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3. 10:01ㆍ나의 이야기
남산도서관 정원에 붉게 물들어 불타는 고운 단풍 전경
내게 무엇하러 산중에 사느냐고 묻기에
問余何事栖碧山
웃기만 하고 답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한가롭다네
笑而不答心自閑
복사꽃잎 떠 흐르는 물 아득한데
桃花流水杳然去
이곳은 별천지라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네
別有天地非人間
-이백(李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
11월의 나무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 납니다
빈 산에 피어난 억새꽃과 함께 가을이 깊어갑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 다가오는 겨울에는 꼭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위의 사진들은 소니 DSLR 7RM3로 촬영한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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