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열정의 춤 스페인 세비야 플라멩코(2022.12.22)

2023. 1. 12. 10:08나의 이야기

 

타 블라오 플라멩코 안달루시아 궁전(Tablao Flamenco El Palacio Andaluz)

 

리스본을 떠나 세비야에 도착한 시간은 날이 어두워서였는데 저녁 식사도 호텔로 귀환하여

먹는 것으로 미뤄둔 채 플라멩코의 본고장 공연을 보러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세비야에서는 많은 플라멩코 공연장이 있는데 개인 가격으로 대략 40유로~35유로

정도면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녁식사와 음료가 포함된 금액이라면 더 비싸겠지만..... 

 

그러나 여행사의 선택 옵션에서는 보통 80유로 정도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배보다 더 비싸편인데 그래도 이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은 이 가격에 안 볼 수가 없는 게

대다수의 숙소들이 공연장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개별로 오고 가는 택시비를

생각하면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그냥 볼 수 밖엔 없습니다. 

 

그러나 저같이 일행들 여럿이 여행을 온 경우에는 사실 속이 쓰리답니다.

 

4명이 30유로 정도(단체 관람 추정 가격)에 관람을 한다면 50*4 200유로 정도를

더 내는 편이다 보니....ㅜㅜ

 

가이드비로 보통 유럽인 경우 1일당 10유로를 지불하는데 이번 여행은 12일인지라 120유로

를 지불하였지만 그건 별개로 치더라도 이런 식의 밥벌이로급여 대신 살아가야만 하는

가이드님들도 딱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패키지 여행객 입장에서도 보면 내 지갑을 강도당한 것 같은 기분은..... 쩝

 

암튼 패키지 여행객들은 가이드님들에게 봉이어야 편하니 그려 가이드님들도 고생하시니

밥벌이는 해야지 하며 샹그리아 한잔 마셔가며 공연 관람에 몰두합니다. ㅎ 

 

 

플라멩코의 시작이 그라나다였다면, 플라멩코를 무대에 올려 돈을 받고

지금의 화려한 플라멩코를 만든 건 세비야라고 합니다.

 

과달퀴비르강을 통한 무역이 활발했을 때 집시들이 강변에서 플라멩코를 추고 있으면

지나던 무역 상인들이 돈을 던져 주던 것이 하나의 공연으로 장착된 것이지요.

 

그라나다의 플라멩코보다 세비야의 플라멩코가 더 화려하다고 합니다.

 

그라나다는 온전히 손과 박수로만 박자를 맞춘다면 세비야에서는

캐스터네츠가 등장하고 부채 같은 소품을 이용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여성 무용수인 바일라오라의 화려한 옷으로, 세비야의

의상은 더 화려하고 드레스의 꼬리 자락이 더 길다고 합니다.

 

세비야에서 플레멩코 공연을 본다면 산타 크루즈 지구의 로스 가요스와 엘 아레날 지구의

엘 아레날이 가장 유명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플라멩코의 3대 요소

 

바일레(Baile) : 무용수. 남자 무용수는 바일라오르(Baílaor), 여자 무용수는

바일라 오라(Baílaora)라고 부릅니다.

 

플라멩코는 젊은 무용수들보다 나이 든 무용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대접을 받는 춤이라고 합니다.

 

칸테(Cante) : 노래를 하는 가수. 남자 가수는 칸타오르(Cantaor), 여자 가수는 칸타 오라

(Cantaora)라고 불리는데, 대부분 남자가 노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시들의 애환과 한을 노래하던 것이 현재는 연애 이야기를

노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토케(Toque) : 기타리스트. 플라멩코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기타 연주 없이 오로지 박수와 노래로만

춤을 췄었고, 200년 전부터 반주로 기타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타 연주가 없으면 플라멩코를

추기 어려울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플라멩코 공연장에서 토케의 독주 연주는 꼭 포함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플라멩코 용어

 

팔마(Plama) : 플라멩코 고유의 박수치기를 ‘팔마’라고 부르는데 플라멩코 초기엔 기타 연주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팔마’와 노래만으로 플라멩코를 표현해 냈습니다.

 

여러 사람이 무대에 함께 올라 추는 단체 춤은 쿠아드로(Cuadro)라 하는데 이때 팔마로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하는데 춤을 추는 무용수 외에도 팔마를 전문으로 하는 팔메로(Palmero)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피토스(Pitos) : 손가락으로 내는 소리를 뜻하는데, 플라멩코의 전통 방식인

그라나다 플라멩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 방식입니다.

 

세비야에는 캐스터네츠(팔리요스, Palillos)가 등장하면서 손가락을 사용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은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파테아도(Zapateado) : 플라멩코를 출 때 신는 구두로 바닥을 내리치면서

나는 소리를 사파테아도라고 합니다.

 

보통 탭 댄스와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탭 댄스와는 전혀 다른 동작으로, 구두의 코끝과

굽에 못을 박아서 구두로 무대 바닥을 치면 소리가 나는데 앞창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플란타

(Planta), 앞코를 쳐서 소리가 나는 것을 푼타(Punta), 뒷굽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것을 타콘

(Tacon)이라고 합니다.

 

파레하(Pareja) : 남녀 커플이 나와 추는 플라멩코

 

사파토(Zapato) : 플라멩코를 출 때 신는 소리를 내는 구두

 

만 톤(Mantón) : 바일라오라가 걸치는 숄. 사이즈에 따라 가장 큰 숄을 만 톤이라고 하며 그다음

작은 숄을 만티야(Mantilla), 가장 작은 사이즈의 숄을 만 톤 시요(Mantónsillo)로 구분합니다.

 

바일라오라가 보여 주는 기술 중 하나로 숄 하나로 다양한 표현을 연출해 냅니다.

 

바타 데 콜라(Bata de Cola) : 세비야 타 블라오에서 볼 수 있는 바일라오라의 꼬리처럼 길게 늘어지는

치마를 부르는 말로 긴치마꼬리를 발 기술을 이용해 돌리는 고난도 기술로 경력에 따라 치마꼬리의

길이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관람팁


플라멩코 공연 중 팔마를 따라서 박수를 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절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있을 때 박수를 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팔마 소리에 박자와 리듬을 맞춰 춤을 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다른 박자가 섞이면

무용수들이 큰 지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박수가 치고 싶다면 무용수들의 공연이 끝날 때 힘껏 쳐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