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대 근대 한옥의 양식을 지닌 백인제 가옥(2021.3.23)

2021. 3. 24. 10:49나의 이야기

 

오늘은 옛 직장동료와 함께 북촌 나들이를 하였는데 오래전부터 돌아보고픈 곳 중에 하나였던

공평도시유적 전시관과 백인제 가옥을 서울시에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고 공평 도시유적

전시관을 오전 10시에 돌아본 후 다음 코스로 향했던 백인제 가옥 출입구 전경입니다. 

 

예약 시간이 오후 1시인지라 입구 근처 북촌 박물관 옆 꽃밥 이야기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입장을 하였습니다. 

 

 

백인제 가옥 위치도

 

 

백인제 가옥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한옥입니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위에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암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면에서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높다란 대문간체 

 

대문간체는 조선 사대부가의 솟을대문 형식을 그대로 채용했으며,

전통한옥의 격조 높은 대문을 연상시킵니다.  

 

백인제 가옥 배치도

 

 

근대를 품은 한옥

 

1907년 경성 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한 다른 전통 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사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입니다. 

 

 

당당한 사랑채 전경

 

사랑채는 북촌의 높은 대지에 위치해 있으며 , 건립 당시부터 한상룡을 비롯한

여러 소유자들이 사회적 활동의 배경으로 삼았던 곳입니다.

 

 

사랑채 정원에서 바라다본 사랑채 2층 전경 

 

백인제 가옥 백년사

 

백인제 가옥은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건립한 이래 한성은행,

최선익 등을 거쳐 1944년 백인제 선생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었습니다.

 

한성은행이 소유했던 시절에는 천도교 단체가 가옥을 임차하여 지방에서 상경한

교도들의 숙소 겸 회합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유자인 최선익은 개성 출신의 청년 부호로 1932년 27세의 나이로 중앙일보

(1933년 조선 중앙일보로 개칭)를 인수하여 민족운동가인 여운형을 사장으로 추대하는

등 민족 언론사에 중요한 자리를 남긴 인물입니다.

 

1944년 이후에는 당시 국내 의술계의 일인자였던 백인제 선생과 그 가족이 소유하였으며,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사울 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인제가옥은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옥 내부의 각 방은 의걸이장, 이층장 등 전통 목가 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 점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쓰는 사랑방, 어머니가 쓰는 안방, 할머니가 쓰는 방, 아들 내외가 쓰는 건넌방 등

방 주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된 전시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는데 그 시대적 상황과 상상의 나래를 동원하니 영화 암살의 강인국이 열연을

하였던 장소란 생각에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안국동 윤보선가와 함께

북촌의 대규모 한옥을 대표합니다.

 

일제강점기의 한옥으로 근대 한옥 양식의 특징을 잘 보전하고 있으며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위치에 세워졌습니다.

 

 건축 자재로 압록강의 흑송을 들였다고 한다. 한옥의 재료로서

흑송이 쓰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07년 경성박람회 때 흑송 목재가 소개된 바 있는데 실재 흑송을 사들여 썼는지,

아니면 당시 헐리고 있던 경복궁의 목재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백인제 가옥은 한국 중부 지방 한옥 배치를 기본으로 하면서 서양과 일본의 건축 요소를

받아들인 집으로 크게 행랑채, 안채,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통적인 서울지방 상류층

주택과 달리 사랑채와 안채를 이어 붙여지었습니다.

 

높은 솟을대문이 입구에 놓이고 대문 좌우로 광과 부엌이 있으며 대문을 들어서면

행랑채가 안뜰과 사랑 마당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랑채에는 4칸의 방과 대청을 놓았으며 긴 툇마루가 안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채는 앞뒤로 퇴칸을 두었고 부엌·안방·대청·건넌방을 일자로 배치하였습니다.

 

별당은 뒤뜰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옥으로는 특이하게 사랑채에 2층을 두었는데 한상룡은

2층을 다다미방으로 꾸몄습니다.

 

방앞으로는 한옥의 일반적인 양식인 쪽마루 대신 유리창을 단 문을 달고

그 안쪽으로 일본식 복도를 두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한상룡의 중요한 손님인 일본 관료나 기업인들에게 일본화된

본인을 보여주는 도구로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 건축 요소인 붉은 벽돌도 함께 썼으며 안채의

부엌 위에도 작은 다락방이 있습니다.

'

 

넉넉한 안채

 

안채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넉넉한 근대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며 ,

백인제 가옥의 가족들이 주로 생활을 하던 공간입니다.  

 

 

안마당에서 바라다본 사랑채 2층

 

 

별당체 출입문 전경

 

 

별당체 출입문에서

 

 

아담한 별당채 

 

별당채는 백인제 가옥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뒤뜰 전경

 

 

별당채의 앞뜰

 

 

별당채의 측면 정원

 

 

별당채의 정원에서

 

 

한상룡은 이완용의 외종질로1906년 가회동으로 이주하였으며 이후 몇 년에 걸쳐 주변의

작은 가옥 12채를 사들여 집터를 마련하고 1913년 6월 경성부 가회정(町) 93번지

(현 종로구 가회동 93-1번지)에 새 가옥을 준공했다고 합니다.

 

1976년 문화재 지정 당시 1876년에 건축하였다고 기록한 것은 착오에 의한 것으로

한상룡은 준공 4개월 후 일본 천황의 갔나 메사이(神嘗祭, 신상제 - 햇곡식을 신에게 바치는

제사)에 맞추어 총독부 고위 관료를 집으로 초청해 연회를 베풀었는데 이 때문에 문화재

전문가 황평우는 이 집의 이름을 한상룡 가옥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상룡은 이 집에 1928년까지 거주하였고 1935년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다

 조선중앙일보 부사장을 역임한 최선익이 사들였습니다.

 

개성 출신의 부호였던 최선익은 1932년 27세의 나이로 조선중앙일보를 인수하고 민족운동가인

 여운형을 사장으로 추대하여 민족 언론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인물입니다.

 

1944년 외과 의사이자 흥사단 활동가였던 백인제가 이 집을 인수하였는데 백인제는

1950년 9월 한국전쟁 중에 납북되었고, 이후 백인제의 부인 최경진과 자식들이 계속하여

거주하였습니다.

 

1988년 집의 소유권은 아들 백낙조에게 이전되었으며 2009년 서울특별시가 매입하여

2015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습니다.

 

 

백인제 가옥 사랑채 2층 전경

 

 

※ 백인제 가옥을 관람하시려면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휴관일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입니다.

 

예약이 필요 없는 현지에서의 자유 입장 관람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가이드 투어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데 코비드 19 때문에 가이드 투어는 현재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돌아보는 데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하루 오전 1차례 오후 2차례 진행됩니다.

 

일일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는 까닭에 사전예약으로 돌아보시는 게 편합니다. 

 

 투어 예약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문의: 02-724-0294

 

 

 

북촌의 찻집에 어린 나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