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4. 00:14ㆍ나의 이야기
비양도의 심장 같은 펄랑못 전경
비양도는 제주에서 가장 나이 어린 섬으로 마지막 화산활동으로 탄생한 섬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최근 지질조사에 의하면 비양도가 최소 2만 7천 년 전에 탄생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군요.
비양도의 나이 따위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고 하시겠지만 조금 알고 돌아다니면
그만큼 다른 것 많은 것들이 보인답니다.
제주도는 바닷가에 구르는 돌 하나 세워진 탑 하나에도 세월의 깊이와
시간의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해안길을 따라 수평선과 눈 맞추며 비릿한 갯내음을 코 끝으로 들이쉬며 걸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관대한 것은 길이라고 합니다.
공기와 같이 대가를 청구하지 않는 길
"다비드 르 브르통" 은 "걷기 예찬"에서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고 하였지만 걷는다는 것이 꼭 자신의 실존을 찾기 위한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냥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기에 저는 이 좋은 자연을 함께 즐긴다라는 생각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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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호니토(천연기념물 제4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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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업은 돌" 호니토
어미는 아이를 등에 업고 바다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그 자리에서 굳어 돌이 된 듯 애처롭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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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쇄설물에는 둥그렇고 감돌아 매끈한 것은 화산탄이라고 하는데 화산탄은 크기와 괸계는 없고,
2㎜이하는 화산재, 2㎜이상 64㎜이하는 송이, 그 이상은 화산암괴, 그렇지 않고 울퉁불퉁 불규칙한
것들은 용암이 흐르다가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확산 생성물인 호니토(용암류 내부의 가스가 분출하여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로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는
비양도 서쪽 해안에 서 있었는데 높이는 4.5m 정도이고 직경은 1.5m 도의 크기였었는데 마치 아기를 업은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애기 업은 돌"로 불리고 있습니다.
방사탑
방사탑(防邪塔)은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돌로 탑을 쌓아 만든 액막이 돌탑입니다.
제주 전역에는 38기 방사탑이 남아있고 그중 17기가 민속자료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사탑은
마을의 안녕을 보장하고 수호하여 준다는 신앙이 있음을 보여주는 제주도의 민속문화재입니다.
제주도 방사탑은 액운이 들어오는 것을 돌로 탑을 쌓아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방사탑 5기가 제주시 용담2동에 지역주민의 염원과
예술적 가치를 같이 보여주기 위하여 새로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육지의 장승과 솟대 신앙은 그 명칭과 기능면에서 제주도 섬의 돌하르방 및
방사탑과 서로 유사한 점이 있어 비슷합니다.
타지방의 ‘장승’이나 ‘솟대’와 같이 마을의 방사(防邪) 기능을 하면서도 돌을 나르고 함께 돌을 쌓는
공동작업은 공동체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제주도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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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담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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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의 염습지 펄랑못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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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염습지로 밀물 때에는 물이 빠졌다가 썰물 때에는 다시 담수호가 채워진다는
신비로운 펄랑못 전경으로 연못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 풍경이 시원합니다.
"펄랑"은 제주 방언으로 표준어는 "펄렁"인데 "바람에 의해 크고
힘차게 나부끼는 모양"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양도에서 바라다보는 한라산
바람에 일렁이는 수평선과 눈을 맞추며 해안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비양도만이 지닌 매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리서 볼 때는 그저 일직선으로만 보이던 바다 끝선이 출렁임을 안고 있음이
바라다 보이고 비양도 섬 안에 와보니 제주 본섬이 바라다 보입니다.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요즈음 나의 삶을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비양도에 가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한산하고 시간이 멈춘 듯한 비양도 마을 풍경에 마음이 평화로워 짐을
느낄 수 있으리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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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과 손바닥 선인장(백년초)
돌담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비양봉 전경
식당가 후면의 거북 모양처럼 생긴 기암
뿔소라로 장식한 돌담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유명한 "비양도"그 봄날을 방영한 때가 2005년이었으니
벌써 15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15년이 지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그 드라마가 좋았다는
이야기이겠지만 내 기억의 저장고엔 그 흔적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비양도"란게 이 기념 표석 하나만으로 증명이 되는군요.
비양도 해녀 모녀가 운영하는 보말 이야기 식당 전경
이제 비양봉(비양 오름)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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