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9. 22:57ㆍ나의 이야기
파티마에서 이른 새벽 까보 다 로까로 향하면서 차창 너머로 날이 밝아오고 있기에
오늘은 이곳에서 멋진 바다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신투리 지구에 접어들어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오르면서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까보 다 로까 언덕 초지엔 다육식물 종류의 노란 꽃이 만개하여
그나마 황량한 기분을 녹여줍니다.
대서양을 배경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까보다로까의 붉은 등대 전경
가파른 해안 절벽
붉은 등대를 배경으로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의 기념비 전경
까보 다 로까(Cabo dA roca)는 포르투칼어로 까보는 곶, 로까는 바위라는 뜻으로
바위곶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육지에서 바다로 바위가 툭 튀어나온 곳을 말하는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 있는 땅끝 마을입니다.
CABO DA ROCA (까보 다 로까)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포르투칼어로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란 글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서사 시인 키몽이스(Camoes)의 작품에서 따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십자가 기념비는 이곳이 유럽의 최서단임을 나타내는 기념비로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 해발 140m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38도선과
같은 위도에 있다는 것이지요.
대서양의 관문이자 지중해가 만나는 곳인 까보 다 로까는 대서양을 품은 아름다움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영국과 스페인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에선지 몰라도 이곳으로 올라오는 신트라지구의 구불구불한 언덕길 산중턱
전망 좋은 곳에는 아름답고 멋진 별장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날두의 별장도 이곳에 있다고 하니 여러분들께서는
이곳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어떤 곳인지 대략 짐작이 가시리란 생각입니다.
까보 다 로까는 황량한 대서양의 거센 바람과 등대 관광안내소를 겸한 레스토랑 외에
는 사실 크게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마라도 남쪽 끝 표지판을 생각나게 하는 곳으로 유라시아의 끝이자
대서양의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명소라고 합니다만....ㅎ
까보 다 로까 언덕에서 대서양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다보면 파도가 장난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보니 이곳이 포르투갈의 다른 곳보다 특별히 아름답단 생각은 들지 않았고바람이
무척 드센 지역같이 여겨졌는데 그 이유는 이곳 신트라지구에 지어져 있는 별장들이
다 한결같이 바다를 등지고 산 중턱에 육지를 향해서 지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날 비가 온 탓인지 고여있는 빗물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의 전성기 시대에 이곳은 포르투갈의 나침반 같은 상징성을
가진 곳이었겠지만, 지금은 대서양의 드센 바람만 불어오는 황량한 바닷가 언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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