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만연사의 아름다운 가을(신안 세달 살기2021.11.9)

2021. 11. 20. 09:18나의 이야기

 

화순 만연사 출입구 쪽 돌담에 곱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

 

 

만연사 경내에는 1783년에 제작된 도 지정 문화재 제185호로 괘불이 있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젊은 시절 부친이 화순 현감으로 부임하던 때에 만연사 동림암에 거쳐한

적이 있으며 국창 임방울 선생이 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이 곳을 찾아 피나는 연습을 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절에서 동쪽으로 2㎞지점에 만연폭포가 있고 고요한 숲과 계곡의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화우천 전경

 

만연사(萬淵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로

만연산은 나한산(羅漢山)이라고도 합니다.

 

1208년(희종 4)에 선사 만연(萬淵)이 창건하였습니다.

 

만연은 광주 무등산의 원효사(元曉寺)에서 수도를 마치고 조계산 송광사로 돌아오다가

지금의 만연사 나한전(羅漢殿)이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잠시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십육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실 역사(役事)를 하고 있는 꿈을 꾸고 주위를 둘러보니

눈이 내려 온 누리를 덮고 있었는데, 그가 누웠던 자리 주변만은 눈이 녹아 김이 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이롭게 생각하여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만연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건과 중수를 거쳐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사리각(舍利閣)을 비롯하여

대웅전·시왕전(十王殿)·나한전과 승당(僧堂)·선당(禪堂)·동산실(東山室)·서상실(西上室)·동별실

(東別室)·서별실(西別室)·수정료(守靜寮)·송월료(送月寮) 등의 3전 8방(三殿八房)과 대웅전 앞에

규모가 큰 설루(說樓), 설루 아래에 사왕문(四王門)과 삼청각(三淸閣)이 있던 대찰이었습니다.

 

또한, 부속 암자로는 학당암(學堂庵)·침계암(枕溪庵)·

동림암(東林庵)·연혈암(燕穴庵)이 있었습니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는 만연사 승려들이 군중일지(軍中日誌)에 필요한

종이 및 주식·부식 등을 조달해 외적 방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1793년(정조 17) 화재로 진언집(眞言集) 판각이 타버리는 등 피해가 있었으나

이듬해 경관(慶冠)이 중건하였습니다.

 

한말에는 당시 국창(國唱)으로 불리던 이동백·이 날치 명창이 만연사에서 소리를 닦았으며,

정광수·임방울 등 당대의 명창들도 이곳에서 창악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6·25 전쟁 때 모든 건물들이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78년부터

4년에 걸쳐 주지 철안(澈眼)이 중창하였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나한전·명부전(冥府殿)·한산전(寒山殿)과 요사채가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선정암(禪定庵)과 성주암(聖住庵)이 있습니다.

 

유물로는 고려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향나무 원목의 삼존불과 시왕상(十王像)·십육나한상

등의 불상과 비현(丕賢) 금어(金魚)의 작품이라 전하는 세로 760㎝, 가로 586㎝의 괘불(掛佛),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범종(梵鐘) 등이 있습니다.

 

또 이 절 경내에는 둘레 3m, 높이 27m, 수령 770여 년의 전나무가 있는데, 만연사 창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심었다고 전하여지고 있습니다.

 

 

대웅전 전경

 

 

만연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에 곱게 매어 달린 아름다운 연등

 

저와 신안군 지도에서 2개월간 함께 기거하시다가 해남 북창면 오산리 어촌체험마을로

또다시 두 달 살기를 하러 가셨던 강선생님 내외 분이 둘째 손자 백일 나들이로 잠시 수원

자택으로 귀경하셨다가 해남으로 다시 내려가시던 길에 제가 사는 신안 지도 숙소를 방문하여

제 숙소에서 2일 정도 마무르면서 바다낚시나 함께 하려고 하였으나 비와 바람이 계속 부는

날씨의 연속인지라 낚시를 포기하고 하룻밤만 주무시고 해남으로 같이 내려가자고 하시기에

해남으로 향하기 전 늦가을 단풍구경이라도 하면서 내려가자는 저의 의견에 강선생님 내외분과

함께 찾았던 만연사는 오늘 여행의 주 목적지인 세량지를 거쳐 임대정 원림으로 향하던 길에

있었던 지라 잠시 들린 사찰로 오래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던 곳입니다.

 

여름이면 배롱나무의 화사한 꽃과 겨울이면 하얀 설경과 배롱나무에 매어 달린 연등이 사진가들의

애호를 받아 오던 곳이지만 이곳의 가을 풍경도 아름답기에 오늘은 만연사에 곱게 물든 늦가을

추색의 풍경으로만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범종각

 

 

줌으로 당겨 본 만연산 구름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