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오름의 아름다운 풍경들(제주도 세달살기 2020.9.15)

2020. 9. 18. 08:58나의 이야기

 

알오름 정상부에서 바라다보이는 성산일출봉 전경

 

 

ㄱ자 모양의 말미오름 능선 끝부분에서 동남쪽 배사면 경사진 올레길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하여 알오름으로 향합니다.

 

 

말미오름과 알오름 사이에 있는 작은 습지

 

 

 

알오름 중턱에 우두커니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는 알오름의 포인트로

여백의 공간을 메워주기에 무척 아름답습니다.

 

알오름 등성이는 밋밋하지만 이 소나무 쉼터 아래에는 많은 스토리가

숨어 있을 법한 무대 같아 보였습니다.

 

소나무 위쪽에서 뒤돌아 보니 중년의 부부 두 팀이 올레길을 걷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올레꾼에게도 알오름 올레는 길을 내주었습니다.

 

말미오름이 소가 사는 곳이라면 알오름은 말이 사는 곳으로 등성이마다

수크령 초지가 둔덕을 메워 가을바람에 일렁입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을 보니 '천고마비'란 말이

바로 제주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알오름으로 오르면서 바라다 보이는 대왕산오름

 

 

 

알오름은 말미오름과 매한가지로 올레 1코스에 해당하기에 올레 표지판에

알오름 안내판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알오름- 분석구를 갖고 있는 이중식 화산, 육성 화산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오름으로, 시흥초등학교 남쪽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면 오름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길은 오름 분화구내를

관통하여 구좌읍 종달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오름은 응회환으로 된 수중 분화구

내부에 이차적으로 생성된 화구구(火口丘)인 분석구를 갖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식 화산체입니다.

 

동사면에서 남사면에 이르는 화구륜은 침식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반대쪽인 북서쪽 사면에는 풀밭의 평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표고 : 145.9m 비고 : 51m 둘레 : 1,613m 면적 : 142,515㎡ 저 경 : 463m)

 

 

 

알오름 정상부에서 바라다보이는 성산일출봉 전경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시인)

 

 

알오름 정상부에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배경으로

 

 

지미봉 전경

 

 

종달리 해변과 우도 전경

 

 

수크령-'결초보은' 고사성어의 주인공

 

 

설문대 할망이 일출봉이라는 빨래 바구니에 잔뜩 담긴 빨래를 우도라는 빨래판에다 놓고

그 거구의 힘으로 바락바락 주무르면서 빨래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수채화 같은

이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놓아 봅니다.

 

 

 

올라온 방향의 대왕산과 윤드리 오름

 

 

이 곳은 올레 1코스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올레꾼들이 제법 많이 지나다니는.....

 

 

 

알오름 정상부에서 다시 말미오름 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기생식물 야고

 

엽록소가 없으며 억새 또는 생강에 기생하여 자라는 기생식물입니다.

 

적갈색을 띠는 줄기는 아주 짧아 땅 위로는 거의 나오지 않으며,

몇 개의 비늘 조각처럼 생긴 포들이 달립니다.

 

9월경 줄기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연한 자주색의

꽃 1송이가 옆을 향해 핍니다.

 

꽃은 길이가 3~5㎝ 정도인 통꽃이지만 꽃부리가 약간 갈라져 있습니다.

 

꽃받침은 길이가 2~3㎝로 주걱처럼 생겨 꽃의 아래쪽을

감싸며 열매는 삭과로 익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며,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나

인체에 해로운 독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공단 풀꽃, 유홍초, 야고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중에서-

 

 

 

말미오름 하단부 배사면의 농로를 따라 차를 세워 둔

말미오름 출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말미오름 능선을 타기엔 힘이 들 것 같아서지만 사실은 새로운 풍경을

보고자 하는 욕심이 더 앞섰기 때문입니다.

 

 

 

공단 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