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5. 23:16ㆍ나의 이야기
일출로 밝아오는 군산 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잠실에 사는 허선생님 차편으로 새벽 1시경 자택을 떠나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0분경이었는데 부근에 식사할 장소나 편의점이 하나도 없어서 10km 떨어진 낚시어선
전용항인 비응항으로 가서 그곳 근처의 낚시점에서 낚시에 필요한 용품(갯지렁이와 백크릴,
밀밥,지그헤드)을 구입(낚시점의 용품 판매 가격은 통영 쪽보단 20~30% 비쌈)하곤 근처 야식집에
들려 육계장(시중 가격보단 저렴)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곤 군산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터미널에 근무하는 직원과 흡연 구역에서 잠시 어청도 여행에 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희의
여행 일정인 2박3일 일정 중 나오는 날(5.15)에 배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오늘 자기들이 받은 예보상으로는 5.15일 날 기상 예보가 오후에 비가 오면서 바람이 세져서
풍속 10 이상(배의 운항기준)이면 배가 안 들어갈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기상은 수시로 변하기도 하니 예보를 잘 보시고 미리 나오시는 게 좋다는 이야기에
낚시만 잘된다면 하루 더 묵고 16일날 나와도 된다고 말은 하였지만......ㅎ
암튼 8시20분경 매표를 한 후 9시 배로 어청도로 향하는
어청카페리에 승선을 하였습니다.
어청카페리 후면 전경
이 여객선은 카페리이긴 하나 차량의 선적은 3대 이다보니 차량으로 입도를 원하시는 분들은
운항사에 사전 문의 하여 가급적 빠른 시간대에 매표를 하셔야만 입도가 가능합니다.
군산시에서 올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주중 (월~목요일)승선 요금의 80%를 감면(2024.5월~9월 말까지)
받는 제도로 어청도를 관광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예약된 숙소로 부터 숙소 명함에 숙박 이용
확인과 모든 승선자 명단이 기록된 사진을 제공받아 그 사진을 매표시 보여주면 편도 5,000원
(정상요금: 2,5000원)에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2층 여객실 내부 전경
2층 여객실 파도소리도서관에 비치된 소청도 안내도
연도(?)
어청도(於靑島) 전경
어청도는 군산시에 소속된 섬으로 육지인 군산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낚시, 탐조, 등대로
유명하며, 어청도라는 이름답게 바다가 깨끗하여 짙은 푸른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한반도 지형을 보여주는
형상을 지니고 있어 아름답습니다.
어청도는 동경 126°17′, 북위 36°02′에 위치하며,
군산에서 북서쪽으로 72㎞ 지점에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하는 섬으로 면적은
1.80㎢이고, 해안선 길이는 10.8㎞입니다.
주변 바닷물이 거울과 같이 맑아 어청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는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옥구 군으로 이관되었습니다.
1995년에 군산시와 옥구군이 통합되면서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가 되었습니다.
기반암은 동쪽이 선캄브리아기의 편암, 서쪽이 중생대 쥐라기의 대보화강암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100m 내외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경지는 적지만 삼림이 울창하고 식수가 풍부합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이고 섬의 중앙부에는 남쪽으로 너비 0.5㎞, 길이 1㎞인
넓은 만이 있어 어항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1월 평균기온은 -0.1℃, 8월 평균기온은 25.0℃, 연강수량은 1,028㎜입니다.
세대수는 이백여세대이로 취락은 만입부의 선착장 주변에 집중 분포합니다.
토지 이용 현황은 논 0.01㎢, 밭 0.01㎢, 임야 1.64㎢로 주민의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어촌입니다.
농산물은 무 · 배추 · 대파 등이 소량 생산되며, 수산물로는
멸치 · 우럭 · 전복 등이 어획됩니다.
북서쪽에 등대가 있으며 주변이 고래어장이어서 포경선의 기지가 되는 등
황해 중부어장의 기항지인 동시에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국의 산둥반도(山東半島)와 300㎞ 떨어져 있어 태풍이 불면 대피항으로 이용됩니다.
교통은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직항하는 정기여객선이 주말엔 오전과 오후 2회 운항하고 주중에는
1회 운항되는데 주말엔 아침 8시와 1시에 운항하고 주중엔 오전 9시에 1회 출항합니다.
어청카페리의 운항 시간은 2시간이며 여객 선실 1층은 좌석으로 2층은 좌식 선실로
승객이 많치 않을 땐 누워서 갈 수 있기에 편합니다.
교육기관으로는 어청도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낚시를 위한 짐이 많아 은하수 펜션(1박 60,000원) 사장님께 미리 부탁을 하였더니 리어카를 가지고
나오셔서 숙소까지 짐을 운반하여 주셨고 숙소에 짐을 풀곤 근처 양지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낚시 가방과 작은 아이스 박스 그리고 밀밥용가방을 챙겨 오늘 첫 목적지인 등대 아래쪽 해변
(1.7km)으로 향했습니다.
어청도초등학교 출입문 전경
어청초등학교 교문의 사랑나무
어청초등학교를 지나 한 참을 걸어 30여kg 정도 되는 낚시 장비 때문에 언덕길 초입에서 무덥고 힘이
들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마침 군부대 공사 차량이 지나가길래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언덕 쉼터 정상부까지 태워주셔서 반대편 능선 내리막 전까지 쉽게 올 수가 있었습니다.
언덕 정상부 쉼터에 세워진 하트 조형물
헨리 아펜젤러 목사 순직 표지석
능선 쉼터에서 바라다 본 어청도 전경
쉼터 정자각에서 바라다 본 해안 전경으로 외연열도가 바라다 보입니다.
군부대 기지 진입 도로변에 곱게 핀 구절초
줌으로 당겨본 언덕길 전경
이 사진도 줌으로 당겨 찍었다보니 도로의 경사도를 보시면 그 무거운 낚시 장비를 어깨에 메고
양손에 들고 저 언덕길을 올라 올 생각을 하였다는게 제가 생각하여도 참 마음이 젊었단
생각이 듭니다.
낚시란게 잡는다는 기대감이 크면 이런 힘든 고통도 감수를 한다는 게.....ㅎ
줌으로 당겨 본 어청도 항 전경
등대로 내려가는 반대편 하산길의 해안 전경
산수국
군산 어청도 항로 표지소 건물 전경(구내 화장실과 세면대 있음)
어청도는 물 맑기가 거울과도 같아 어청도라 불렸다고 합니다.
어청도의 청은 맑을 청(淸)이 아닌 푸른 청(靑) 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BC 202년경 중국의 한고조가 초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한 후 패왕 항우가 자결하자
재상 전횡이 군사 500명을 거느리고 망명길에 올라 돛단배를 이용하여 서해를 목적지 없이 떠다니던
중 중국을 떠난 지 3개월 만에 이 섬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날은 쾌청한 날씨였으나 바다 위에 안개가 끼어 있었는데 갑자기 푸른 산 하나가 우뚝 나타났다고
하는데 전횡은 이곳에 배를 멈추도록 명령하고 푸른 청자를 따서 어청도(於靑島)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어청도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3월에 대륙진출의 야망을 가진 일본의 정략적인 목적에 의해
건설되었고 군산항과 우리나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통항하는 모든 선박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등대입니다.
등탑은 백색의 원형 콘크리트 구조이며 조형미를 살리기 위하여 등탑 상부를
전통 한옥의 서까래 형상으로 재구성한 보존가치가 있는 등대이기도 합니다.
또한 상부 홍색의 등롱과 하얀 페인트를 칠한 등탑, 그리고 돌담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그 모습이 바다와 너무 잘 어우러져 다른 등대보다 그 자태가 더 아름답습니다.
고도 61m에 위치하여 약 37km 떨어진 바다에까지 그 등광을 비추고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등대 주변의 해송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은 직접 본 사람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할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어청도 (국가 등록문화재 1908년) 등대
등대 좌측의 쉼터
등대 우측의 오늘의 최종 목적지 낚시를 할 장소인 갯바위 해변
어청도 등대 관리사무소 내의 정자각 세하정
해안 갯바위 쪽 낚시터로 가는 길은 우측의 철문을 열고 내려가시면 됩니다.
등대 좌측 돌출부 갯바위 옆 골 전경으로 이쪽 골로 진입을 하시려면
어청도등대관리소 출입문 전에서 하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경사도가 심하고 미끄러운 길이라서 무거운 낚시 장비를 들고
내려가기엔 힘깨나 써야만 하는....ㅜㅜ
해안가 갯바위 낚시터로 내려가면서 올려다본 어청도 등대
제가 자리한 좌측 골(수심 5~6m)
가져온 짐이 무겁고 힘이 들다 보니 갯바위 돌출부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지라
그냥 이 자리에 주저앉아버립니다.ㅋ
바다직바구리
한국에서는 바닷가 한정으로 흔한 텃새로 서식하지만 일부 개체군이
겨울에 동남아로 남하해서 겨울에는 그 개체수가 줄어듭니다.
갯바위 돌출부에 자리한 허선생님(이곳 수심은 15~20m)
수많은 숭어 때
그러나 고기가 떠 있으면 입질이 없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지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위하여 철수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역시 무거운 낚시 장비를 메고 양손에 들고 험한 갯바위를 다시 등대방향으로
오르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보니 쉼을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마침 등대 출입구에서 등대를 구경하러 온 봉고 트럭이 있어 그 차 화물칸을
얻어 타고 숙소로 되돌아 나옵니다.
이 차가 아니었다면 또다시 개죽음을 당할 뻔하였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는지.....ㅎ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는 어청도 항 주변 산책에 나서봅니다.
어청도항 방파제 전경
어청도항 방파제 옆 해안 전경
어청도항 방파제 입구 쪽 갯바위 하단부 전경
이곳은 위치가 좋은 낚시 포인트 같아 보이지만 밤낚시를 하기엔 위험하단 생각이....
어청도 해안을 지키고 있는 해양경찰 순시선
방파제 안쪽 석축에 앉아 있는 흰 눈썹 긴 발톱 할미새
어청도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까닭에 수많은 철새들의 중간 경유지로
많은 탐조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았던 날도 많은 탐조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철새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날 미기록종에 대한 촬영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군산식당의 저녁 백반(12,000원) 전경
백반 10,000원과 12,000원 백반상의 차이점은 꽃게양념무침을 더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식당에서 사전 예약을 하고 현찰로 결제하시면 10,000원에도 꽃게양념무침을 자셔도 큰 무리는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스페인산 스파클 와인과 참소리도 덤으로
얻어먹었으니 이쁘게만 보이시면....ㅋㅋ
반찬통에 놓인 여러 가지 반찬중 하나로 셀프로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이 가져온 반찬을
일일이 구분한다는 것이.....ㅎ
이런 섬여행에서는 가급적 어선을 가진 민박집을 숙소로 이용하시면 생선이라도
반찬이 더 나오기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저흰 낚시가 주목적이라 현장에서 먹을 경우가 많다 보니 식사 시간 예약을 맞추기 어려워 취사가 가능한
펜션이 편할 줄 알고 예약을 하고 들어 갔는데 특별히 펜션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식사를
겸한 민박집 식당에 손님들이 많으면 그런 식당에선 식사 제공을 거절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더 불편했답니다.
저희가 처음 입도하여 점심으로 백반을 먹었던 민박집 겸 식당은 양지식당으로 다행스럽게도 밥과 반찬의 여유분이 있어 겨우 먹을 수 있었는데 어선을 운영하는 군산식당보단 반찬이 차이가 있었고 저녁을 예약하려고 하였더니 손님들이 많아 거절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부터 그 다음날 2끼까지 군산식당에서 예약을 하고 먹었는데 첫끼만
12,000원에 먹고 나머진 10,000원에 해결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어선들만 정박하는 부두에서 만조 시간대가 조금 넘어 밤낚시를 해보았는데
첫 입질에 노래미가 한 마리 나오길래 큰 기대를 가지고 밤 9시까지 버텨보았으나
물 빠짐이 심해선지 그 이후론 입질도 없는.....ㅜㅜ
다음 날 이른 새벽 또다시 그 자리에서 들물 때에 맞춰 낚시를 해보았으나
역시 입질도 없는.....ㅜㅜ
결국 낚시를 접곤 오늘 철수를 하기로 마음먹고 사들고 온 미끼를 그냥 버리긴 아까워 아침을 먹은 후
크릴 여유분(12,000원)과 청갯지렁이 미끼(22,000원)를 신흥상회(매표소 겸용)에 가서 다른 낚시인들에게
팔던가 하라고 주었더니 캔맥주 2개를 먹으라고 주시며 내일은 배가 안 들어온다고 하시길래 나가는
것으로 결정을 하곤 점심때까지 주변 산책에 나가봅니다.
신흥상회 주인은 어선을 가진 민박집으로 매표소를 겸하는 분이셨는데
그분 말로는 요즘 어청도가 고기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국내의 수많은 낚싯배들과 중국 어선들이 싹 쓸어 잡아 가는데
연안에 몬 고기가 들어오겠냐는....ㅜㅜ
어청도 마을 중앙 쉼터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어청도항 전경
마을 중앙 언덕 쉼터 전경
이곳에서 당산과 봉수대 불탄해변 방향으로 가는 이정표
이곳에서 전망이 좋다는 불탄해변으로 가기에는 힘이 들것 같아서 포기를 하고
어청도항 건너편 둘레 테크길 산책에 나서 봅니다.
그나마 어청도항 해안 둘레 테크길은 낡고 위험하여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어 옆길 위쪽 대숲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대숲길 방향으로 해안테크길로 향해보았으나 이른 아침의 숲길이라선지 이슬 때문에
바짓가랑이가 젖어 중도 포기를 하고 맙니다.
봉쇄된 해안 산책로
선박요금 인하 정책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단 구상보단 이런 기반 시설
정비부터가 먼저인데 참 한심하단 생각이....ㅜㅜ
14일 1시 배로 나오면서 바라다본 어청도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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