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2. 12:16ㆍ나의 이야기
천불 천탑의 비밀을 간직한 운주사의 이른 새벽 운무가 걷히는 경내 전경
운주사(運舟寺)라고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로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운주(雲住)가 세웠다는 설, 마고(麻姑)할미가 세웠다는 설이 전하여지고 있으나
이 중 도선 창건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영암 출신인 도선이 우리나라의 지형을 배로 보고, 선복(船腹)에 해당하는 호남 땅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한 나머지 이곳에 천불천탑(千佛千塔)을 하루낮 하룻밤
사이에 도력(道力)으로 조성하여 놓았다고 합니다.
이 전설을 뒷받침이나 하듯이 절에서 멀지 않은 춘양면에는 돛대봉이 있습니다.
돛대봉에 돛을 달고 절에서 노를 젓는 형세라 하는데 절을 지을 때 신들이 회의를 열었다는
중장(衆場)터(일설에는 승려들이 장터를 이룰 만큼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함.)가
멀지 않고, 신들이 해를 묶어놓고 작업하였다는 일봉암(日封巖)도 가까이에 솟아 있습니다.
절의 이름을 운주사(運舟寺)라 한 것은 풍수상 움직이는 배 모양의 땅이라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법당을 비롯한 석불과 석탑이 크게 훼손되어 폐사로 남아 있었으나 18세기에
자우(自優)가 불상과 불탑을 수리하고 약사전을 중건하였습니다.
당시는 약사사(藥師寺)라고 불렀음을 각안(覺岸)이 지은
「능주운주동(綾州雲住洞)」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1921년에 간행한 『도암면지』를 보면 1918년에 박윤동(朴潤東)·김여수(金汝水) 등 16명이
시주하여 중건하였음이 나와 있고, 최근에도 중창불사가 있었습니다.
현재 대웅전과 지장전·법성료·범종각·객실·요사채가 있으며,
비구니들의 수도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942년까지는 석불 213좌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에는 석탑 12기, 석불 70기만이 남아 있습니다.
1980년 6월에 절 주변 일원이 사적 제3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화재로는 연화탑(蓮華塔)과 굴미륵석불(窟彌勒石佛)·구층석탑을 비롯하여 대웅전 내에 있는
오층석탑·구형오층봉발탑(球形五層奉鉢塔)·부부와불(夫婦臥佛)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부부와불은 길이 12m, 너비 10m의 바위에 조각하였는데 남녀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천불천탑을 하룻밤 사이에 다 세우려 하였으나, 미처 세우지 못해서 누워 있다고 전하여 집니다.
현존하는 이 절의 석탑과 석불은 동일한 조각 수법을 보이고 있어 이름 없는
석공이 평생을 두고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천불 천탑 운주사 안내도
전각배치도
참배코스 안내도
운주사 연혁에 대한 안내
2013년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운주사 유물은
화순 운주사 구층 석탑[보물 제796호],
화순 운주사 석조 불감[보물 제797호],
화순 운주사 원형 다층 석탑[보물 제798호],
화순 운주사 와형 석조 여래불[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3호],
화순 운주사 광배 석불 좌상[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4호],
화순 운주사 마애 여래 좌상[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5호],
화순 운주사 칠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6호]
화순 운주사 쌍교차문 칠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7호],
화순 운주사 석조 불감 앞 칠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8호],
화순 운주사 거북 바위 교차문 칠층 석탑,
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80호 화순 운주사 대웅전 앞 다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79호],
화순 운주사 칠성 바위 앞 칠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81호],
화순 운주사 발형 다층 석탑[전라남도 유형 문화재 제282호],
화순 운주사 거북 바위 오층 석탑[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256호],
화순 운주사 수직문 칠층 석탑[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257호]
등이 있습니다.
어제 화순의 만연사와 선정암을 둘러보고 화순 시내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운주사에 도착한 시간은 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어두운 저녁에 운주사를 둘러보기엔 무리란 생각에 근처에 있는 도곡온천지구로 향해서
그 곳의 모텔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인 25,000원(요즘이 불경기라선지 온천지구의 모텔 숙박료가
30,000원이었으나 제가 혼자라는 것을 알고는 5,000원을 더 싸게 해주더군요.)에 숙박을 한 후
어둠이 가시지도 않은 새벽에 이 곳으로 왔습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은 탓인지 운주사 매표소에는 근무자가 없어서 무료로 입장을 합니다.
유료 사찰을 들어 가면서 무료로 들어가 보기는 이 번이 처음인지라 기분이 묘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난 새가 모이도 더 먹는다고 하였으니 꽁짜 입장은 당연히 진리란 생각이.....ㅋㅋ
암튼 돈을 내고 들어간다는 것과 무료로 들어간다는 차이는 이렇게도 크답니다.
영구산 운주사 일주문
일주문 후면에 새겨진 천불 천탑 도량
매표소 후면의 대숲
원형석탑과 석조불감이 바라다 보입니다.
운주사석조불감 (보물 제 797호)
높이 석조불감 507cm, 남쪽 석불좌상 245cm, 북쪽 석불좌상 264cm. 지대석 위에 5매의 판석을
세워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1매의 넓은 갑석을 얹은 다음 석조불감이 놓여 있습니다.
감실은 장방형으로 좌우벽면은 판석으로 막았으나 앞 뒷면에는
출입구를 내어 불상이 밖에서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지붕은 팔작형태로 정상에는 용마루가 수평으로 표현되었고 그 양쪽으로 치미를 장식했습니다.
감실 안에는 2구의 석불이 가운데 세워진 1매의 판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등을 맞대고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 권40에 보이는 "雲住寺在千佛山…
…又有石室二石佛相背而坐"라는 내용과 일치합니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불상은 머리 윗부분이 파손된 상태인데 넓고 편평한 얼굴에는 눈썹과
콧등의 일부가 시멘트로 보수되어 있습니다.
짧고 굵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지만 목과 어깨부분이 붙어 있어 둔중한 느낌을 줍니다.
밋밋한 몸체 위로는 통견(通肩)의 법의를 걸쳤으며 옷주름 표현은 선각으로 형식화되었습니다.
오른손은 배에 대고 있는 반면 왼손은 어깨에서 일직선으로 내려와 무릎 위에 얹고 있으나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색합니다.
광배는 불신과 약간 떨어진 뒤쪽의 판석에 두광과 신광의 구분없이 구불구불한 선으로
표현했는데, 불꽃무늬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향한 불상도 같은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나 두 손은 옷 속에
감싸여 있어 정확한 수인(手印)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옷주름이 어깨 위에서 내려오면서 가슴 앞의 손 부근에 집중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매우 도식적입니다.
이 불상들은 넓적하고 평면적인 얼굴표현이나 밋밋한 체구, 도식화된 옷주름 및
치졸한 조각수법 등에서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석조불감 역시 각부의 세부표현이나 결구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점 등에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따라서 석재로 만든 거대한 크기의 불감이라는 점이나 감실 안에 2구의 석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는 보기 드문 예라는 점 등에서 고려시대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하겠습니다.
운주사원형다층석탑(보물 제798호)
높이 571cm. 2단의 지대석 위에 단층의 기단이 놓여진 석탑으로
지대석·기단부·탑신부가 모두 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탑신부가 6층까지 남아 있으나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그 위에 몇 층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단은 높은 편으로 5매의 돌로 구성되었는데 각 면을 10각으로 깎아
원형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기단갑석은 윗면이 편평하고 측면이 둥글게 처리되었으며
그 표면에는 16엽의 앙련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탑신부는 옥개와 옥신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으며 1·2·3층의 옥신석에는 중앙에
2줄의 음각선이 돌려져 있고 4·5·6층에는 1줄만 있습니다.
옥개석은 기단갑석과 반대로 아랫면이 편평하고 측면이 호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 옥개 아랫면에는 2줄의 음각선이 얕게 새겨져 있으나 2층 이상에는 1줄뿐입니다.
각 층의 원형 옥개석은 위로 올라갈수록 옥신석과 함께 완만하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이 석탑은 원형으로 된 형태와 구성 등이 모두 일반적인 석탑형식에서 벗어나고 있어,
고려시대에 유행한 이형석탑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지혜당 (서점,찻집)
보제루(종무소)
대웅전
범종각
대웅전, 4층석탑, 지장전
종무소에 붙여진 좋은 글
4층 석탑
지장전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다층탑(4층탑)과 종무소 전경
공양간
대웅전 전경
석거여래독존상과 후불 탱화
신중탱화
대웅전 내부 전경
대웅전과 지장전
운주사 경내에 작은 오솔길이 보여서 그 오솔길로 따라 올라가 봅니다.
운주선원과 원융당
운주선원에는 주지 스님께서 이른 새벽 선원을 청소하시다가 이른 새벽 외부인인
저를 발견하시고는 이 곳은 수양 공간으로 외부인들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라고
정중하게 말씀을 하시기에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갑니다.ㅎ
소각로에는 이른 새벽에 무엇을 소각하는지 연기가 산사로 퍼지며
산사에 퍼진 운무와 어울려 묘한 느낌을 줍니다.
가랑비에 함초로이 젖은 빨간 꽃무릇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 언덕 샛길을 따라 미륵전과 산신각으로 향해봅니다.
산신각
미륵전
미륵전 내부 전경
미륵전에는 독특하게 돌로 암각된 미륵이 모셔져 있습니다.
운주사가 미륵사상이 강했던 사찰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은은한 촛불 조명 탓에 돌미륵이 무척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화순 운주사 발형 다층석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82호)
미륵전
벌써 가을이 깊었는지 미륵전 앞의 모과가 주렁 주렁 익어 갑니다.
미륵전과 산신각의 측면전경
석불군 마
삽주
불사바위로 향하는 안내판
불사암 표지판
도선국사가 이곳에 앉아서 운주사 천불 천탑의 공사를 지휘 감독하였다고 하여
불사바위 또는 공사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사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운무 낀 운주사
줌으로 당겨본 와불이 있는 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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