의 왕'의

탄생을 리는 것으로 보고 동방의 현자 세 사람이 별빛을 따라 당도해 보니 베들레헴의

마구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아기 예수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며 보물인 황금, 유향, 몰약을 바쳤다는 신비한

이야기로 황금은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유향은 희생제에 사용하는 진귀한 향료로 인류의 죄를 죽음으로써 속죄한다는 뜻이고 또 몰약은

귀한 약재이면서 미라를 만들 때 쓰는 방부제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인간으로 오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신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방박사가 다녀갔다는 성경의 구절 외에는 어디에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로마의 첫 황제 아우구스투스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성경에 나오는 유대왕 헤롯은

 예수가 태어난 해보다 4년 앞서 죽은 것으로 나온다며 성경을 빼면 다른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탄신일, 처녀수태, 동방박사가 진짜냐 아니냐 하는 논란과 함께 밝게 빛나는 별은 외계의

우주선이며 동방박사는 인류에게 영적지혜를 전하기 위해 지구에 온 외계인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떠나 예수탄신의 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만인에게 소 알렸다는 데 있습니다.

 

또 인간이 영원한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십자가에 매달리는 대속을 통해

죄를 사해주셨다는 커다란 의미도 있습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오늘은 하루만이라도 예수탄신을 기리며 그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겨 봅니다.

 

 

그라나다 대성당 측면 골목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 

 

 

그라나다 대성당의 이슬람 건축 양식 첨탑들

 

 

그라나다 왕실 예배당(Royal Chapel of Granada, Capilla Real de Granada)

가톨릭 왕의 화려한 매장지

 

그라나다 왕실 예배당(Royal Chapel of Granada , Capilla Real de Granada)은 이사벨 여왕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던 이사벨 여왕은 그라나다에 묻힐 것을 원해

1504년부터 예배당을 짓기 시작했으나 완공을 보지 못하고 1516년 사망했으며, 1521년 예배당이

완공된 뒤 남편인 페르난도 2세와 함께 안치되었습니다.

 

내부의 제단 오른쪽에는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가 안치되어 있으며, 왼쪽에는

그들의 차녀 후아나와 남편 펠리페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사밸 1세 여왕의 관(※ 참고 자료)

 

 

이슬람 건축양식

 

 

Belen Catedral de Granada

 

그라나다 대성당(Granada Cathedral , Catedral)은 기묘한 형태를 자랑하는 대성당으로 이슬람 왕조가

번영을 누릴 당시에는 모스크가 있었던 자리에 1518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1704년에야 완성된

대성당입니다.

 

초기에는 톨레도 대성당의 고딕 양식을 본떠 건축을 시작했으나 2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공사가 끝날 무렵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고딕 양식, 무데하르 양식까지 혼재된 기묘한 형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는 황금 제단이 있는 중앙 예배당과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습니다.

 

 

Plaza de las Pasiegas

(파시에 가스 광장)

 

 

그라나다 대성당의 아기 예수 출생장면 (Belen Catedral de Granada)

 

그라나다 시가지 중앙에 있는 고딕식 건물인 산타마리아 데라 엔카르나시온 대성당(1523~1703) 전경으로

이 성당에는 페르난도와 이사벨라의 납골당이 있는 왕실 예배당 카피야레알이 있습니다.

 

대성당은 벽옥과 색깔 있는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고, 내부에는 알론소 카노의

훌륭한 그림들과 조각품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시 북동쪽에는 먼저 글에서 올려드린 그라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바이신 지구가 있습니다.

 

알바이신의 남쪽은 다로 강과 맞닿아 있고 강 건너편 언덕 위에는 무어인들의 궁전인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과 그 궁전을 지키는 알카사바 요새, 그리고 술탄들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가 있습니다.

 

시의 남쪽은 행정과 상업지구이며, 서쪽은 근대적인 주택가로 그라나다는 스페인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의 하나로 오늘은 성탄절인지라 이를 즐기기 위한 전 세계인들이 이곳을

찾았기에 시내 길거리에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라나다는 대주교가 관할하는 교구로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 및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와 수녀원·수도원·병원·궁전·대저택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라나다에서는 농산물 거래가 활발하고 리큐어 주(酒), 비누, 종이, 올이

성긴 리넨과 모직물이 유명합니다.

 

 

그라나다 시가지 뒷골목에서

 

 

비브-람블라 광장(Plaza de Bib-Rambla)

 

 

네 사자 분수(Fuente de los Cuatro Leones)

 

 

그라나다 시청 앞 광장의 화려한 조명

 

 

그라나다 외곽의 그라나다의 길 (CAMINO DE GRANADA0 호텔(4성급) 전경

 

그라나다 성탄절 시가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호텔 전경으로 호텔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 주변 동네 산책에 나가봅니다.

 

 

주택가의 오렌지 가로수 전경

 

 

줌으로 당겨 본 그라나다 시가지의 야경

 

 

호텔 주변 주택가의 그라피디를 배경으로

 

 

독특한 형상의 동네 그라피디와 나무 그늘이 가져다주는 형이상학적인 배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