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23:12ㆍ나의 이야기
레트로(Retro : 복고풍, 復古風, 복고주의, misoneism, 復古主義)를 표방하는
조양 방적 카페 내부 전경
레트로는 추억, 회상, 회고를 뜻하는 영어 ‘Retrospect’의 줄임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지나간 과거의 전통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되살리는 흐름을 말합니다.
1970년대 후반까지 레트로는 ‘뒤로’, ‘되받아’의 뜻을 가진 접두어 ‘Pre’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다
음악과 패션, 디자인 등에서 자주 등장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조어가 되었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강화도를 가면 전등사, 석모도, 고려궁터, 인삼쎈터 , 풍물장터 등을
먼저 떠올렸는데 요즘은 우리 안사람도 조양방적 카페 같은 곳을 찾는 것을 보니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에 들어 갈 젓갈류와 생새우를 구입하러 강화가 장날인 오늘
강화도를 가자는 안사람의 의견에 3개월간 홀로 제주살이를 한 유죄(?)로 싫은
내색없이 기사를 자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풍물시장에서 생새우와 추젓 그리고 생강과 약간의 장을 본 후 마나님의 요청으로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은 조양 방직 카페였었는데 들어가기도 전 주차장에서부터 큰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 찡코를 차에 태워 왔었는데 이 곳 조양방적 카페는 애완견의 출입이
안된다고 주차장에서 호떡을 파시는 아주머니가 말씀을 하시니 이런 난처한 경우가.....ㅜㅜ
할 수 없이 안사람이 주차장에서 반려견을 산책이나 시키고 있을 테니
저 혼자 들어가서 카페를 돌아보라고 하네요.
안사람은 이 곳을 친구들과 들어가 본적이 있다고 하는 통에 할 수 없이
저 혼자 조양방직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제주에서도 혼자 보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넘의 찡코라는 반려견 때문이었는데.....ㅜㅜ
원래 이 곳은 차를 먹는 조건으로 관람을 해야 하는 곳이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을 안사람 때문에
차 한잔도 못하고 어설프게 조양 방적 카페를 돌아보았습니다.
잠깐 동안의 조양 방직 카페 구경이었지만 레트로 타입의 인테리어가
제게 가장 큰 흥미를 주더군요.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닌데도 정겹게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레트로 타입의 디테일한
인테리어는 잠시 제 시각을 자극하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레트로 때문에 향수를 자극해선지 의외로 이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최근의 레트로 마케팅 또한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레트로 마케팅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수지맞는 광고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과거의 추억이나 향수에 기대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레트로 마케팅(Retro Marketing )은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향수를 자극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되살려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을 일컫습니다.
'복고 마케팅', '향수 마케팅', '리메이크 마케팅'이라고도 하는데 레트로(Retro)는 과거를
회고한다는 뜻을 지닌 'Retrospective'의 약어로,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재수정한
것'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일반적으로 레트로 마케팅은 추억과 향수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설득력과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트로는 패션, 음악뿐 아니라 미술, 영화,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렇듯 광범위하게 레트로 현상이 발견되는 이유로는 소외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현대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때보다 소외되고 고독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빠른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다 생긴 불안에 대한 반작용으로
옛것을 희구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조형물
레트로 마케팅을 추억팔이 마케팅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녹여내지 않는 레트로 마케팅은 성공할 수 없기에 레트로 마케팅을 단순한 추억팔이
마케팅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조양 방직 카페에서 차도 한 잔 못한 채로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은
갯벌로 유명한 장화리 일몰 전망 대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점심때인 한낮인지라 큰 볼거리도 없어서 초지대교 근처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향했는데 여기서도 큰 낭패를 당하고 맙니다.
애견을 동반하고는 점심을 먹을 수 없다는 주인장의 말에........ㅜㅜ
집안에서 답답해하는 반려견이 안타까워 오늘 강화 나들이에 모처럼 데려 왔더니
애물단지로 전락되어서 식사 한 끼도 제대로 못하는 낭패를 당하고 맙니다.
우리나라가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이렇게
가끔은 고생을 할 때가 있다 보니 반려견을 데리고 나들이 하기가 겁이 많이 납니다.
즐거웠어야 할 나들이가 반려견 때문에 하루를 잡쳐 버렸던 오늘은
아주 고약한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 고찰 개심사의 만추.2(2020.11.14) (0) | 2020.11.23 |
---|---|
노오란 은행잎이 곱게 물든 장수동 일품 은행나무(2020.11.13) (0) | 2020.11.23 |
인천대공원 시크릿 가든의 만추(2020.11.17) (0) | 2020.11.18 |
고운 반영이 아름다웠던 용비지의 가을(2020.11.14) (0) | 2020.11.16 |
천년고찰 개심사의 만추.1(2020.11.14) (0) | 2020.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