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이 쓰는 모자 송낙을 닮은 봉개동 민오름(제주도 세달살기 2020.9.8)

2021. 1. 13. 00:19나의 이야기

 

민오름의 정상부 전경

 

제주시 봉개동 산 64. 민오름(651m)은 예전에 나무가 없어서

민오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동명의 다른 오름과 같은 맥락을 통하여 붙여진 명칭이지만 무녜오름으로도 알려진 화산체로

 송낙오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세모지게 솟아 오른 봉긋한 모습이 송낙(여승이 쓰는 모자)을

닮은 데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현재는 명칭과는 달리 전사면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 송락은 송라립(松蘿笠)이라고도 하는데 소나무 겨우살이, 즉 소나무에 기생하는

지의류(地衣類)인 송라로 짚주저리 비슷하게 엮는데, 위는 촘촘히 엮고 아래는 15㎝쯤

엮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위는 뾰족한 삼각형이나 정수리 부분은 뚫려 있는데 기본형상은

상고시대의 고유관모인 변(弁)과 비슷합니다.

 

 

 

민오름 등산표시도

 

 

후면의 봉개동 민오름과 사려니 주차장 전경(주차비 무료)

 

9월 초 제주의 마지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지라 한낮에는 덥고 습하다 보니 한나절을 숙소에서

빈둥대다가 오후 4시경 해걸음에 이 곳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민오름으로 향했습니다.

 

 

민오름 둘레를 도는 트래킹 코스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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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주차장에서 민오름 입구 구간은 사려니숲길에서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연결 구간이기도 합니다.

 

 

물봉선화

 

 

갈림길 이정표에서 민오름(645m)으로 향합니다.

 

 

산딸나무 열매

 

 

이 곳에서부터는 민오름으로 오르는 경사도가 있는 계단으로.....ㅎ

 

 

표고는 651m에 비고는 꽤 높은 140m나 되는 까닭에 민오름 정상까지는 30여분 정도 걸리는데

경사가 가팔라 숨이 차기 때문에 쉬어가기를 여러 번 해야만 합니다.

 

 

 

아직은 9월 초 인지라 해 질 녘 오후 4시경 이 곳을 오른다고 하지만 제주의 무덥고 습한 기후는

어쩔 수가 없는 탓에 계단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이 온몸을 타고 흐릅니다.

 

 

비자나무 열매

 

 

후면의 절물오름 전경

 

 

제주 봉개동 민오름은 무녜(무녀) 오름이라고도 하며

세모진 산머리가 송악 모양을 닮았다고 합니다.

송낙이란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로 제주어에서는 무당이 쓰는

고깔 같은 모자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민오름 정상부에서는 오르는 방향의 우측면만 트여 반대편의 분화구(굼부리) 능선과 분화구는

잡목으로 가려져 있어 전혀 보이지가 않는 탓에 조금은 답답해 보입니다.

 

말굽형의 굼부리를 가졌다고 하는데 그 실체를 볼 수가 없으니.....ㅜㅜ

 

 

민오름 정상부 쉼터 전경

 

 

 

정상부에서 큰지그리오름 방향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보여 큰지그리오름 방향으로 내려가 보았으나

여름 내내 자란 무성한 숲이 앞을 가려 도저히 진입을 불허하는 탓에 아쉽게 발길을 돌립니다.

 

오름을 오르기 전에 이렇게 진행하는 등산로가 폐쇄가 되었다는 표지판은 보았지만.....ㅜㅜ

 

 

절물오름 방향으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민오름 우측 굼부리 능선의 삼거리 표지판 전경 

 

이 표지판을 기점으로 우측 굼부리 정상부를 원형으로 되돌아 나오게 되어 있는 등산로

 

 

바로 이 지점이 굼부리 능선 정상부 쉼터로 올라갔던 길인데 어떤 방향으로

향하시던지 결국은 매한가지인지라.....ㅎ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의 계단이다 보니 20여분이면 하산을.....ㅎ

 

 

사려니 숲길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들이 다 빠져나가고 제 차만 달랑 남아 있는.......ㅎ

 

이제 이 곳에서 같은 동네에 있는 제주도 삼 개월 살이 숙소가 있는

명도암 참살이 마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