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샘이란 의미를 지닌 밧세미 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9.21)

2021. 2. 26. 08:52나의 이야기

 

제가 기거하고 있는 명도암 참살이 마을에서 바라다본 밧세미 오름 전경

 

제주도 삼 개월 살이 숙소인 명도암 참살이 마을에서 바라다본 밧세미 오름 전경으로

우측 소나무에 가려진 오름은 안세미 오름입니다. 

 

안세미 오름에 관하여서는 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기에 오늘은 그에 대한 설명은

생략을 하고 오늘은 밧세미 오름에 관하여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1일부터 제주도 세 달 살기를 시작한 봉개동 명도암 참살이 마을 숙소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바라보이는 오름이 바로 이 밧세미 오름인데 그 옆의 안세미 오름은 등산로가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삼 개월 살이를 하는 동안 운동삼아 자주 올랐지만, 그 옆의

밧세미 오름은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잡풀로 뒤덮여 있는 데다가 가파른 진입로

부분이 미끄러워 오르기를 한 동안 포기를 하였던 오름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숙소에 함께 세 달 살기를 하고 계시던 이웃이 이 곳을 올랐다고

하시기에 저도 오늘 이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밧세미 오름은 제주시 봉개동에 있고, 해발 391m, 비고 92m입니다.

 

밧세미 오름은 오름 기슭에 샘이 있는 안세미 오름의 바깥에 있다는 뜻의

바깥 샘 오름이 "밧세미 오름"으로 변해서 불린 오름입니다.

 

 

밧세미 오름 등산 여정 표시도 

 

적색 실선은 밧세미 오름을 제가 올라갔던 등산로 표기이고 노랑 실선은 안세미 오름

둘레길을 따라 안세미 오름의 샘까지 걸었던 트래킹 표시도 입니다.

 

사실 안세미 오름과 밧세미 오름은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산 코스가 아니기에

연계 산행으로 진행하시는 게 편하답니다.  

 

 

밧세미 오름에 최근 누군가에 의하여 새로 매여진 밧줄을 이용하여

미끄러운 진흙 배사면으로 밧세미 오름을 오릅니다.

 

 

인적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좌측 방향 삼나무 숲 속으로 향해 봅니다.

 

한 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없었기에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 사이로 희미하게

바라다 보이는 발자취를 따라 오름을 오르는데 이 등로가 맞는지에 대하여서는

짐작으로만 가늠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주에서 잘 알려진 유명한 오름이 아니다 보니 이런 작은 사유지 오름들은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고 있기에 오름을 오른다는 것도 힘이 듭니다.

 

 

정상부 서쪽 능선 끝부분에서 오래전에 이 곳을 올랐던 오르미들의 표식을 확인하고는

이제야 이 곳을 제대로 올럈다는 확신을 합니다.

 

 

밧세미 오름 정상부 능선 동서 쪽 방향으로 트인 조망권은

사라봉과 별도봉이 바라다 보입니다.

 

 

 

서남쪽 방향의  한라산 배사면 조망

 

 

동쪽 방향으로는 원당봉이 바라다 보입니다.

 

 

달팽이

 

프랑스에서 먹어 본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에 나온 식용 달팽이

크기 만한 우리나라 달팽이가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듭니다.

 

비록 생김새는 약간 틀려도 크기는 큰 차이가 없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ㅎ

 

 

 

달팽이는 달팽이과에 딸린 연체동물의 하나로 나사 모양의 얇은 석회질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으며, 기어갈 때는 몸이 나와 껍데기를 등에 지고 갑니다.

 

달팽이는 머리 · 몸 · 발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2쌍의 더듬이가 있습니다.

 

큰 더듬이 끝에 눈이 한 개씩 있고, 작은 더듬이 사이에 입이 있는데

입에는 까칠까칠한 이가 있어 풀잎이나 이끼 등을 먹습니다.

 

달팽이는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고, 햇볕이 쬐면 몸을 움츠려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얇은 막을 쳐서 몸이 마르지 않게 합니다.

 

겉껍질 막과 내장 사이에 있는 빈 곳으로 숨을 쉬며, 살에는 끈끈한 액체가 있어서

기어간 자리에는 자국이 남습니다.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땅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으며, 약 1개월 만에

부화하여 새끼가 태어납니다.

 

나뭇잎, 세균 따위를 먹고사는데 달팽이의 껍질은 오른쪽으로 감긴 것이 대부분이며,

왼쪽으로 감긴 것은 왼돌이 달팽이 등 조금밖에 없습니다.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도 옛날에는 껍데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뭍에서 사는 데에

무거운 껍데기는 오히려 방해되기 때문에 퇴화하여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껍데기가 없으므로 건조한 날에는 몸에서 물기가 빠질까 봐

밖에서 기어 다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 중국 · 일본 등 온대와 열대 지역에서 삽니다.

 

 

서쪽 트인 방향의 하단부 농토와 초지

 

 

서남쪽 방향의 제주 시가지 전경

 

 

남쪽 방향의 한라산 전경

 

 

여름철 태풍에 의하여 쓰러져 버린 나무로 뿌리가 얕은 탓이겠지만 제 짐작엔

이 곳은 표층만 진흙이고 그 아래에는 화산암 지대라서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밧세미 오름을 밧줄을 이용하여 원점으로 하산합니다.

 

 

좌측의 안세미 오름과 우측의 밧세미 오름 전경

 

제주군 읍지(濟州郡邑誌)』에는 안세미 오름은 형봉(兄峰);으로 밧세미 오름은 제봉(弟峰)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안세미 오름과 밧세미 오름 높이를 비교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밧세미 오름 북쪽 배사면 전경

 

 

목초지에 수확되어 있는 건초들

 

 

맥문동

 

 

안세미 오름의 연지

 

8월에 무성했던 주변 수목들이 잘 정비가 되어 무척 깨끗해졌습니다. 

 

 

 

안세미 오름의 샘물

 

 

연지로 흘러드는 샘물

 

안세미 오름은 북동쪽으로 벌어진 대형의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화구 방향 오름 기슭 자락에 보호시설이 잘 갖추어진 조리 세미(명도암물)라는 맑은 샘이 있으며, 이 샘은 제일 위로부터 음료수에 이어 쌀, 채소 따위를 씻는 곳, 빨래하는 곳, 마소에게 물을 먹이는 못으로 4단계로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