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충민사,백로서식지해변,당섬선착장까지 트래킹으로(2020.12.8)

2020. 12. 22. 00:13나의 이야기

 

대연평도 백로 서식지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들

 

 

연평면사무소 전경

 

일출을 보고 나서 민박집에서 차려준 가정식 백반으로 아침을 먹은 후 일행들 10여 명과 합류하여

어제 돌아보지 못한 백로 서식지 해안으로 운동삼아 트래킹을 나갑니다.

 

나가는 길 도로변에 보이는 연평면사무소 건물로 바로 이 곳에 포탄이 떨어지는 장면이

2010년도 연평도 포격 당시 TV로 전국에 수 차례에 걸쳐 방송이 되었던 관계로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눈에 익었던 곳이기에 익숙하리란 생각이......ㅜㅜ

 

 

연평초, 중, 고등학교 전경

 

그런데 그 포격 당시 참 다행스러웠던 것은 바로 옆에 있던 학교엔 큰 피해가 없었단 사실로

이 곳에도 포탄이 그 당시 날아왔었다면 어떻게 되었을는지 지금 이 곳을 지나가면서

생각을 해보니 아주 끔찍하기만 합니다.

 

다시금 북한 똥돼지의 만행에 치가 떨립니다.ㅜㅜ

[

 

충민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는 입구 계단

 

 

충민사 전경

 

시건이 되어 있는 탓에 충민사 사당 안을 돌아볼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매우 흥미로운 광경을 하나 보게 되네요.

 

그건 충민사 담장 옆에 큰 고목나무로 서낭나무였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있는 토속신앙의 신주(神主) 가운데 가장 많이 신앙되고 있는 신주로는 신라 경순왕과 고려

공민왕, 최영 장군 그리고 조선의 단종비 송씨부인, 남이 장군, 임경업 장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영혼들은 생전의 그 원한 때문에 완전히 죽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원한이 크면 공감도 크고 공감이 크면 신앙도 따라서 매우 커지는 것이지요.

 

한국인은 원한에 대한 공감으로 한(恨) 맺힌(恨) 인물에 대한 민중적인 동정심에서 그를 토속신으로

신격화하여 숭배하는 습속이 토착되어 원한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짓고 모시는 것이지요.

 

 

 

 

한 때 미신이라고 해서 탄압받던 무속이지만 그 맥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했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무속에서 모시는 신령 중 장군신이 있는데 최영 장군, 임경업 장군처럼 비운의 장군을 모시는데

그들의 "한"이 원력을 크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곳 연평도 주민들도 역시 이 곳을 거쳐갔던 임경업 장군을 당연히 무속의 대상으로

여겼을 것으로 짐작하였는데 틀림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만 이 곳이 섬이란 특수성으로 해신(용왕신)과는 어떻게 연결고리가

이어지는지에 대하여서는 제 짧은 식견으로는....ㅎ

 

멀리 서는 고조선의 "신시"부터 가까이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맥아더까지.....

전통에서 출발한 무속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로서의 무속을 믿지 않는 이들도 무속신앙이 만들어낸 전통문화가

우리 민족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임을 다들 인정할 것입니다.

 

제가 섬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섬의 토속신앙에 대하여 많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이 곳 충민사 담장 옆의 서낭나무에서도 보게 되는군요.

 

혹여 여러분들께서도 일본을 여행하셨다면  사찰이나 신사를 방문하신 적이 많으실 텐데

그럴 때 어디서 많이 본모습 같다는 생각이 드신 적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 풍습들은 바로 우리의 무속이 그들 신앙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기 때문이랍니다.

 

한반도 도래인들의 문화가 바로 일본 속에 녹아서 남아 있었기 때문이지요.

 

 

구리동해안가는 도로변에 설치된 포탄 낙화 장소 표지판

 

 

 

 

 

어제 썰물 시간대보다는 이른 탓에 모래 해변은 보이지 않고

몽돌해변으로만 바라다 보입니다.

 

이래서 섬 여행은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다 보아야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리동해변 옆 포장도로를 따라서 백로 서식지 해변으로

 

 

백로 서식지 전망대 전경

 

 

백로 서식지 전망대에서 아래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백로 서식지 해변 주변의 소나무 숲 전경

 

 이 곳 철책 통문에서 해안 철문을 전화로 열어달라는 요청을 한 후 10여분을 기다려

승인을 받아 해안으로 진입을 합니다.

 

 

백로 서식지 해변 통문 안에서

 

 

백로 서식지 해변에서 바라다본 갈매기들의 섬 구지도 전경

 

 

백로 서식지 해변을 돌아본 후 통문을 나올 때 다시 통문을 열어달라고 전화를 한 후

승인을 받아 통문을 나오면서 감시 카메라를 향해 해병 경비병들한테 고맙다고 손짓 인사를

하였더니 감시 카메라를 끄덕거려 저희들에게도 잘 가라고 인사를 합니다. ㅎ

 

이렇게 우리 대연평도 최접적 지역 해안은 이렇게 귀신 잡는 해병대 군인들이

이제는 아주 최첨단 장비로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다시 북한 똥돼지의 만행이 저질러지면 이젠 우리 해병대원들이

이들을 초전박살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연평면 소재지로 걸어서 돌아오니 점심시간대인지라 밀물 식당에서 조기매운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짐을 챙겨 당섬선착장까지 걸어서 나갑니다.

 

물론 편하게 투어버스로 편하게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섬은 걷는 만큼 돌아본다는 생각에.....ㅎ

 

워낙 관광 비수기인 데다 그리 큰 섬이 아니다 보니 먹거리를 파는 대다수 식당들이 많이 문을 닫은 탓에

회 한점도 못 사 먹었지만 다행스럽게 도로변에 도넛을 파는 점포가 있어 잠시 설탕 묻힌 도넛 하나로

친구들과 옛 추억도 회상을 하며.....

 

 

 

 

소연평도와 구지도 사이의 용듸

 

 

연평면 소재지와 당섬 선착장을 이어주는 연육교 아래에서의 절친들

 

 

당섬과 연육교 연결공사 중에 있는 모이도 전경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하는 쾌속선이 당섬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저 배를 타고 인천으로 나가야 하기에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거문여와 용듸 후면의 소연평도 전경으로 이 곳 연평도는 썰물 시간대에

수심이 얼마나 얕아지는지 짐작을 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탓에 연평도는 산란기에 조기 파시가 이루어졌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중국 어선들의

저인망식 무차별 남획으로 지금은 어족자원 고갈로 조기는 옛 명성을 잃어버렸습니다...... ㅜㅜ

 

지금은 이런 갯벌에서 나오는 자연산 굴과 꽃게잡이로 근근이 연평도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마저도 북한 똥돼지가 난동을 피우면 출어조차도 어려워지니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거문여 후면으로 보이는 소연평도

 

 

당섬선착장의 연평해전 전승비와 모이도

 

 

당섬 해안 선착장에서 바라다보는 모이도

 

1박 2일 여정의 짧은 대연평도 섬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북한과 최단거리에 있는 접적지역이라 모두들 연평도 여행을 기피하는데

그럴수록 더 우리가 자주 찾아가서 돌봐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영토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연평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주 찾아가는 섬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