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4. 01:29ㆍ나의 이야기
부탄 팀푸의 국립도서관 전경
국립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현지인 가이드
1967년 인도와 영국에서 유학한 엘리트로 교육 현대화에 힘쓴 제5대 국왕
지그메 도르치 왕추크에 의하여 건립된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전경
도서관 출입문 전경으로 마루 바닥으로 만들어져 신발을 벗은 후에 입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 곳은 다행스럽게도 내부촬영이 가능하였기에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올려드립니다.
사실 보관된 내용으로 보면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박물관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왕가에서 보관 해왔던 각종 기록물들과 사진 그리고 경전,
층마다 설치된 법당이 참 인상적이란 생각이 ......
현재 국왕인 지그매 도르치 왕추크 왕가의 가족 사진
현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곌 왕축(Jigme Khesar Namgyel Wangchuck, 1980~현재, 재위 2006~현재)은
부왕의 선례에 따라 어린 시절 인도로 유학해 기초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의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입니다.
지적이면서 수려한 외모로 부탄 국민들은 물론 방문하는 국가들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부탄의 10대 소녀들 사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선왕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국민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젊은이들과 농구 시합을 펼치기도 하면서 부탄 역사상
국민들에게 가장 친밀한 국왕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GNH(국민총행복지수) 개념을 부르짖으며 세계의 눈들이 부탄에 쏠리기 시작하였는데,
부탄이 과연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히말라야의 샹그릴라로 남아 있을런지는 저도 의문이 듭니다.
과연 이 들도 밀려드는 자본주의 물결의 홍수를 피해갈 수 있을런지 "서구식 개발을
지향하면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또 그걸 극복해낼까?'
라는게 사실 제일 큰 화두같았습니다.
여행 일정 중에 파로의 중심가 식당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식사를 마친 후 담배
( 이 나라는 국민들에게 흡연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으며 적발될 시에는 벌금이 높다고 합니다.
단 외국인에 한하여 일정한 장소에서의 흡연은 입국시 이용료를 낸 경우 인정을 해주고 있는데
그것도 일정한 장소에서만 가능하답니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에는 담배 반입시 신고를
안했는데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 탓에 외국인에게는 조금 더 관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를 피우고 싶어 식당 지배인에게 스모크 에리어를 물었더니 비상 계단쪽 출입문을 가리켜 주더군요.
그래서 식당 내부쪽 비상계단 출입문쪽으로 갔더니 출입문이 잠겨져 있었는데 인기척을 느낀
그 안쪽에서 누군지를 확인하고는 비상계단 출입문을 열어 주더군요.
그래서 그 비상계단 안쪽으로 들어 갔더니 그 곳에는 우리 여행을 인솔하는 현지 가이드들
4~5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자마자 다시 비상계단 출입문을 시건하고는 모두들 담배를 피우더군요.
이 나라에선 흡연 자체가 불법이다보니 젊은 이들로선 이 곳에 숨어서 흡연을 할 수 밖엔 없었겠지만
우리들 현지 가이드 대다수가 흡연을 한다는 사실이 사실 제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맑은 햇살과 깨끗한 공기, 순하고 다정한 사람들, 창문 밖으로는 멀리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이 바라다 보이고,
우리네 농촌과 비슷한 산자락 끝에 자리한 작고 예쁜 마을이 여유로와 보이는 풍경들에 반하여 한순간
나도 여기서 머물러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나라입니다만, 그러나 여행하며 바라본 부탄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그 맑은 산하에, 특히 대도시일수록 많이 나뒹구는 플라스틱, 비닐류의
쓰레기더미였었는데 자동차 연료로 경유를 주로 사용해서인지 도심에선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매연도 만만치 않았고, 이미 젊은이들은 서구의 것들에 익숙해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곳 부탄의 젊은이들은 10여년 전에 들어온 위성방송 티비를 통해 접하는 서구 자본주의의 풍족함(?)을
부러워하고 정부에서 부르짖는 GNH보다는 현대적(?)이며 안락한 생활을 더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도에 인구가 집중한지 수년이 되었고 그에 맞춰 건설 붐이 일어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나
상가 등의 건물이 들어서서 농지를 침식해가고 있습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 곳에도 한류가 상륙해서 일부 10대들은 한류스타의 옷과
머리 스타일을 따라가느라 공을 들인다고 말하더군요.
우리의 가이드 역시 그런 자식이 있으며, 아내와 둘이 벌어야 치솟는 아파트 임대료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열심히 부탄을 홍보하고 있는 그도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수입을 얻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무분별한 서구 문명의 오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관광객의 수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현명한 국왕과 정부의 피나는
노력이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서구문명에 노출된 젊은 세대를 어떻게 제대로 이끌어서
자본주의의 폐해에 빠지지 않고 GNH 지수를 지금처럼 지켜나갈 것인지는.....
위의 사진은 부탄 왕국 초창기의 사진같아 보이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들이 가진 무기류가
몽고리언 계통의 무기 같다는 느낌이 무척 든다는 사실입니다.
부탄인들의 조상이 몽고리언 계통의 고산족이기 때문이겠지만......ㅎ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는 법당
1층만 일부 장서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규모가 열악한 탓에.....
불교 경전
2층 법당 전경
3층 법당 전경
4층 법당 전경
불교 경전들
도서관 주차장 화단의 꽃
팀푸에서 파로로 향하면서 건너가게되는 단탁교 전경
수도 팀푸에서 흘러오는 우측강과 파로에서 흘러오는 좌측강이 만나는 단탁교 합류 지점
단탁교 하류 전경
두강의 합류 지점
파로 팀푸를 연결하는 단탁교 부근의 과일상점
단탁 표지판
단탁교 부근 경사지에 자라는 다육
단탁교 부근의 도로변 측벽에 그려진 부탄의 고유 벽화같은 문양인데
쌍어문이라 호기심이 생깁니다.
이런 사유는 제가 김해김씨 후손이다보니 김해 김수로왕릉의 쌍어문과
비교가 된다는 생각이 들기에......
제가 역사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이를 사용한 연유를 물어볼 수도 없기에.....ㅜㅜ
아직 날이 저물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이제 이 곳 팀푸에서 오늘의 모든 여행 일정을 끝내고
파로여행을 위한 새로운 숙소인 파로의 TENZINLING RESORT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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