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만추(2017.11.9)

2017. 11. 9. 22:00나의 이야기









건청궁 측면 담장에 곱게 물들은 고운 단풍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잎 두잎 나무잎이 물들어

떨어 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가을 하늘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홍콩에서 여행을 온 젊은 처자들


























낙화   /조지훈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있다.


분분한 낙화...
결병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향원정은 아쉽게도 공사 중에 있었던 탓에 담장이 둘러쳐져 있어서 담장의 유리벽을

 통하여 몇 컷을 앵글에 담아 보았지만, 유리창의 존재가 큰 탓에.....쩝!
















중국에서 여행을 온 처자들로 개량된 치파오를 입은 모양이 독특하여

 길거리 케스팅 모델로.....ㅎ




























중국인들이 입는 전통의상은 여자가 입는 옷은 치파오 남자가 입는 옷은 창파오라고 구분하지만,

 전통복장도 이젠 개량형으로 많이 진화를 한 탓에 구분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녙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모처럼 오후에 시간내어 찾아 간 도심속의 아름다운 정전 경복궁.

 찾았던 시간이 3시가 넘은 시간이었던지라 동절기 5시 문을 닫는 관계로

만추를 담기엔 시간에 쫓겨야만 하였는데....


향원정마져 공사 중에 있었던 탓에 아쉬움은 크기만 하였습니다.

이 가을 절정의 순간에 향원정을 손을 보다니.....쩝!  


사실 경복궁을 찾은 목적은 향원정의 가을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ㅎ




※경복궁에 관하여서는 제 불로그에 여런 번에 걸쳐 올렸사오니

하단 검색창을 통하여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