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4. 17:31ㆍ나의 이야기
좌보미 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 2리 산 6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으로 해발 362m, 오름 자체 높이(비고)는 112m인 오름입니다.
오름은 스트롬볼리인형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화산송이) 오름이며 다양한 화산 분출과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봉우리 여러개를 분포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말굽 모양의 분화구(굼부리)가 있습니다.
이 오름은 예로부터 좌보미 또는 좌보미 오름 등으로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
좌 보산, 좌보악 등으로 표기를 했습니다.
여러 개 봉우리를 구분해서 부를 때에는 큰 봉우리를 좌보미 큰 오름이라 하고 , 그 남쪽에 알오름,
소용 메, 진모르, 염통 매, 곧은 모르 등의 봉우리와 산마루가 있습니다.
오름에는 겨울딸기와 띠 그리고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꽃향유, 절굿대, 오이풀, 당잔대, 쑥부쟁이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좌보미오름 산행 지도
차량으로 좌보미 오름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한 가지 방법은 상단 지도의
노란색 실선처럼 금백조로 백약이 오름 주차장 바로 옆의 흙탕물 물웅덩이가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통하여 진입하는 방법으로 차량이 더러워 짐을 감수하여야만 하는 코스이고 다른 코스로는 빨간
실선처럼표선 공설묘지를 지나쳐서 진입하는 방법이랍니다.
저는 차량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었던 탓에 표선 공설묘지 방향을
지나쳐서 좌보미 오름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백약이 오름에 관해서는 몇 년 전에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기에 오늘은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백약이 오름에서 바라다 보였던 좌보미 오름은 언젠가는 오르고 싶었던 오름이었지만 늘 백약이 오름
근처를 지나칠 때마다 금백조로 주차장 옆 진입로가 흙탕물로 홍건 하게 고여 있는지라 깊이도 잘 모르고
이런 흙탕물 웅덩이가 2~3개 더 있다고 하니 랜트 차량의 훼손과 오염을 우려하여 제가 산행을 한동안
포기했던 오름 중의 하나였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저의 제주도 삼 개월 살이 이웃이었던 강 선생님이 이 곳을 차량으로 진입하는
우회도로를 가르쳐 주셨기에 오늘 저 혼자 이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차량 내비로 표선면 공설묘지를 치고 금백조로를 달려 백약이오름 주차장을 지나쳐
표선 공설묘지를 거쳐 도착한 좌보미 오름 전경입니다.
오늘 이 곳을 찾은 오르미는 제가 유일하다 보니 제 차량 한 대만......ㅎ
멀리 바라다 보이는 한라산 전경
가을이 깊어진 탓에 이 곳 들녘은 은빛 억새들이 춤을 춥니다.
차를 주차한 방향에서 우측 알오름 방향의 솔밭으로 진입을 하여 좌보미오름의
5개 오름군들을 순서대로 다 돌아보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알오름 5부 능선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전경
성산일출봉 전경
영주산 전경
첫 번째 알오름의 산불감시초소 전경
두 번째 알오름 전경
좌측은 5번째 알오름, 가운데가 좌보미 큰 오름, 우측은 두 번째 알오름
이맘때쯤이면 제주의 어떤 오름이든지 은빛 억새가 춤을 추겠지만 이 좌보미오름의
억새군락은 다른 오름들보다 더 억새군락들이 무성합니다.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름을 오르내리는 묘미가 제법 쏠쏠한 오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시엉겅퀴
첫 번째 알오름 전경
두 번째 알오름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성산일출봉 전경
두 번째 알오름에서 바라다보는 좌보미 큰 오름 전경
한라산도 바라다 보이고, 월랑지 오름과 바다에 떠 있는 궁전 "성산일출봉"도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내 눈은 쉴 틈 없이 이 아름다운 전경들을 마음속에 담고 있지만 제가 가진 카메라로는
이 거대한 대자연을 온전히 담기엔 무력감을 느낍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끝없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이 좌보미 오름에 담겨 있습니다.
좌보미 오름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듯 느껴집니다.
취나물 꽃
두 번째 알오름에서 세 번째 알오름으로 향합니다.
세 번째 알오름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오름인지 작은 구릉인지 구분도 어렵습니다.
그냥 느낌상의 작은 오름이란 생각밖에는......
한라산 전경
좌보미의 제5봉 전경
세 번째 알오름의 정상부 전경으로 작은 솔밭
여름 내내 자란 잡풀이 워낙 무성하다 보니 오르미들이 지나간 흔적들만 없으면
길을 찾는 것도 힘들겠단 생각이......
산부추
나지막한 제3봉을 니나 이제야 좌보미오름의 주봉으로
오르는 솔밭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좌보미 오름 주봉 굼부리 능선의 털머위 군락 전경
솔밭길은 굼부리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져 있는 탓에 조망은 어려운.....ㅜㅜ
좌보미 오름 주봉의 굼부리 능선 소나무 숲길 전경
좌보미 오름 주봉에서 바라다보는 우측부터 영주산 그리고 전면의 제1 알오름과 제2 알오름 전경
좌보미오름은 좌우에 봉우리가 있어서 서로 의지한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만
다른 오름처럼 이것도 ‘설’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좌보미 오름 주봉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삼나무가 오름을 가득 채우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야생 버섯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표고 342m, 비고 112m로 높지는 않지만 밑지름이 1,200m에 이를 정도로 넓은 면적을
지닌 탓에 가을철이면 이 거대한 오름 군락은 황금빛 억새꽃으로 출렁입니다.
오름의 북쪽으로는 초승달처럼 생긴 월랑지라는 오름도 있는 까닭에 좌보미오름에
온 김에 월랑지까지 걷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영주산 전경
백약이 오름 전경
좌보미오름의 마지막 봉우리인 제5봉 전경으로 이 곳은 잡풀과 억새가 무성한 탓에
솔밭으로 이뤄진 주봉보다는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백약이 오름 전경
화창한 늦가을 오후 좌보미 오름에 고운 햇살 머금은
은빛 억새가 춤을 춥니다.
오름 굼부리 능선 돌아가는 길목에 은빛 억새가 춤을 춥니다.
혼자 걷던 오르막과 내리막길
지금은 마지막 오름 굼부리 능선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은빛 억새의
화려한 군무를 숨죽여 바라다봅니다.
가을은 혼자 저렇게 슬피 울고 있는데 저는 먼발치에서
그 흐느낌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5봉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전경
영주산 전경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낮에도 해를 보기가 어려운 해그문이 소(제주도 세달살기 2020.9.30) (0) | 2021.02.18 |
---|---|
삵의 형상을 닮은 이승이 오름(제주도 세달 살기2020.9.30) (0) | 2021.02.05 |
구암굴사와 소산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9.27) (0) | 2021.01.26 |
거스른 방향의 샘을 품고 있는 거슨세미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10.12) (0) | 2021.01.25 |
송당리 오름주변 농촌 들녘의 아름다운 풍경들(제주도 세달살기 2020.9.7) (0) | 2021.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