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이 날아와 앉은 터에 세워진 진주 월아산 청곡사(진주 두달 살기 2021.5.3)

2021. 6. 9. 19:24나의 이야기

 

부사정을 돌아본 후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은 진주 월아산의 청곡사였었습니다.

 

5월 초순인데도 초여름처럼 덥다 보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청곡사로 걷는 숲길의

그늘이 아주 시원하여 더위에 지친 나그네를 위로해줍니다.

 

 

청학사로 오르는 길가에 아름다운 작은 소류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변에는 제법 수령이 오래된 거목들이 소류지를 감싸고 있었는데 녹음이

우거져가는지라 아주 시원해 보여 소류지를 한참 동안 돌아봅니다. 

 

학이 노닐던 학영지 

 

학영지는 작은 규모의 소류지였지만 유서가 깊은 소류지이다 보니

운치가 정말로 좋습니다.

 

 

 

오랜 거목이 수면에 잠겨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학영지 전경

 

 

학영지에 잠겨버린 고목

 

 

부도탑 전경

 

 

월아산 등산 안내도 전경

 

 

황허루 전경

 

 

좌측 건물은 천왕문으로 불교를 수호하는 선신, 호법 선신인 사천왕을 모시는 곳입니다.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을 방어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 남방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 통상 사찰 입구에서 불거져 나온 부릅뜬

눈, 잔뜩 추켜올린 검은 눈썹, 크게 벌어진 빨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에 손에는 큼직한 칼

등을 들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때 발 밑에 깔린 마귀들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신음하는 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천왕상은 안타깝게도 수십 년 전 도난당하여 지금은

시절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우측 건물은 학이 항상 날아와 앉던 자리라 하여 환학루 명명된 누각으로 환학루 앞에는

수백 년 된 고목들이 울창해 절을 지키고 있고 아래에는 학이 노닐던 방학교란 다리가 있습니다.

 

법우들이 회합을 하는 장소이며 법회 부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전경

 

1612년(광해군 4)에 재건한 것으로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호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에 처마선이 아름답고 네 귀퉁이에는 처마 받침이 있어

웅장해 보이며 주심포(柱心包) 집으로 활주[活柱 : 추녀 뿌리를 받친 가는 기둥]를 세워 외부의

지붕 무게를 일부 받치고 있습니다.

 

서부 경남 일원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고 크고 섬세하게 조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웅전에 봉안한 석가 삼존상(釋迦三尊像)은 1615년(광해군 7)에 조성되었는데,

임진왜란 이후 불상으로는 비교적 대작에 속한다고 합니다.

 

 

청곡사 대웅전 전경

 

청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로 879년(헌강왕 5)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였는데, 월아산 남쪽 남강변으로 청학(靑鶴)이 날아오니

서기(瑞氣)가 충만하므로 이 자리에다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1380년(우왕 6) 실상사(實相寺)의 상총(尙聰)이 중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선종(禪宗)에 속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되었던 것을 1602년(선조 35)에 계행(戒行)과 극명(克明)이 중건하였고,

1612년(광해군 4) 대웅전을 중건하였으며, 2008년에 성보박물관을 건립하고 2017년에 선불장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업경전·보광전·나한전·선불장·적묵당·

설선당·칠성각·응향각·환학루·성보박물관 등이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호인 대웅전 안에는 보물 제1688호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과

후불탱화로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9호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 삼층석탑이 있는데 도선국사의 창건

당시에 건립된 것이라 전하며, 신라 말의 양식이 뚜렷한 작품입니다.

 

다른 사찰의 명부전에 해당하는 업경전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9호로서

내부에는 보물 제1689호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과 시왕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국보 제302호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은 매우 섬세하고 채색이 좋은

작품으로서 1722년(경종 2)에 조성되었으며, 이 괘불탱을 보관하는 괘불함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6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보물 제1232호 목조 제석천·대범천 의상(倚像)은

청곡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범자(梵字)를 넣고 하부에 연판(蓮瓣)을 새겼으며,

모란당초(牡丹唐草)를 전면에 은으로 입사(入糸)한 향로(香爐)가 있습니다.

 

원래 이 절의 보광명전(普光明殿)에 있었던 것으로 1397년(태조 6)에 제조된 것으로

진양 출신인 신덕왕후(神德王后)가 태조의 왕비가 된 것을 기리기 위하여 상충이 이 절에

머물면서 대장경(大藏經)을 인성(印成)하였는데, 이에 김사행(金師幸) 등이 동조하여

이 향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진주 청곡사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중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전경

 

보물 제1689호. 청곡사 업경전(業鏡殿,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9호)에 봉안된

목조 지장 삼존상 및 시왕왕, 권속상들로 모두 23구이며 불상 내부에서 경전과 저고리,

후령통을 비롯한 다수 의복 장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657년 수화승 인영(印迎)과 탄준을 비롯한 8명의

조각승들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명부 세계와 관련된 업경전에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상 10구,

귀왕, 판관, 인왕, 범천·제석 천상 10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장보살상의 좌우에 석장을 쥔 도명존자와 함을 받쳐 든 무독귀왕이 서 있고,

좌측에 1·3·5·7·9 대왕, 우측에는 2·4·6·8·10 대왕이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자세로

의자 위에 앉아 있습니다.

 

지장시왕과 귀왕, 판관, 인왕 등의 권속들까지 봉안하여 군집을 이루는 명부전 지장시왕상

도상은 17세기 이후 크게 유행하는 전형적인 형식으로 미적 감각과 조각수법이 탁월한

목조 제석천·대범천 의상은 보물 제1232호로 별도로 지정되었고, 인왕상도 사실성이 뛰어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되었다가 지장 시왕상과 일괄로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설선당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전각으로 스님과 법담을 나누며 불자들의 차담 공간으로

쓰이고 있고 신도회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칠성각 전경

 

칠성광 여래불과 북두 대성 칠원 성군을 모시고, 우측은 독성 존자와 좌측은 창건주인 연기

도선국사, 진감 혜소국사, 중창 조이 신 상총국사, 일타선사 진영을 모시고 있습니다.

 

청곡사 칠성각은 자손들의 생득과 무병장수, 미혼자들에게는 배필을 위한

기도 장소로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독성각

 

 

칠성각

 

 

진영각

 

 

대웅전 측면 전경

 

 

범종각 전경

 

 

산신각 전경

 

월아산은 지리산 끝자락으로 여자 산신을 모시고 있는데 창건 당시 주지 스님의

현몽으로 할머니 산신을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이 고장에서 왕비와 고관대작의 부인 및 딸이 많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할머니(할머니) 산신과 할아버지 산신을 동시에 모신 유일한 산신 기도처로 유명합니다.

 

 

청학을 형상화한 조형물

 

 

선불장 현판

 

방문지에서는 사진을 가급적 빠지는 게 없도록 다 찍는 편인데 이 곳 선불장에서는

잿밥에 한 눈을 팔다 보니 선불장 사진을 누락하는 우를.....ㅎ

 

왜 잿밥에 눈이 멀었었는지 궁금해하시리란 생각에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

 

이 선불장 건물 툇마루에 부처님 게 재를 올렸던 과일들을 이 곳을 방문한 불자들에게

보살님께서 나눠 주시고 계셨었는데 더워서 갈증도 심했었고 점심때가 가까웠던지라

허기도 느껴지던 중이 었던지라 배와 바나나를 얻어먹다 보니.....ㅋㅋ 

 

이러니 제가 잿밥에 눈이 멀었다고 할 수 밖에는.....

 

 

 

범종각 전경

 

범종각에는 사물 즉, 북(법고), 범종, 목어, 운 판이 있고 해태상으로 된 법고는 우리나라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유물로 용과 고기를 합성해 놓은 목어가 인상 깊은 종각입니다.

 

 

 

성보박물관 전경

 

2008년에 개관한 청곡사 성보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2층 깊이로 국보 302호

영산회 괘불도 1점과 보물 2점을 비롯해 유형문화재 5점, 문화재자료 13점 등

120여 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문화재와 유물은 손상이

우려되어 해인사 박물관 수장고에 임시 보관 중이며 사진자료로

대체 전시 중입니다.

 

 

 적묵당 전경

 

주지스님이 모든 신도님들과 내외 귀빈을 맞이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또한 귀빈이 오면 하루 이틀 마음을 조용하게 쉬어갈 수 있는 처소입니다.

 

 

청곡사를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