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1. 11:26ㆍ나의 이야기
용천동굴(Yongcheondonggul lava tube) 전경
2020 세계유산 축전 불의 숨길 안내도
제3코스 돌과 새생명의 길 안내도
용천동굴 일대의 모래 언덕(Sand dune on Yongcheondonggul lava tube)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이 있는 김녕리와 월정리 일대에는 많은 흰색의
모래언덕(사구)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구는 얕은 해저에 쌓여 있던 모래나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든 퇴적물이 파도의
작용에 따라 해안으로 운반된 뒤, 강한 해풍 등에 의해 육지로 다시 운반되어 쌓인 것입니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일대에 있는 사구는 동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김녕 해안의
모래가 주로 북서풍을 타고 날아와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에 있는 석회질 성분의 종유관과 종유석, 석순 등은 바로 이 사구에서
빠져나온 탄산염 성분의 해안사구 퇴적물이 동굴의 틈새로 스며들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구 퇴적물을 구성하는 요소는 연체동물, 홍조류, 유공충, 성게류, 태선 동물 및 화산암 편입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해빈퇴적물은 주로 탄산염 퇴적물과 화산암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산염퇴적물로 이뤄지면 흰색을, 화산암 편이 많으면 흑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돌과 바람의 화음 조형물 전경
회귀의 구 조형물 전경
용천동굴에 침투한 식물뿌리들(Plant roots in Yongcheondonggul lava tube)
동굴 천장이 지표에서 평균 10m나 낮은 곳에 있는 용천동굴 속으로 초본류인 개속새와
강아지풀이 뿌리를 뻗은 것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0년 용천동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속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개속새와 벼과의
강아지풀속 등 초본류 식물의 뿌리가 동굴 깊이까지 침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개속새는 동굴의 상류와 용암 호수가 있는 곳에 수많은 개체가 뿌리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 일대는 동굴 천장에서 지표 사이가 얇고, 모래층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보리수나무, 모감주나무, 천선과나무 등 관목과 칡, 용가시 나무 등 덩굴식물이
동굴 안으로 뿌리를 내렸으나 큰키나무인 교목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용천동굴 하류 290여 미터에 심은 워싱턴 야자와 소철류가 최근 동굴 속으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나 동굴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석회질 동굴생성물(Calcareous Speleothem)
해안에서 가까운 용천동굴의 천장에는 가늘고 긴 모양의 종유관과 고드름처럼 달린
종유석이 셀 수 없이 달려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바닥 곳곳에는 노란색을 띠는 석순과 꽃처럼 피어난 동굴 석화, 튀긴 옥수수처럼 생긴
동굴팝콘 등 석회질 동굴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용천동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용암동굴이지만 동굴 내에는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석회질의 탄산염 동굴생성물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굴 위를 덮고 있는 탄산염 성분의 해안 사구 퇴적물이 빗물과 토양 내의 여러 산에 의해
용해되어 동굴의 균열된 틈으로 탄산염 이온과 칼슘 이온을 공급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용천동굴(Yongcheondonggul lava tube)
2005년 전신주를 세우다가 우연히 발견된 용천동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웅장한 동굴 내부와 아치형의 천정 그리고 용암폭포 등의 동굴 지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동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용암동굴이면서 석회 성분으로 이뤄진 종유관, 종유석, 용암 두루마리, 용암폭포 등의
용암 생성물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장관을 이루며 분포합니다.
동굴 끝부분에는 맑고 잔잔한 ‘천년의 호수’가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는데 토기 편과 목탄 등
통일 신라시대의 토기를 비롯해 철기, 동물뼈 등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김녕굴과 연결되어 있었으나 동굴이 함몰되고 사구 퇴적물로 막히면서
두 개의 동굴로 분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용천동굴의 호수는 바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흡 조형물
산담(Sandam)
예부터 제주에서는 ‘울담에서 태어나 밭담에서 살다가
산담에서 죽는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울담은 집터의 둘레에 쌓은 돌담이고, 밭담은 밭과 밭 경계에 쌓은 돌담입니다.
산 담은 소나 말이 들어와 묘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려고
무덤 둘레에 나지막하게 쌓은 돌담입니다.
해충 방제를 위해 놓은 들불이 무덤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으며.
산담은 대개 사각형으로 만들어지지만 간혹 원형의 외담으로 쌓은 경우도 있습니다.
영혼이 머무는 집의 울타리인 산담의 한쪽에는 ‘신문(神門)’이 있는데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밭담(Field walls)
월정리 일대는 밭담의 형태와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
밭담은 밭과 밭 경계에 쌓은 돌담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밭담은 고려시대인 1234년 밭 경계를 확실하게 하려 쌓았다고 전해지지만
그 이전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겨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찬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 소나 말이 농경지에
들어오는 걸 막으려는 의도였었다고 합니다.
또한 밭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돌을 처리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뤄진 밭담이 꾸불꾸불 끊임없이 이어진 모습은 마치 흑룡을
닮았다고 해서 ‘흑룡만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주에 쌓은 밭담의 길이는 약 22,000km로, 지구(둘레 약 40,000㎞)
반 바퀴를 돌고도 남습니다.
당처물 동굴(Dangcheomuldonggul lava tube)
해안에 인접한 당처물 동굴은 사구층 아래에 밀폐된 상태로 있었는데 인근 주민이
밭농사를 짓고자 굴착기로 터 고르기를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용천동굴과 마찬가지로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종유석, 종유관,
석순, 석주, 동굴진주 등의 석회질 동굴생성물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이는 해안에서 날려 온 모래 퇴적층에서 빗물에 의해 용해된 탄산칼슘 성분이
땅속의 동굴 천장으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특히 균열된 천장의 틈새를 따라 뻗어 내린 식물의 뿌리 축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발달한 석주는 세계에서도 그 예가 드물 정도입니다.
동굴의 총길이는 360m이며, 동굴의 폭은 5~15m, 높이는 0.5m~2.5m 정도입니다.
우후 석순 조형물
기억의 풍경 속에 그대가 서 있다 조형물
바람(Wind)
숲길을 벗어나 월정리 해안에 다다르면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는데 제주의 기후조건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는 게 바람이다.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사계절 내내 끊임없이 바람이 부는데 그날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일상이 결정되기에 제주인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건 8할이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 바람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지역적으로 그 지역에만 발생하는 독특한 바람이 많다는 것으로
산방산을 넘어 곧추 내리지르는 산방 내기가 있는가 하면 회오리바람인 도껭이주제,
갑자기 일어나는 폭풍인 강쳉이,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멩지바람도 있습니다.
돌담으로 집을 짓고, 집이나 밭 주위에 돌담을 쌓은 것도
모두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음력 2월, 가장 독하고 매운바람을 몰고 오는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 사람들은 영등할망을 달래고자
여신이 오는 달에 영등굿을 합니다.
바람은 네덜란드인 하멜을 불러들였는가 하면 선인장, 문주란,
해녀콩도 제주로 싣고 왔습니다.
월정리 해안 파호이호이 용암대지(Woljeongri Beach pahoehoe lavaplateau)
당처물굴 하류인 월정리 해안에는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파호이호이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든 용암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파호이호이 용암류는 온도가 높고 점성이 낮아 유동성이 큰 까닭에 투뮬러스와
밧줄 구조 등의 용암구 조가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투뮬러스는 굳은 용암의 표면이 부풀어 올라서 생긴 빵 껍질
모양의 작은 언덕을 말합니다.
표면 아래를 흐르는 용암이 이미 굳은 지반을 밀어 올려서 만들어집니다.
밧줄 구조 또는 새끼줄 구조는 용암 표면에 밧줄 같은 모양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곳을 말합니다.
밧줄 구조는 어느 정도 굳은 표면의 용암이 아래로 흐르는 뜨거운 용암에 의해
서서히 밀려나면서 만들어진 주름입니다.
제3코스 돌과 새생명의 길 종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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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호이호이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든 월정리 해안의
용암대지에서 불의 숨길 전구간 트래킹을 마칩니다.
날자순으로 보면 코스의 순서가 맞지는 않았지만 불의 숨길 전구간을 여러분들께
순서에 맞게 보여주기 위해서 구간 순서로 올려드렸음을 양지하여 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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