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황우지 해안의 아름다운 선녀탕(제주도 세 달 살기 2022.4.4)

2022. 4. 9. 14:30나의 이야기

 

화산섬이 빚은 천연 바다 풀장, 제주 황우지 해안의 선녀탕

 

서귀포시 외돌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황우지해안은 몇 년 전만 해도 아는 이들만

물어물어 찾아가던, 제주에 몇 남지 않은 비경으로 꼽히던 곳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을 타고 급속히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적 드물던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더는 예전만큼 호젓한 시간을 누리기는 어렵지만, 투명하리만치 맑은 선녀탕의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거나 찰랑대는 파도를 바라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바닷가 절벽 아래 숨은 천연 풀장 선녀탕.

 

황우지해안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외돌개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닿는 곳에 있습니다.

 

평소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들락거리지만 검은 현무암이 마치 요새처럼 둘러쳐진

황우지 해안은 마음먹고 찾지 않는 이상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바닷가 절벽 아래 좁은 계단길을 내려가야 나타나기 때문에 이곳을 우연찮게

발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레 7코스 시작점 표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황우지 해안 전적비가

서 있는 바닷가 절벽에 닿습니다.

 

황우지해안은 오래전에 무장공비가 침투해 전투를 벌였던 곳이기도 해서

전적비 바로 옆에 황우지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나 있습니다.

 

바닷가 절벽 위에서도 황우지해안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뿐인 이곳 어디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풀장이 있다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황우지 해안은 고운 모래 대신 울퉁불퉁한 바위 투성 절벽으로 바위 틈새로

선녀탕안으로 바닷물이 파도에 쓸려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합니다.

 

신기하게도 산봉우리처럼 봉긋 솟은 거대한 돌기둥 안쪽에 해수풀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먼 옛날 용암이 분출되어 굳어진 뒤 오랜 세월 풍화 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천연 풀장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으로 바닷물이 끊임없이 순환되는

천연 풀장인 만큼 수질도 좋습니다.

 

물이 워낙 맑아 선녀탕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며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해안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멀리 새섬과 새연교가 보이는 풍경이 최고로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 푸른 숲, 유유히 떠가는 배들이 주는 아늑함은

선녀탕의 자랑입니다.

 

사실 이곳은 제 불로그에 여러 번에 걸쳐 올렸기에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GSI 한일 우호연수원으로 가던 길에 주차(주차비 2,000원)를 하고

집사를 위하여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세연교와 새섬

 

 

세연교와 새섬 그리고 범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