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해안도로의 아름다운 전경들(제주도 세달살기 2020.9.22)

2020. 9. 23. 05:32나의 이야기

 

무지개 색상의 해안 차량 방호벽에 설치된 낚시하는 사람

 

 

파도소리가 철석이는 아름다운 해안과 무지개 빛깔의 해안도로 방호벽에 제주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조형물들로 꾸며진 도두 해안도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 곳을 찾아오는

연인들의 필수적인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늘은 제주민속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모처럼 시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제주에 세 달 살기 하면서 민속오일장은 가끔 찾아오는 곳인지라

이젠 이 곳 시장에 단골 점포도 생겼답니다.ㅎ

 

추석을 앞둔 시기라 그런지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의 가격은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이 아닙니다.

 

약간의 과일과 생선 그리고 도토리 묵을 샀습니다.

 

오늘 오후 숙소에서 같이 살고 있는 이웃 세대들과 막걸리 파티라도 할 생각으로.....ㅎ

 

그리곤 가까이에 있는 도두 해안도로(용담)를 거쳐 숙소로 귀환을 합니다.

 

 

 

 

말 못 하는 게 있습니다


-  도종환 -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들에 피는 꽃들도,
언덕을 넘어가는 바람도,

부딪히는 파도도,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노을도.
그렇게 말 못 할 사연 한 가지씩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할 사연 한 가지씩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네 사는 삶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닮은 듯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연 하나씩 가지고 가듯.

내가 지나온 시간들 속에
사연 하나씩 가슴에 품고 옵니다.

그렇게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 차량 방호벽 해녀상 옆에서

 

 

무지개 색상의 해안 차량 방호벽

 

 

해녀상

 

 

도두봉 전경

 

제주시 도두 마을을 대표하는 오름으로 구제 주시 서쪽에 위치한

제주 국제공항 너머의 도두리 해안을 끼고 있습니다.

 

정상부에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로, 도두마을 포구의 방파제로 들어가는 지점에

존재하는 노두[outcrop]로 볼 때, 도두봉의 구성물질은 해안 부분에 화산재로 이루어진

응회암과 현무암 그리고 정상 부분이 '송이'(scoria)로 구성된 오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이는 65.3m, 비고 55m, 둘레는 1,092m, 면적은 80,253㎡, 폭은 379m이며,

모양은 원추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질풀 꽃

 

 

섯물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제주 시가지와 사라봉 전경

 

 

파도는 왜 아름다운가


-  윤수천  -


내가 당신에게로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이 길밖에 없다.


내 몸을 둘둘 말아 파도를 만들어
끝없이 끝없이 부서지는 일
곤두박질을 치며 부서지는 일

파도는 부서지고 싶다.
차라리 닳아지고 부서져 아름답고 싶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이 길뿐이므로

 

 

도두 사수항 무인등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