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0. 05:09ㆍ나의 이야기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근처의 사찰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갔다 와서 제가 머무는 펜션
이웃 동에 거주하고 있는 젊은 조사님과 둘이서 무늬 오징어 애깅 낚시를 하러
하예 진황등대로 향했습니다.
사실 알다시피 무늬 오징어 애깅 낚시라는 게 낱마리를 잡는 낚시인 데다 팔을 부지런하게
움직여야하는 고된 낚시로 입질 마저 없다 보니 낚시 3시간 만에 힘에 부쳐 낚시를 접어 버리고
이 곳 하예 진황 등대의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다보며 제주의 속살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서귀포 하예 진황 등대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예동의 하예항(예래포구) 바로 동편에 위치한 무인등대로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해상안전을 위하여 예래마을 출신인 재일교포 강 진황 씨라는 분이
자신의 사비 7,200만 원을 들여서 1993년 5월 18일에 착공, 1993년 7월 31일에 완공하여
점등한 무인등대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당 등대의 관리용 출입구에는 등대 설립자의 얼굴이 동판에 새겨져서 붙어있으며,
등대의 건립 이유에 대한 설명이 등대 한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등대의 이름도 지역명(하예리)과 건립자의 이름(강 진황 씨)을
함께 병기하여 하예진황 등대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설립자의 이름만 따서 진황 등대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등대가 자리한 곳은 화순항과 중문항사이 거의 정가운데가 되는 지점으로 바다 쪽으로 꽤 길게
뻗어나간 해안 돌출부(일명 큰 코지) 절벽 위쪽으로 바다 쪽으로 바위 절벽이 좁고 길게 돌출이 되어
있으며, 동서로 바위 절벽이 해안가로 돌출된 곳이 더 존재하고 있어서 이곳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경고 및 제주도 남부에서 중문항과 화순항, 그리고 예래 포구로 입항하고자 하는 선박들의
주요 항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해안 돌출부의 기암들 사이로 바라다보는 한라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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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기암에서 낚시꾼들이 잡은 작은 물고기나 미끼들을 훔쳐먹는 해오라기와 길냥이
서귀포 하예항 전경
애깅 낚시를 하면서 바라다본 하단부 해안
마녀의 언덕 쪽 해변 전경
- 이 등대 바로 아래에는 과거 군부대(전투경찰)가 상주하고 있었던 지역이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철수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등대 아래쪽 바위 해안은 낚시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으로 이 등대 동편의 해변은 예래마을의 마을어장에 해당하므로 무단출입 및 허가받지 않은 해산물의 채취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 등대 건립자인 강 진황 씨는 일본에서 제주도 사계마을 출신인 김춘지 씨와 만나서 결혼을 하였다고 합니다.
- 이 분의 이름을 딴 등대 역시 제주도에 있는데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붉은색 동방파제 등대가 바로 그것이며, 공식 명칭은 사계항 동방파제 등대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를 김춘지 등대라고 부릅니다.
제가 묵는 펜션 옆 동에 거주하는 승부 근성이 대단한 이웃의 애깅 낚시하는 모습
제가 철수한 뒤에도 끝까지 남아 밤 11시경까지 낚시를 즐겼던 강철 같은
체력을 지닌 젊은 조사님입니다만, 이 날의 조황은 빈 바구니였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같이 낚시하시던 조사님은 한 마리를 잡았다고 하더군요.ㅎ
암튼 제주도의 갯바위 낚시라는 게 무척 터가 세다는 생각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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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돌출부(큰 코지) 기암들 속에서 바라다본 하예 진황 등대 전경
현무암 기암들 후면으로 보이는 산방산과 송악 해변
마녀의 언덕 쪽 해변 전경
올레길 8코스 구간이기도 한 하예 진황 등대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갈길이 힘들고 바빠선지 이런 곳 까지는 걸어서 들어오지를 않더군요.
제 생각에는 제주의 깊은 속살을 제대로 느껴보시려면 이런 곳도 들어와서 현무암 기암들의
기이한 형상들을 배경으로 인생 샷도 남기시고 휴식도 취하고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스럽게도 등대 출입구 부근에 작은 소공원과 전망대를 만들고 있어서 앞으로는
이곳 하예 진황 등대 돌출부 해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낚시란 게 못 잡으면 못 잡는 대로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라도 바라다보며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제주의 풍경들이 저는 좋습니다.
오늘이 제주에 입도하여 세 번째의 갯바위 낚시인데 조황은 아직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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