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날아온 섬 비양봉에서 바라다보는 아름다운 전경들(제주도 세달살기 2020.9.19)

2021. 1. 5. 00:09나의 이야기

 

비양봉(비양 오름)의 정성부 전경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의 비양도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비양도는 예전에 대나무가

많아서 대섬(竹島)이라고도 불리었습니다.

 

 섬 중앙에는 대형 분화구와 소형 분화구가 있으며, 대형 분화구 사면에 낮고

 작은 2개의 분화구가 딸려 있습니다. 

 

큰 분화구(큰암메)는 깊이가 79.8m인 깔때기형 분화구이며, 작은 분화구(족은암메)는

깊이가 26.5m인 복합형 화산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분화구 상부는 띠가 우점하는 2차 초지와 동측 사면은 해송이 주종을 이루며 부분적으로 숲을 이루고,

북측 작은 분화구(족은암메) 내측에 약 100㎡의 면적에 비양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보통 비양봉으로 통하나 주민들 사이에서 `암 메`라고 불리고 있는데 `암 메`란 분화구를

 가진 산의 통칭이며 분화구 자체를 가리키는 `암메창`의 약칭이기도 합니다. 

 

이 오름에는 두 개의 분화구가 있어 `큰암메` `족은암메`로 구별해 부르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고유명사는 아닌 셈입니다. 

 

비양봉은 표고 : 114.1m 비고 : 104m 둘레 : 2,023m 면적 : 260,428㎡ 저경 : 651m입니다.

 

 

비양도 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후 이제는 비양봉(오름)으로 향합니다.

 

 

보통 오름은 화구의 모양에 따라 오름은 4가지로 구분되는데 정상에 원형 화구(굼부리)를 갖고 있는

원형 오름(14%)과화구가 없는 원추 모양의

원추형 오름(27%),2개 이상의 모양이 중복된 복합형 오름(10%)이 있습니다.

 

비양봉 오름은 원추형 오름입니다.

 

 

 

가을로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이렇게 힘든 계단을 오르기에는 아직은 무더운 날인지라......ㅜㅜ

 

 

본섬에서의 오름 높이는 중산간지대에 있는 관계로 표교의 반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곳 비양도는 해수면과 마주 보는 곳이다 보니 말 그대로의 높이인지라 급한 경사 계단이

장난이 아닙니다. ㅎ

 

 

비양봉 굼부리 능선 초입의 쉼터 전경

 

 

오래전에는 비양봉의 굼부리 2개를 원형으로 돌아볼 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훼손이 되어

위험구간으로 변한 탓에 우측방향으로 비양봉으로 향합니다.

 

 

수풀이 우거진 굼부리 전경

 

 

비양 대나무 숲 터널 전경

 

 

여기서 자라는 대나무는 해풍과 일조량이 많기 때문에 육지에서 자라는 일반 대나무와 비교하면,

잎사귀 크기가 작고 나무 조직이 세밀하고 단단하여, 비양 대나무라는 품종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탓에 이 지역 대나무는 화살대 재료로 적합해 그 옛날 대나무 공출이 심했던 탓에

주민들은 힘든 부역을 견디다 못해 몰래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섬주민들이 기르던 야생화된 염소들이 비양도의 식생을 헤쳐 제주도에서 야생화된 염소

포획작업을 하여 완전히 제거한 이후 지금은 비양도의 식생도 많이 치유 회복을 했다고 합니다.

 

 

 

굼부리 능선의 제주 본섬 방향 전망대 전경

 

 

비양봉은 현무암질의 기반 위에 화산 쇄설물이 퇴적한 분석구로, 이 것이 원추형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형태가 변하기 쉬운 스코리아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산체의 침식 형태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화산체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름의 용도는 과거에는 대부분 소나 말의 방목장이었던 까닭에 

나무가 없는 둥그스름한 왕릉 모양이었습니다.

 

유신정권 시절 녹화사업 명목으로 방풍림으로 삼나무를 심었는데 일부에선 불을 놓아

옛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름이 분포된 곳은 해발 200~600m와 200m대 저지대가 대부분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하며

 봉수대가 설치된 오름은 25개가 있습니다.

 

소유 주체별로 나눠보면 현재 오름의 44%는 국·공유지이고 나머지는 사유지 40%,

마을 공동 소유 10%, 재단 소유 4% 등의 순입니다.

오름 중에는 꼭대기에 백록담과 같이 화구호를 갖고 있는 오름이 9개인데

 화구호가 잘 보존된 오름들은 주로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비양봉 정상부의 무인등대 전경

 

비양도에 관하여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지금부터 1천 년 전 본섬에는 소악이 99봉뿐이어서

1백 봉을 채우지 못해 대국을 형성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중국 쪽에서 1개의 봉이 섬을 향해

날아오다가 한림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한 아주머니가 굉음에 놀라 집 밖으로 나갔다가

가만히 있으면 마을과 부딪칠 것 같아 멈추라고 소리치자 지금의 위치에 떨어져

섬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비양봉 오름 무인등대를 배경으로.....

 

 

비양봉 정상부 무인등대 옆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

 

 

큰 분화구(큰 굼부리,큰 암메,큰 암메창)전경

 

비양봉 오름에는 두 개의 분화구, 곧 `굼부리`가 있는데, 큰 굼부리를

`큰암메` 또는 `큰암메창`이라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분화구를 `오름창아리`라 하고, 큰 분화구를 `큰암창아` 또는 `큰암`,

작은 분화구를 `족은창아` 또는 `족은암`이라고도 부릅니다.

 

`암메`는 `암+메`의 구조로, `암창아`는 `암+창아`의 구조로,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라는 데서 연유한 것이지요.

 

 

비양봉의 큰 굼부리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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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분화구(작은 굼부리, 작은 암메, 작은 암메창)전경

 

작은 굼부리 안에는 비양나무로 알려진 바위 모시 군락지(제주도 기념물 제48호)가

있다고 하는데 이 곳에서는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바닷가 저지대에 드물게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줄기는 가늘고 긴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2m쯤으로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0.5-5cm입니다.

 

잎몸은 보통 긴 타원형이지만 드물게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6-12cm,

폭 2.5-5cm이며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습니다.

 

잎 끝은 꼬리처럼 길며 밑은 둥글고 잎 뒷면은 어릴 때 털이 있어

흰빛을 띠며 앞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납니다.

 

꽃은 3-5월에 암수딴그루에 피고 열매는 수과이며 육질의 화피에 싸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 자생하며 인도, 일본,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 분포합니다.

 

 

 

※  참고자료 : 비양나무(바위 모시)

 

 

이제 다시 올라왔던 등로를 따라 비양봉을 하산합니다.

 

 

고구마밭 전경

 

 

비양도의 보말 이야기 식당 전경

 

하산길에 비양도 해녀 모녀가 운영하는 보말 이야기 식당에서

보말죽과 껄리 한 잔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사실 이 식당은 비양봉 오름으로 향할 때 이 식당 후면으로 비양봉으로 향하게 되어있는데

마침 후면에서 야채를 다듬던 해녀 모친이 하산하면 이 곳에서 점심을 하고 가라기에

그 유혹에 못 이겨 들렸던 식당이었는데 기대한 것만큼 보말죽의 맛이 좋았던 식당이었습니다.

 

가격도 10,000원 이어서 본섬보단 2,000원이 저렴한 탓인지

이 곳을 찾는 지역 단골손님들도 제법 많더군요.

 

 

유유자적 비양도의 자연을 음미하며  돌아보았더니 당초에 예매를 했던 여객선 시간보다

2시간 늘 처진 배편으로 비양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