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돌담과 연꽃마을 제주 애월읍 하가리 연화지(제주도 세달살기 2020.10.14)

2021. 3. 1. 18:08나의 이야기

 

연화지 유래

 

고려 25대 충렬왕(1275~1309) 시기에 연화지는 산적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연못 한가운데에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이 연못에 딸린 작은 못 중 가운데 하나인

샛물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마을을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신임 판관이 초도순시차 이 곳을 지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산적들이

판관 일행을 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에 사는 "뚝할망"이 눈치채어 산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렸고 이에 관군이 출동하여

산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 "뚝할망"도 산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할머니의 충섬심을 높이 기려 벼슬을 내리고

제주 향교에 제신으로 받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움푹 파인 산적의 집터는 마소의 물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중엽 대대적인 수리공사로 지금의 식용 연꽃이 있는 못(서남쪽 못)은

식수로 쓰고 큰못은 우마 급수 및 빨래터로 샛 통은 나물을 씻는 용도로 뚝을 쌓아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연못의 연꽃은 언제 심어 졌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는데 19세기 중엽 제주목사 한응호가

지방 순시중 이 곳에 들려 연꽃잎에 술을 따라 마시고 시를 읊펐으며 양어머니로 하여금

연꽃을 지켜 가꾸도록 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로 보아서 연꽃의 전래 시기는 그 당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후 1976년 혹한으로 인해 연꽃이 동사로 없어지고 말았으나 2년 뒤 종자로

발아된 연꽃이 번식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연꽃이 100년에 한 번씩 시집을 가는데 2년 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은

시집을 갔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화못에는 연꽃과 수련이 자라고 있는데 한때는 수련도 적 수련, 백수련, 황수련이

있었으나 지금은 적 수련만 남아 있습니다.

 

연꽃 종자는 발아 능력이 100년 이상이나 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연화못 가운데에 육각정이 서있는데 육각정 기초공사 때 뻘속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와 기와가 발견되어 연화못의 역사를 뒷받침해주는 자료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못 가운데 육각정과 장지 동산의 고목림이 연계되는 장관은 하가리의 일경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어류로는 잉어, 붕어, 뱀장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연화지의 육각정

 

 

항파두리 유적지와 코스모스 군락을 돌아본 후 다음 코스로

찾아온 곳은 하가리의 연화지였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올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이 연화지 바로 위쪽에 있는 더럭 초등학교를

찾았던 적이 있었던지라 그렇게 낯선 곳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대충 돌아보았기에

오늘은 조금 상세하게 연화지를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더럭 초등학교에 관해서는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기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연꽃이 피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7~8월인지라 지금 연꽃은 다 저버리고

사그라들기 시작한 연잎들만 무성합니다.ㅎ

 

여행지를 방문할 때에는 적기가 있는데 시기를 놓쳐버린 아쉬움이..... 쩝!

 

 

연화지의 면적:3,350평

 

 

연화지에 노닐고 있는 잉어

 

 

발바닥 지압 운동을 위한 연화지 산책로

 

해심재 카페 내부 전경

 

연화지 옆에는 해심재란 아주 허슬 한 농가를 개조한 멋진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해심재 전경

 

이 카페는 이 지역 출신의 매우 친절하고 손재주가 많으신 분이 공방을 겸하여 운영하는

카페인데 이 카페는 차의 가격도 착하지만 카페 안에 전시된 다양한 수공예 전시품들과

주인장이 기르는 다양한 화초들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저도 이 곳에 삼 개월 살이를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반한 곳입니다.

 

그런 탓에 이 해심재 카페에 대하여서는 제 블로그에 먼저 올려드렸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맑아지는 찻집 해심재에서 차 한잔으로 휴식을 취한 후

인근에 있는 고내봉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