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 12:30ㆍ나의 이야기
1100 고지 람사르 습지
영실계곡으로 향하다가 1100 고지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우고 람사르 습지대와
1100고지 휴게소 부근을 돌아봅니다.
람사르 습지에서 바라다본 삼 형제 큰 오름과 1100 고지 휴게소 전경
고상돈 기념비
영실계곡 출입구 전경
초록이 무성한 한여름에도 영실계곡은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쫄대 숲 사이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고 자란 아름드리 적송들이 영실계곡의
맑은 물과 어우러져 청량감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영실계곡의 첫 시작은 그냥 일반적인 숲길을 걷는다는 느낌입니다.
숲 속에는 하늘을 가릴 듯한 아름드리 적송과 쫄대 숲 그리고 제주에서는 듣기 어려운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맑은 물소리가 들리니 계곡에 놀러 온 느낌마저 듭니다.
제주의 끈적하고 습한 한 여름 무더위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뭍에서 지냈던 여름은 여름이 아니다라는 것을 이 번 제주도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터득을 했지만,
제주도의 여름은 습기가 많아 끈적하고 무더운 탓에 고통스럽습니다.
영실 길목에 서있는 연리목
이 곳에서 영실계곡을 지나 윗세오름까지는 2시간 정도면 올라가겠지만,
오늘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 곳이 한라산 등반 코스중 제일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늘은 가파른 계단을
땀을 흘리며 나 자신을 뜨거운 햇살 아래로 내어 놓기에는 제주도의 무덥고 습한
날씨가 너무 싫습니다.
오늘은 그냥 맑은 물이 흐르는 이 계곡의 솔밭에서
유유자적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습니다.
영실계곡과 윗세 오름에 관해서는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사오니
하단부 검색창을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실계곡은 제주도를 올 때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와 본 곳이지만, 오늘 이 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맑은 물에 손과 발이라도 적셔 무더운 제주도의 더위를
씻어 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제 추억 속에 묻혀 있던 젊었던 시절의 기억 때문에 오늘 이 곳을 찾아왔었는데
그 젊었던 시절의 영실계곡은 수십 년이 지난 뒤인지라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1975년도에 이 곳 영실계곡은 야영도 가능했었고 천렵도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하천 계곡마다 보호 난간과 하천으로 접근을 금하는 줄이 쳐져 있어 계곡으로의 접근이
원천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손과 발이라도 계곡물에 담가 제주도의 무더위를 잠시 피하고자 이 곳을 찾아왔지만,
제 생각은 착각이란 생각에 멘붕으로 변해 버립니다.
연리지
연리지
연리지나무
손과 발이라도 영실계곡 맑은 물에 담그려던 나의 희망은 말 그대로
꿈이 었음을 깨닫고 솔밭길을 되돌아 걸어 나옵니다.
내려오다가 한라산 영실 휴게소 옆의 영원사로 들어가 봅니다.
영원사의 대웅전이자 오백나한전
영원사 대웅전 꽃나무 살문
씨날과 빗살로 짠 만나는 점에 꽃무늬뿐만 아니라 꽃나무를
통째로 새겨 문을 짠 것을 말합니다.
연꽃이나 모란꽃들을 잎사귀, 줄기와 가지채로 길게 새겨 올린 것으로
보다 실물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영원사 후면의 계곡 전경
날씨가 무더우니 흐르는 물만 보아도 좋습니다.
사람의 접근을 불허하는 그림의 떡 같은 계곡의 물
제주도에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손과 발이라도 담가 잠시 무더위를 이겨낼
휴식터는 정녕 찾기가 어려운 것인지..... 쩝!
연리지
여유롭게 이 곳 영실계곡을 돌아다니다 보니 그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건 바로 연리지 나무들이 다른 어떤 곳보다 많이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 짐작엔 이 곳 영실계곡이 불가에서 말하는 오백나한의 신비스러운 영험을
품었기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며 이들 연리지 나무들은
생에 있어 어떤 인연을 지녔기에 이렇게 죽을 때까지 서로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 곳에서 하단부 주차장 한 귀퉁이에 있는 존자암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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