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형상을 지닌 오라동 열안지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9.29)

2021. 2. 19. 09:48나의 이야기

 

 

애조로 방향에서 방선문 계곡을 지나 골프존 카운티 오라골프장 상부 쪽 공터에 제 적토마인

애마를 주차하고 제 차 후면에 주차된 트럭의 주민에게 열안지 오름의 등로를 물어

가르켜준 방향으로 열안지 오름으로 향해 봅니다.

 

 

노랑 실선은 애조로족에서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 구간이고 빨강 실선은 오라동 열안지 오름으로

향하는 등로를 표기하였는데 1117번 산록도로 방향에서도 열안지 오름 표지판 방향으로 등로가 있었지만

메밀밭 방향은 휀스로 막혀 있었기에 방선문 방향에서 열안지 오름 방향으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주 과학고교 방향에서도 열안지오름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열안지 오름 등산로 표시도

 

사실 열안지 오름은 사유지로 둘러 쌓인 까닭에 정확한 등산로는

찾기가 어려운  오름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열정 오르미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다 보니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등산로가 유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 곳을 쉽게 오르려면 제주 과학고교 방향에서 오르는 것이 접근이 유리합니다.

 

다만 주변 경치를 즐기시면서 열안지 오름을 오르고 싶다면 방선문 계곡 상부 방향에서

제가 올랐던 등로를 따라 오르시면 은빛 억새가 춤을 추는 제주도의 깊은 속살을

제대로 느껴 보실 수가 있답니다.

 

 

이 곳 표지판에서 열안지 오름까지 1.7km 란 표기와

방선문 까지는 2.5km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방선문 계곡으로 흐르는 건천 하천 전경

 

 

사유지를 알리는 경고 표지판 전경으로 사유지를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으나 저는 훼손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기에 이 경고를 무시하고 경고판 방향으로 진입을 합니다.

 

 

가을 초입이라선지 이제 억새 꽃들이 피기 시작을 한 탓에 아주 여린 자주색 꽃들이

억새 군락 속에 꽃을 피우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이런 억새의 자주색 꽃도 조금 더 깊은 가을로 접어들면 은빛 억새로 변하는데

이 곳 방선문 계곡 위 오라골프장 상부 쪽의 억새군락도 참 아름답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과 억새꽃들이 보여주는 초가을의 아름다운 오라동 열안지 오름의

주변 경치는 제주의 숨겨진 보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 오름의 가을은 역시 억새가 피어야 아름답다는 생각이.....ㅎ

 

 

 

열안지 오름 전경으로 제 짐작엔 이 곳 배사면이 열안지 오름의 말 발급형 굼부리(분화구)의 트인 곳

같아 보였는데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인지라 그 흔적마저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전면의 오라동 열안지 오름 전경으로 이 곳으로 진입을 하면 우측에 메밀밭이 나타나는데

메밀밭을 우측으로 끼고 잡풀 밭을 헤치고 나가면 열안지 오름의 진입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제주시 오라 2동에 위치한 열안지 오름은 흔적이 많이 사라진 말발굽형 분화구를 지닌 오름으로

해발 583m, 비고 113m로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가  쉬운 오름입니다.

 

그러나 이 오름 주변이 사유지로 둘러 쌓여 있는 까닭에 오름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

오르미들에겐 다소 접근하기가 어려운 오름 중 하나입니다.

 

오름 모양이 기러기(雁)가 열 지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열안지(列雁地) 오름이라고 합니다.

 

제가 3개월 살이를 하고 있는 명도암 근처 봉개동에도 열안지 오름이 있는 까닭에

편의상 이 곳을 오라동 열안지 오름이라고 구분해 봅니다.

 

 

사실 이 곳에서 열안지 오름으로 향하는 정확한 진입로 표기가 없다 보니

진입로 출입구에 폐농기계가 위치한 곳으로 아시면 편하답니다. 

 

 

억새군락 속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와 맑은 하늘이 가져다주는 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잠시 넋을 놓은 채로 주변 풍광들을 즐겨봅니다.

 

가끔은 이렇게 홀로 자연을 음미하는 것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이유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걸리적 거리는 아무런 대상도 없다 보니 제가 지닌 모든 신경들이  눈앞의 풍경으로

향할 수밖에 없어 온몸으로 이 곳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립니다.

 

 

오라동 열안지 오름 하단부 메밀밭 전경

 

 

1117번 산록도로 방향의 열안지 오름 표지판에서 걸어 들어오면 이 곳 메밀밭이 바라다 보이는데
보호 철망 탓에 그 곳에서는 이 곳까지 접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오래 전에는 산록도로 방향에서 이 곳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으나 사유지인 탓에

이 곳을 관리하는 주인이 훼손을 우려하여 막아 놓은 모양인데 제주시에서는 이 오름을

제대로 정비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진입로 끝부분은 말 그대로 여름 내내 자란 잡풀로 열안지 오름으로

향하는 등로를 찾기가 아주 힘듭니다.

 

수크령과 잡풀들을 헤치며 길도 잘 보이지 않는 수풀 속에서 느낌상 인적이 지나간 듯

보이는 희미한 길을 찾아 열안지 오름으로 향합니다. 

 

 

간혹 걷다가 보이는 열안지 오름을 찾았던 오르미들의 리본 표식을 찾아

이제야 겨우 우측으로 진입하는 등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라동 열안지 오름 정상부의 산불 감시초소 전경

 

 

오라동 열안지 오름 정상부에서 바라다보는 제주 시가지 전경

 

우측부터 민오름과 한라수목원 후면의 남짖은 오름,

광이 오름, 상여 오름이 바라다 보입니다.

 

 

열안지 오름 정상부 산불 감시초소 아래쪽의 반대편 등산로로 이 등산로가 제 짐작에

제주 과학고교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로 여겨졌었는데 제 애마를 세워둔 곳이

아니다 보니 원점으로 회귀하여 되돌아 나갑니다.

 

 

열안지 오름 정상부 배사면의 삼나무 군락

 

 

하산길의 수크령과 억새

 

 

우측에 폐농기계가 놓인 열안지 오름 메밀밭 진입로 전경으로 이 곳에서 좌측 방향의

도로로 진입을 하면 열안지 오름의 등로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