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 00:01ㆍ나의 이야기
존자암지 명칭 안내판
여름철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잠시 시원한 계곡에 발이라도 담글 요량으로 찾아왔던 영실계곡,
그러나 이 곳은 국립공원인 탓에 영실계곡의 소나무 숲 계곡은 어떤 곳이라도 발을 담글만한
쉼터는 존재하지가 않았습니다.
75년도에는 이 곳 계곡에서 피서를 겸한 야영도 가능했었고 밥도 해 먹었는데
이젠 그런 장소는 꿈같은 이야기였단 생각이 듭니다.
하는 수 없이 영실계곡의 소나무 숲 계곡 그늘 지대만 돌아보고는 다시 아래쪽
주차장으로 옮겨 애마를 주차한 후 다시 존자암으로 향해봅니다.
존자암지(제주도 지정 기념물 제43호) 위치: 서귀포시 하원동 산 1-1(존자암)
존자암은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볼레 오름 남서 능선
1300m 지점 남동향에 있습니다.
1520년 8월 제주도에 유배 온 충암 김정이 지은 "존자암 중수기'에 따르면 "존자암은
삼성(고, 양, 부)이 처음 일어날 때 창건되었는데 제주 대정 정의현이 솔밭처럼 된 이후까지도
오래도록 전해졌다...... 4월이 되면 좋은 날을 가려 삼읍의 수령들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하여 이 암자에서 목욕재계하고 제사를 지내게 하였는데 바로 이 것이 국성재이나
지금 이재를 패한 지 7~8년이 되었다."라고 하여 존자암은 이미 오래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가 있고 나라의 국운융창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국재가 봉행되었던
호국 도량입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존자암은 부처님의 16 아라한 중 발타라 존 자가 불법을 전하기 위하여
이 곳 탐몰라주(제주도)에 와 수행하면서 불교를 전하였던 도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3년부터 1994년까지 2차에 걸쳐 실시된 발굴조사에 의하면 고려말부터 조선 전기와
조선 중기에 걸쳐 형성된 사찰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또한 건물지 5개소와 베수 시설 다량의 청자 편, 백자 편,
기와 편, 청동 신중상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존자암에는 제주도 지정문화재 2종과 시지정 향토문화유산 1종이 있는데 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43호 "존자암지"와 제주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7호 "존자암지 세존사리탑"이 있고
"존자암"은 서귀포시 지정 향토 유형 유산 제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존자암지 복원 사업은 1998년부터 추진되었으며 대웅전,
국성 재각, 누각 등이 복원되었습니다.
연리지 비자나무 전경
이 비자나무는 욕심이 많아선지 두 그루의 나무를 꿇어 않고 자라고 있다 보니
연리지도 이런 독특한 형상의 연리지는.....ㅎ
아래쪽 영실 주차장에서 존자암까지 가는 길은 대략 20여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이지만,
무덥고 습한 여름이다 보니 끈적한 탓에 30여분 정도를 걸어갑니다.
제주에서는 맑은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기도 참 어렵단 생각이.....ㅜㅜ
존자암 일주문
연리목
존자암 근처의 계곡
종무소
종각
옛 절터
대웅보전
국성재
존자암지 세존사리탑
영실 지명은 부처가 고대 인도에서 설법했던 영산회랑 또는 영취산에서 유래했으며
오백나한 역시 깨달음을 얻은 불제자들을 칭한다고 합니다.
볼레 오름은 ‘부처가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불래악(佛來岳)’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오백나한의 병풍바위 주상절리 기둥은 부처의 제자인 1250명을 뜻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일부 관리는 영실의 기암괴석을 ‘천불봉(千佛峰)’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종각
종각 후면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하천
제주도에서는 이런 맑은 물이 흐르고 시원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보니 이 시원한 물이
어찌나 반갑던지 잠시 하천에 손과 발을 담가 시원함을 느껴봅니다.
걷느라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무더위마저 싹 사라지더군요.
제주도의 습하고 끈적한 여름을 이렇게 잠시나마 잊어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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