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2. 21:15ㆍ나의 이야기
안반데기 멍에전망대 전경
왕산골 절경을 지나 닭목령에서 한숨을 돌린 후 안반덕길로 접어들면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나무숲을 따라 오르다 보면 숨이 "탁" 멈출 만큼 펼쳐지는 고랭지 채소밭을 가슴속에
품은 안반데기 마을이 펼쳐집니다.
배추 한 포기, 감자 한 톨 정성스레 가꾸며 살아가는 마을 "안반데기"
어두운 밤에는 별빛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은하수를 품은 "안반데기"
삽과 괭이로 나무며 돌맹이를 캐내고 추슬러 이제는 전국 최고의 고랭지 채소단지로,
하늘과 맞닿은 듯 구름도 쉬어가는 높은 지대인 탓에 어두운 밤에는 수많은 별빛의 추억과
이른 새벽에는 태백산 준령들 사이를 헤집고 황홀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들을
바라다볼 수있는 그런 곳입니다.
안반데기’는 떡메를 치는 안반 같은 땅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안반덕’의 강릉 방언이기도 하며, ‘안반덕이’라고도 불립니다.
한국전쟁 후 미국의 원조 양곡을 지원받아 개간이 시작되어 1965년을 전·후한 시기에 마을이
개척되었으며, 1995년 주민들이 개간된 농지를 불하받으면서 완전히 정착하였습니다.
안반데기의 행정지명인 대기라는 큰 터가 자리하고 있어
‘한터’, 큰 터’, ‘대기’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 인문지리지인 「여지도서」에도 ‘대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때의 대기리는 구정면 지역이었습니다.
1916년 20여 개의 마을을 병합한 후 대기리라 칭하고 상구정면에 편입시켰습니다.
대기리는 1917년 면제 개혁 때 상구정면이 왕산면으로 개칭되면서 왕산면 관할이 되었으며,
처음엔 3 개리였으나 안반데기가 개간되면서 화전민들이 이주하자 안반데기를 대기 4리로
편재하였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기간이었지만 옛 직장동료들과 함께 오래전에 약속되었던
동해안 여행이었던지라 아침에 서울을 떠나 묵호로 가던 길에 둔내 막국수집에서 맛난
점심을 하고 안반데기에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멍에 전망대 부지는 사유지로, 지난 2020년 소송 등 토지주의 개인 사정으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어서 2년 넘게 큰 변동이 없었는데 최근에 강릉시와 부지 매입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해결이 날듯 합니다.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밭(해발 1,100m) 전경
추석 전에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 고랭지 배추
사진애호가들에겐 꼭 가보아야 할 장소 중 하나로 일출과 운해 그리고 쏟아지는 별들을
앵글에 담기 위한 곳으로 오래전에 제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무덥고 비마저도 오락가락하는 데다가 습하다 보니 일행들은
좀 세세히 돌아보자는 저의 의견을 묵살하고 맙니다.ㅎ
멍에전망대와 고랭지 배추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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