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5. 14:25ㆍ나의 이야기
이승이 오름 주차장과 후면의 이승이 오름 전경
벚나무가 양안으로 심어져 있는 이승이 오름 진입로 전경으로 신례 공동목장을 거쳐 올라오게 되는데
이 진입도로는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에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오름은 차량으로 매 번 지나치기만 하던 곳이라서 이런 곳에 멋진 오름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도 안했던 곳인지라 조금은 의외였던 장소 중 하나였었는데 이 곳은 보기보다는
신례 공동목장 초지를 가로지르는 진입로가 아주 멋져서 기회가 된다면 벚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이 오름은 제주 동남쪽 중산간에 위치한 오름으로
"이승악 오름"이라고 불립니다.
"이승이"는 오름의 모양이 삵(살쾡이)을 닮았다고 하며 살쾡이가
서식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삵은 제주 말로 "슥" 또는 "식'이라고 하며 한자 이름 "이승악"으로
불리는 "이"도 "삵"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승이 오름은 표고 539m, 비고 114m, 둘레 2,437m, 면적 332.070㎡,
저 경 700m로 말발굽형 분화구를 지닌 오름입니다.
오름 정상의 전망대(산불감시초소)에 올라가면 성널오름과 사라오름
그리고 한라산까지도 조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승이 오름 주차장 우측 순환코스의 둘레길 출입구
이승이 오름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승이 오름
둘레길 순환코스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계방향으로 돌아도 매한가지이겠지만 반대방향으로 도는 게 지도로 보았을 때에
전체적인 코스를 돌아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승이 오름으로 바로 향할 수가 있었으나 이승이 오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서는
순환하는 둘레길을 걷다가 반대편에서 이승이 오름으로 올라갈 생각인 탓에 그냥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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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비된 이승이 오름 둘레길 전경으로 쉼터인 평상도 배치가 되어 있어서 한 여름철엔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인 수악길 표지판
이승이 오름의 둘레길 일부 구간은 한라산 둘레길인 수악길과도 겹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신례천의 줄기 중 하나인 인입 하천 전경
친환경 매트가 깔린 둘레길 전경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길 전경
화산석 돌탑
열대림을 방불케 하는 식생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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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림을 방불케하는 거목 위에 올라타고 인증숏을 남겨봅니다.
앙코르 와트의 따프롬 사원 담장을 덮은 열대우림을 연상시키는
나무들의 식생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생들이 보인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썩어 버린 고목나무 등걸과 화산석 돌탑
이 곳을 지나던 어느 누가 이 고목나무 등걸에 돌탑을 세워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아주 멋진 자연을 활용한 예술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이 가져다준 작품의 조형미도 아름답지만 이 곳 환경과
아주 잘 어울리는지라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승이 악 갱도 진지 표지판
이승이 악에는 총 2개소의 갱도 진지와 관련된 시설이 확인되었는데 1개소는 갱도 내부까지 확인되는
갱도 진지이며 나머지 하나는 갱도 진지의 진입부만 굴착하다가 중단된 곳이다.
입구부는 함몰되어 겨우 한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만 트여있는데 동서에 하나씩 두 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내부는 일자형으로 입구를 포함한 갱도 진지의 형태는 "ㄷ"자형이다.
입구부의 규모는 동쪽 출입구가 길이 4.5m, 폭 2m이며 서쪽 출입구는 길이 4.5m,
폭 1.7m로 내부 진지의 규모는 총길이 24.2m, 폭 2.6m~3m, 높이 2.2m이다.
내부에는 갱도 진지 중앙 북쪽 벽면 바닥에 부식된 갱목 2점이 박혀 있다.
제주도의 깊은 속살까지 훼손한 일본군의 만행에 호기심이 들어 표지판 후면을 샅샅이
돌아보았으나 갱도 진지의 출입구는 함몰이 되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제 이승이 오름 순환 둘레길 2/3 지점에서 오름 정상부로 향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나무 계단으로 놓여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가파른 탓에 가다가 쉼을 반복해야만 하는......ㅎ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노루들의 기분 나쁜 울음소리들과 거친 숨을 몇 번이나 내쉰 끝에
드디어 이승이 오름 산불 감시초소 전망대에 다다랐습니다.
이승이 오름 정상부 산불감시 초소 전망대 앞 휴식 공간 전경
반대편 이승이 오름 등산로
이승이 오름 산불감시초소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한라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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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들이 웃자란 탓에 전체적인 조망권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아선지 바다도 바라다 보입니다.
이승이 오름 다목적 산불 감시초소 전경
다시 올라왔던 계단을 따라서 이승이 오름 둘레길로 하산을 합니다.
반지하식 석축요 숯가마터 전경
전체적인 형태는 반원형을 띠고 있으나 연소부 중앙부로 오목하게 만입되어 있습니다.
해 그 문이 소 안내판
"해 그 문이 소"의 "해 그 문이"라는 말은 나무가 울창하고 하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밝은 대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하천 아래로 발을 디디면 높은 절벽 위로 하늘 높이 뻗은 구실 잣밤나무가
숲터널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어 일반 사람을 압도하는 성지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소"는 하천 단면의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폭 20~30m, 깊이 3~6m로
깊게 물이 담수되어 검푸른 색을 띠고 있습니다.
하천 절벽은 하천 종단면의 암반을 깊게 쪼개어 만든 병풍처럼 펼쳐져
"소"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일반적인 하천이 불규칙하게 침식되어 굴곡이 심하나 "해 그 문이 소"로 이어지는 하천은
넓게 펼쳐진 융단이 깔린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해그문이소"로 가는 길을 열어
사람들을 맞이하는 듯합니다.
해 그 문 이소의 폭포 전경으로 제주도의 하천은 대다수가 건천인 까닭에 이 곳도 비가 내려야만
폭포수의 장관을 볼 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우기에 이 곳을 찾아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아쉽기만 합니다.
"해 그 문이 소"의 고운 반영
※ 해 그 문이 소에 관하여서는 찍은 사진이 많은 탓에 별도로
상세하게 제 블로그에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이승이 오름을 돌아본 후 하산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신례 공동목장의 푸른 초지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방목된 소들을 배경으로 주변 풍경들을 앵글에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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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렸다가 개이기를 반복하는 날씨 때문에 신례 목장 후면으로 한라산의 영봉들이
운무에 가려져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경들이 숨겨져 있는 곳이 이 곳 신례천 생태지구인데도 제가 이 곳을
오늘 처음으로 왔다고 생각을 해보니 지금 것 제가 제주의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서 돌아다녔던 곳들이
제주의 숨겨진 속살들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까면 깔수록 제주도의 속살이란 게 정말 끝이 없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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