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른 방향의 샘을 품고 있는 거슨세미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10.12)

2021. 1. 25. 09:00나의 이야기

 

거슨세미 오름 정상부 산불감시초소 거울에 비친 자화상

 

 

거슨세미(세미 오름, 샘오름)

 

동부산업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을 잇는 1112번 도로 송당목장 입구 반대편에 도로와 

접해 있는 오름으로, 송당목장 입구 반대편, 목장 안으로 들어가 능선을 따라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 오름은 서쪽 방향으로 크게 벌어진 말굽형 화산체로서 서쪽 기슭에는 거슨세미라 부르는 샘이 있는데,

 샘(용천)의 방향이 일반적으로 하류의 바다 방향이 아닌 한라산 쪽으로 흘러나온다 하여 逆泉(역천) 

또는 逆水(역수)의 의미로 거스른 방향의 샘 즉, 거슨세미라 부르고 있습니다.

 

제주도내의 기생 화산체 중에는 이렇게 화구상에서의

 거스른 샘이 몇몇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1개의 화산체상에서 집수 된 독립된 상위 지하 수체가 스코리아(scoria) 층의 하부를 받치고 있는

 용암에 의해 하방 침투가 안되어 용암의 노두를 따라 용천하는 경우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름은 전사면으로 삼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잡목 숲을 이루고 있고, 동쪽 사면에 골이 패인 곳에는

 돌담이 둘러진 서너 개의 묘가 있고, 군데군데 찔레 덤불이 우거져 있습니다.

 

 (표고(m): 380 비고(m): 125 둘레(m): 3500 면적(m): 661438 저 경(m): 1137)

 

 

거슨세미 오름 주변 오름군들과 트래킹 여정도

 

오늘은 거슨세미오름 둘레길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형으로 돌아서 거슨새미 오름의 샘을  들렸다가

정상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하산하는 코스로 트래킹을 하는 것으로 강선생님 내외분과 코스를 잡고

둘레길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해봅니다.

 

 

비자나무 조림 전경

 

이 곳 거슨세미 오름은 타 오름과 다르게 초입에 천편일률적인 삼나무나 편백나무 숲이 아닌

비자나무 산림지역이 조성되어 있어서 독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자나무 산림욕장 전경

 

비자나무의 수령은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비자 열매가 익어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탓에 독특한 비자 향기가 많이 나서 기분마저 상쾌했습니다. 

 

앞으로 이 비자나무들이 제법 크게 되면 이 오름의 또 다른 명물이 되리란 생각이......

 

 

잘 조림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주는 향굿한 내음이 걷는 내내 코끝을 자극합니다.

 

이 곳 거슨세미 오름은 제주도의 어떤 오름들보다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가 아주 잘가꾸워져 있었습니다.

 

이 곳을 관리하고 있는 분들의 정성을 걸어가면서 눈으로 실감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제주도 오름 중 대다수의 숲들은 조금 무질서한 게 보통인데 이 곳은 정갈하게 가꿨다는

저절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잘가꾸워진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 전경

 

 

 

둘레길 구간보다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거슨 샘물

 

 

거슨 샘물 발원지 전경

 

 

샘물이 흘러 고인 웅덩이

 

 

거슨샘물 주변 초지에서

 

 

목축용 초지 전경

 

 

거슨 샘물을  돌아본 후 다시 오던 길을 일부 되돌아 나가서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를 탑니다.

 

 

밧돌 오름 전경

 

 

안돌 오름 전경

 

 

아외나부 전경

 

 

정상부의 산불감시초소 전경

 

 

정상 표지판에서

 

 

오늘도 저와 함께한 강 선생 님과......

 

 

 

거슨새미 오름의 조망권은 그렇게 트인 오름은 아닌 탓에 보이는 조망은 한계가 있었으나

운동삼아 트래킹을 하는 곳으론 최적의 환경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오름이 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겠지만 이 거슨새미 오름은 어느 누구 오셔서 걷는다고

하여도 아주 좋은 쾌적한 숲을 지닌 트래킹 코스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쪽 우측에 보이는 삼나무 숲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핫한 장소로

알려진 곳이라 주차된 차량들이 많습니다.

 

삼나무 숲에서 인생 샷을 찍는 대가로 입장료 2,000원을 주고 사진들을 찍고 있는데

  제가 봄에 한달살이를 하면서 가본 곳이지만 조금은 황당하더군요.

 

차라리 그런 곳에서 인생 샷을 찍는 것보다는 그곳에서 가까이에 있는 이 곳 거슨세미 오름의

비자나무 산림욕장과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는 게 훨씬 좋은 장소가 많답니다.ㅎ

 

사실 제주도에서는 오름 어느 곳이든 찾아가셔도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은 거의 기본으로

하단부에 심어져 있는 것인지라 유료로 운영되는 장소를 굳이 찾아갈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