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9. 23:25ㆍ나의 이야기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전경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로 유명한 곳으로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의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하면 신경통·관절염·비만증·피부염·감기 예방·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7월 중순~9월 하순 모래찜질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모래찜질로 뜨겁게 달궈진 몸은 해변에서 솟는 차가운 샛 도리 물 용천수로 식힐 수 있습니다.
제주목의 관문이었던 화북포구와 원나라 사당이 있었던 오름인 원당봉 사이에 있는
삼양동은 삼화지구 개발로 더욱 알려져 있습니다.
삼양이란 지명은 1889년께 원당봉에서 호를 따온 원봉 장봉수와 박운경 등이 설개, 감을 개, 매촌
세 마을이 더욱 번창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삼양동 곳곳의 지형을 살펴보면, 아주 오래전 탐라선인들이 왜 이곳에 삶의 둥지를
틀었었는지 하는 의구심이 조금은 풀립니다.
해안가가 안으로 발달돼 태풍으로부터 안전하였기에 바다에서 고기를 쉽게 잡아 끼니를 해결하기도 쉬웠고,
바닷가에서 솟는 용천수로 식수도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바다와 평지 그리고 한라산과 오름이 어울린 삼양동은 바로 제주의 역사 ·문화 발상지 중 하나로,
제주인들이 살아서 삶을 영위하였던 삶의 터전입니다.
검은 토양이 농사에 좋듯 삼양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어서 오래전부터 검은 모래가 신경통 치료에
탁월하다고 하여 제주 도처에서 모래찜질을 하려고 이곳을 찾습니다.
삼양동을 에워쌓고 있는 동쪽의 음 나물 내와 서쪽의 동 냉이천(삼수천)에서 유사 이래 지속적으로
흘러 내려온 모래가 바다와 만나 오래 시간의 풍화작용으로 검게 된 것입니다.
백년초
삼양동은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넘치는 마을로 검은 모래 해수욕장, 선사유적과 유물전시관, 고려와
조선시대에 쌓아진 환해장성, 그리고 탐라국 시조인 삼을 나가 활을 쏘아 경계를 정했다는
삼사석지(三射石址)도 화북과의 경계선상에 있습니다.
지근거리에서 마을을 에워 쌓고 있는 원당봉(元堂峰)이 있고, 국가지정 보물인 현무암 5층 석탑이 있습니다.
원당봉에는 진시황제가 보낸 동남동녀들이 불로초를 찾으러 들렸다는 전설도 있으며 중국 윈난 성 양왕의
아들인 백백태자와 왕족들에 이어 달달 친왕 가족 등이 제주로 이주해 와 거주한 곳이 원당봉 근처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제주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용천수와 수원지,
그리고 옛 모습을 간직한 포구와 몰 통도 있습니다.
삼양해수욕장 동쪽 포구 성창 근처에는 남탕, 여탕, 빨래터 등으로 나눠진 ‘샛 도리 물’이 있습니다.
사라봉과 원당봉과 바다가 어울리는 절경지에 있는 샛도리탕은 삼양의 새로운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 복원된 샛도리물에 대한 표지석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샛 도리 물: 삼양1동은 산기슭에 호미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서흘 로라 이름 짓고
설개라 불렸으며 그 포구에는 용천수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샛 도리 물입니다.
샛 도리 물은 굿을 할 때 깨끗한 물을 뿌리며 나쁜 기운과 잡귀인 새(까마귀)를 쫓아내는
샛 도림(새 쫓음)을 하기 위해 이 물을 길어서 쓴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2018.12. 삼양동장)’
샛 도리 물 전경
삼양동은 용천수가 많아 물이 풍부한 마을로 제주도의 용천수란 해안지역 및 중산간 지역 곳곳에서
지층 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솟아나는 물을 말합니다.
제주시민의 젖줄인 삼양 수원지 외에도 해안가에는 버렁용천물 가막 작지 물, 저슁물, 무 미소 물, 골각 물,
설개용천군, 버렁용천군 등 여러 용천수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물통은 용도에 따라 (음용수 통), 남탕, 여탕, 빨래터 등으로 나눠져
지금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샛도리물은 만조때가 되면 수위가 제일 높아서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만조 때에 수위가 높아지는 이유는 솟아 오른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들지 못하고
밀려들어 온 바닷물에 의하여 빠져 나가질 못해서 고여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조 때에 이 곳을 방문하신다면 제대로 된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의
차가운 용천수의 진수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삼양1동 포구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삼양1동포구 방파제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기고 있는 조사들
제주 삼양화력발전소 전경
삼양1동 포구 무인등대 전경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제주 바다 노을에 물든 여인(제주세달살기 2020.8.11) (0) | 2020.08.23 |
---|---|
닭머르 해안길과 신촌어촌계 해안의 아름다운 전경들(2020.8.5) (0) | 2020.08.20 |
제주 조천항과 신촌항의 아름다운 일몰(제주 세달살기 2020.8.6) (0) | 2020.08.15 |
아름다운 조천 신흥리해변과 관곳(제주도 세달살기2020.8.6) (0) | 2020.08.13 |
함덕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들(제주도 3달살기 2020.8.6) (0) | 202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