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4. 11:31ㆍ나의 이야기
안산(무악산 동 봉수대 터)
불알친구의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으로 이루어진 인왕산 산행 가벼운 인왕산 둘레길 산행인 줄로만
알고 오랜만에 따라나섰으나 안산을 거쳐 인왕산을 올랐다가 다시 안산의 출발점으로 회귀를
하는 산행이었던지라 생각보다는 다리 근육이 욱신거리는 산행이었던지라.....ㅜㅜ
서대문구청 쪽에 차를 세워두고 가파른 능선으로 오른 안산의 봉수대 전경
안산(鞍山)의 '안(鞍)'은 말안장이란 뜻으로 '鞍'이란 글자는 두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 '가죽 혁(革)' 또는 '고칠 혁'과 '편안할 안(安)'입니다.
도성 서쪽 산인 안산은 서인들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아야 편안하다고 해서
안산이라고 하는데 말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글자 뜻을 찬찬히 살펴보면 역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은데 인조반정으로 혁명을 일으킨
서인 세력은 정권을 잡은 후 노론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까지 정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동인 세력들의 근거지인 낙산(駱山)은 어떻습니까? '낙(駱)'이란 글자는 낙타를 뜻하는데
'말 마(馬)'와 '각각 각(各)'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 각각 말을 타고 간다는 의미로 이는 곧
동인 세력의 분열을 뜻합니다.
실제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갈렸으며 그 때문에 이들은 한때 정권을 쟁취하기도
하나 분열을 거듭하다 결국 탄압받는 정치 세력으로 남습니다.
안산은 산의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실을 때 사용한 길마와 같이 생겼다 하여
길마재라고도 하며 모래재, 추모련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우재라고도 하며 역사적으로는 조선 시대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 안산은 무악산(毋岳山)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무악이라는 명칭은 한양 천도를 위해
지금의 청와대 뒤에 있는 북악산, 인왕산 등과 함께 도읍의 주산을 다투는 과정에서
태조 이성계가 안산을 무악산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실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아이가 어머니의 등에 업힌 것 같은
한성의 부아암(負兒岩: 북한산 인수봉)이 마치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듯한 형상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안산을 어미 산, 즉 모악(母岳)"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봉수대 주변 경관
안산(295.9m) 봉수대 앞에서
봉수대 하단 거북처럼 생긴 바위
안산에서 바라다본 인왕산 전경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 하늘다리 쪽에서 인왕산 둘레길에 접속하여 둘레길을 따라 좌측으로 올라가
인호 약수터 방향인 조금 한가한 등로로 인왕산을 오릅니다.
인왕산의 하천 빙벽
인호 약수터 전경(호랑이 해이다 보니 나름 의미는.....ㅎ)
오늘 산행을 함께한 친구와 후배
조금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니 범바위를 지나친 인왕산등로의 중간 부분으로 나옵니다.
건너편의 안산(무악산)
하단부 중간 지점의 범바위 전경
인왕산 정상부의 마지막 돌계단
하단부의 수성동 계곡 위쪽의 치마바위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 서쪽에 있는 넓고 평평하게 생긴 바위로, 중종의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와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즉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晋城大君이 중종이 되자 그 부인 愼氏는 친정아버지 愼守勤이 반정 때
피살되었는데 반정을 주도해온 朴元宗 등이 죄인의 딸은 왕비가 될 수 없다 하며 반대하자
인왕산 아래 사직골 옛 거처로 쫓겨나 살게 되었습니다.
중종은 부인을 잊을 수 없어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곤 하였으며, 신 씨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종을 시켜 자기가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이 바위에 걸쳐 놓음으로써
간절한 뜻을 보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 불렀습니다.
또 중종이 사직단에 나올 때에는 언제나 말죽을 쑤어 주었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옥인동에 있는
인왕산 중턱 병풍바위 앞에 우뚝 솟은 바위를 치마바위라고도 합니다.
한자명으로 상암이라고 했으며, 그 부근 마을을 치마 바윗골, 상의 동이라고 하였습니다.
인왕산(338.2M) 정상 표지석 앞에서
인왕산 정상부는 실상 이 바위이다 보니 이 바위 높이
2m를 포함해서 400m란 이야기도 ㅎ
그러니 이 바위 위에 올라 인중 샷을......ㅎ
미세 먼지가 심하게 낀 경복궁과 청와대 부근 전경
다시 성벽을 따라 기차바위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기차바위쪽 하산등로
줌으로 당겨 본 기차바위 전경
홍제동 반향 전경
함께 한 친구들
기차바위에서
인왕산 기차바위 전경
홍제역 부근 전경
홍제역 부근으로 하산하여 곱창전골에 껄리 한잔으로 늦은 점심을 한 후 다시 안산 자락길로
올라 차가 주차된 서대문구청 방향으로 향합니다.
안산 자락길의 기암 전경
모처럼의 산행이었던지라 18,500보 정도를 걸었더니 안 쓰던 다리
도가니 안쪽 근육이 무척 땅기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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