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2. 11:48ㆍ나의 이야기
경복궁의 수문장 교대식 전경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휴식처였던 경복궁 향원지의 향원정과 취향교가 2017년부터 해체를 거쳐
보수공사를 해서 작년 11월 5일에 준공하였는데 제가 그 시점에 신안 3개 월살이 기간 중이었던지라
그 복원된 전경이 궁금하여 오늘 칠궁과 운현궁을 돌아본 후 찾아보았습니다.
경복궁 향원정과 취향교
2012년에 보물 제1761호로 지정된 향원정은 고종 때 왕과
왕실의 휴식처 용도로 조성된 곳입니다.
향원정을 배경으로
향원정(Hyangwonjeong , 香遠亭) 보물 제1761호
고종이 건청궁에 기거하던 1867년 경회루 서북쪽에 연못을 파고 그 중앙에 지은 것으로 건청궁과
향원정 사이에 다리를 놓아 취향교라 했는데, 이 다리는 6·25 전쟁 때 파괴되고 예전의 다리는
1953년 남쪽에 새로 놓은 것이 었는데 이 번에 복원된 취향교는 전쟁 이전의 원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정자는 정육각형으로 장대석으로 된 낮은 기단 위에 육각형의 초석을 놓고
그 위에 1·2층을 관통하는 육각기둥을 세웠습니다.
1885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고종의 어필로 현판을 제작하였습니다.
1층에는 평 난간을, 2층에는 계자 난간을 두른 툇마루가 있고 겹처마이며, 추녀마루들이
모이는 지붕의 중앙에 절병통을 얹어 치장했습니다.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있는 향원지 내의 가운데 섬 위에 건립된 육각형의 정자로
향원지의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북송대 학자 주돈이(1017∼1073)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서 왕이나 왕족들이 휴식하고 소요하던 침전의
후원으로 여기에는 향원지(香遠池)와 녹산(鹿山)등 원림(苑林) 공간이 됩니다.
향원 지는 세조 2년(1456)에 조성되어 취노정(翠露亭)이란 정자를 짓고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나타납니다.
이 향원정에 들어가는 다리인 '취향교'는 목교로서 1885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래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들어가도록 북쪽에 있었던 다리인데, 6·25 때 부서진 것을
1953년에 복구하면서 남쪽으로 옮겨 놓았던 것을 다시 북쪽으로 복원하였습니다.
열상 진원 샘 전경
열상 진원(洌上眞源-)은 향원지의 수원으로 향원지 서북쪽에 위치하며,
샘을 화강암으로 둘러싼 뒤 그 위에 예서로 글씨를 새겼습니다.
한강의 다른 이름인 열수(洌水)의 상류로 참된 근원이라는 뜻으로 실제 한강의 수원은
태백시의 검룡소로 여기서 참된 근원이라 함은 상징적 표현입니다
취향교(醉香橋)는 향원정에 걸어서 가기 위해 설치한 다리로 처음 설치 당시에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향원동 북쪽에 4열의 돌 적심으로 설치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이를 허물고 일본풍으로 나무 적심 위에 간이 다리를 새로 놓았는데
이 다리는 6.25 전쟁 때 파괴되었다가 1953년에 관람 편의를 위하여 본래의 자리가 아닌
향원정 남쪽에 다시 세워졌었습니다.
그러나 원 위치에서 벗어난 것이었기 때문에 2021년
현재의 아치형 목교로 복원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원지에 놓인 목교로는 가장 긴 다리(길이 32m, 폭 165cm)로 다리 동쪽으로는 담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거기에 인유문(麟遊門)이란 일각문(一角門)이 열렸었고 또 그 남쪽에
봉집 문(鳳集門)이 있어 연못은 한층 아늑한 정취(情趣)에 싸여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취향교 앞에 철책을 두른 탓에 사진에 담기가 어려운.....ㅜㅜ
저의 솔직한 느낌으론 목교이기는 하나 멀리서 보면 철교 같아 보이고 연못의 크기와
조금은 동 떨어진 느낌이 드는지라 조금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고교시절에 그림을 그리던 곳인지라 그때의 모습이
저의 뇌리에 새겨져 있던 탓인지 많이 어설퍼 보입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라지만 연못과 어울리지 않다 보니 ㅜㅜ
향원정을 이전에 보았다는 사람들이 지금의 향원정과 취향교를
본다면 깜짝 놀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복원이기에 아직은 눈에 익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차라리 예전의 단청된 향원정 목교가 더 향원정과 더 어울렸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향원정 규모에 맞았던 단청 색칠의 예전 다리와 규모조차도 어울리지 않는 지금의
생뚱맞은 취향교.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오늘 칠궁과 운현궁, 경복궁을 함께한 옛 직장동료
로드 캐스팅 모델들
집옥재 전경(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 소로 팔우정과 협길당이 하나의 복도로 연결)
고교 시절에 스케이트를 타던 경회루 연못이지만 ,
지금은 연못 주위에 접근도 못하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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