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6. 01:07ㆍ나의 이야기
캠프 마켓의 위병소 건물
81년간 대한민국의 땅이면서도 금단의 땅이었던 캠프마켓 철문 전경
캠프마켓 위병소 안의 전시물들
일제 시대의 조병창 전경(참고자료)
1948년 당시의 미군기지 전경(참고자료)
대한민국 땅이 었지만 80여 년간 쉽사리 드나들지 못하던 금단의 장소가 인천에 있었습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마켓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정국을 거치면서
한국 근현대사 격동기를 함께한 곳으로 81년 만에 지난 10월 14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평 캠프마켓을 오늘 찾아보았습니다.
조병창-포로수용소-미군기지-부평 캠프마켓 영욕의 80년史를 정리해 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조선총독부는 조선 병참 기지화를 선언하며 중·일 전쟁에서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시체제에서 더 많은 보급창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일제는 1939년 인천 일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우고 병참기지이자 군수공장인 조병창은 일제 패망 전까지 전쟁 물자를 만들었습니다.
1945년 광복 이후 일제가 떠난 조병창 지대에 들어선 건 미군이었습니다.
인천 상륙작전과 서울수복 이후 미군이 부평지역에 재주 둔하면서
본격적인 미군기지 시대가 열렸습니다.
1953년 3월에는 반공포로를 수용하기 위한 제10 포로수용소가
기지 내에 설치됐습니다.
그해 6월 북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았던 반공포로들이 탈출을
시도하던 중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부평 미군기지에는 캠프마켓, 캠프 아담스 등 7개 구역으로
구성된 애스컴 시티가 형성됐습니다.
보급창, 공병대, 항공대, 의무대, 후송병원이 잇따라 들어섰고 식당, 클럽, PX, 극장 등
편의시설이 더해지면서 거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한국에선 보기 힘든 각종 시설이 즐비한 탓에 간혹 미군기지가 개방될 때면
부평 사람들은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기지 영내외에 들어선 미군 클럽을 축으로 애스컴 시티는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1969년 닉슨 독트린 이후 주한 미군 감축·이전이 시작되면서
부평 미군기지는 변곡점을 맞습니다.
애스컴 시티 내 121 후송병원의 용산 이전을 시작으로 캠프마켓을
제외한 6개 캠프가 부평을 떠났습니다.
1973년 애스컴 시티가 공식 해체되면서 도시 내 한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주변 클럽 운영자,
음악가 등 미군기지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비웠습니다.
거대 도시는 캠프마켓으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55 헌병대, 빵 공장 등만 남은 캠프마켓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주변에는
아파트 등 민간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단절된 공간이 된 부평 미군기지는 2002년 3월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반환이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기지 내 환경오염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정화 비용은 누가 낼 것인지를 두고
한·미 간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방치는 계속됐습니다.
한국이 먼저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끝에 지난해 12월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에서 캠프마켓을 즉시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 44만 m² 중 지난해 1단계 21만 m² 를 반환받았고
아직도 미반환 용지 23만 m² 는 미군이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환받은 토지 중 일부는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이번에 정화작업이 필요 없는
야구장 등 체육시설 용지인 4만 2000m²가 우선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야구장, 극장 등 주한미군이 지원시설로 사용하던 곳으로 시는 이번 개방에서 제외된 나머지 구역은
환경정화작업을 마무리하는 2022년쯤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문화재청 권고에 따라 조병창, 미군 벙커 등은 보존할 방침”이라며 “기존 건물을 활용해
역사문화공원 등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병숙소 전경
커뮤니티 클럽(1583)
캠프마켓 임시 폐쇄 안내(2020.12.21~12.28까지 8일간)
캠프마켓 길 건너편의 부평공원 전경
※ 무료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평공원 주차장으로 혹여 차량으로 방문을 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곳에 주차를 하시고 횡단보도만 건너시면 손쉽게 캠프마켓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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