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 운탄고도(정선 새비재~화절령~영월 직동2리)를 찾아서.1(2011.9.11)

2011. 9. 12. 21:49나의 이야기

 

 

 

    천상의 화원 운탄고도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유학이란 미명하에 서울로 올라 온 뒤로 내가 어린 유년시절을 보낸  내 마음속의 안식처인 내 고향인 영월읍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으니....

 

  며칠 전 문화일보에 실린 운탄고도에 관한 글을 읽고 이 번 고향 방문길에는 필히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다.

5년 전이던가  바로 밑 남동생이 명절에 시골에 내려와서 하던  이야기 중에 도룡이 못에 관한 이야기가 한 적이 있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였더니 도룡이 못이  캐나다의 록키산맥 자연 습지처럼 보이던  그 풍경에 반하여 언젠가 한번 정도는 꼭 가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가는 방법을 몰랐었다.

사진은 인터넷에 실렸는데 자세한 진입방법이 없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었다.

 

   다행히 형님께서 그 곳을  몇 번 지나간 적이 있다고 하여 모처럼 삼형제만의 명절 전 나들이가 되였다.

얼마만의 삼형제 나들이인지...ㅎㅎ

다들 사는게 바빠선지 부양가족 없는 이런 순수한 삼형제만의 나들이는 정말로 근자에 없었던 것 같다. 

지차인 나로선 위로 3년터울 형님, 3년 아래인 남동생 그리고 6년 아래인 막내 여동생,

이렇게 4형제 이지만  아들 삼형제가 같은 맘으로 방향을 정하고 어디를 간다는 것은 정말로 드물었던것 같다.

산다는게 무언지 ㅜㅜㅜㅜ

오랜 만에 함께한 형제애가 문뜩 마음 한 켠에 짜릿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함백역 못미쳐 우측에서 진입한 도로는 고도로 올라가는 탓에 경사도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시멘트 포장도로라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었다.

 

 

       

 

 

 

 

           올라 가는 도로의 주변 경관은 이렇게 소나무와 낙엽송이 주변에 있어서 정겨웠고 시원함을 더해 주었다. 

   어느 정도 올라 오니 광활한 넓은 구릉지가 바라 보이고 팔려간 배추 밭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마 이런 배추들은 추석 전에 팔려 나간 모양이다.

 

 

                   여긴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타임캡술공원 주차장 하단부로 하얀 메밀이 심어져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타임캡술공원으로 올라갔다. (산악회에서 이 운탄고도를 트래킹한다면 아마 이 지점에 버스를 주차하여야 할 것 같다.)

 

 

 

                     엽기 소나무까지는 이렇게 나무테크계단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이 소나무가 엽기 소나무이다.

 

 

 

 

 

 

                                                                            낙서 광장

 

엽기적인 소나무위로 올라가는 목책계단이 있는데 여기를 올라가니 광활한 고냉지 무우 배추밭이 한 눈에 들어 오고....

엽기 소나무는 2001년에 개봉되어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를 활용하여 만든 관광지이다.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해발 850m 지점 일명  새비재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12개월을 의미하는 12개 방사형 원형불롴(1불롴에 400여개의 타임캡술 설치되어 희망하는 불롴 월에 타임캡술을 저장하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과거로의 회상을 통한 밝은 미래 누구나 찾아 올수 있는 메모리얼 파크라보면 좋을 것 같다. (입장료 무료)

목책계단을 올라서면 이런 고냉지배추가 싱그럽게 바라 보이고 요새 배추값이 금값이라는데....ㅜㅜㅜ 여긴 지천이다. 아마 이 배추들은 월동용 배추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다. 이런 고냉지 배추로 김치를 담구면 아삭하고 맛이 무척 좋다. 이런 김치 식감을 어려서 부터 느끼며 자랐던 나로선 고냉지 배추로 담군 김치가 아니면 다른 김치들은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하는 중병에 들어 있다.

 

벌개미취 꽃으로 주변은 치장되어 있고 간간이 내리는 부슬비와 더불어 운해는 내렸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묘한 전경으로 이런 정취는 오랜 만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