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8. 14:38ㆍ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제주 약천사 전경
약천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소속의 사찰입니다.
현재의 약천사가 있는 자리에서 혜인 승려가 본격적인 불사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돽새미’ 흔히 ‘도약샘(道藥泉)’이라고 불리는 약수가 있었습니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기갈을 해소하고, 병이 나았다고 하는데 이에 좋은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는 근처에 절을 지었다고 하여 약천사(藥泉寺)란 명칭이 유래되었습니다.
약천사는 조선초기 불교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지상 30m(일반건물 10층 수준), 건축 연면적
3,305㎡에 이르며 단일사찰로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합니다.
법당 내부 정면에는 국내 최대인 높이 5m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4m의 좌대 위에 안치되어 있고,
좌우 양쪽 벽에는 거대한 탱화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다. 법당 앞 종각에는 무게가 18톤이나
되는 범종이 걸려 있습니다.
극락도량으로서 2,652㎡ 규모의 대적광전과 3층 크기의 요사채 이외에도
굴법당, 삼성각, 사리탑이 들어서 있습니다.
약천사는 불자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다 본 약천사
약천사 안내도(입장료 주차비 무료)
약천사 앞을 흐르는 하천 다리위로 봄비에 촉촉히 젖어 버린 벗꽃이 겨우내 움크렸던 꽃망울을
터트려 모처럼 제주를 찾은 이방인을 반깁니다.
이제서야 제주도 서귀포에도 봄이 찾아 왔음을 실감나게 하는 장면으로 제주도의 유채꽃이야
겨울내내 피다보니 겨울인지 봄인지 그 경계가 애매한데 벗꽃은 그 경계를 확연히
구분해주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봄은 유채꽃으로 시작해서 벗꽃이 만개할 때가 절정인데 이제서야 벗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아주 제일 좋은 시기에 제주도를 찾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하귤전경
약천사 경내의 유채꽃밭 전경
약천사는 ‘돽새미’라는 약수터 인근의 자연굴에서 1960년경 김평곤 법사가 관음기도를 하다가
현몽한 후 450평 남짓한 절터에 18평의 초가삼간을 지어 약천사라 명명하고
불법을 홍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에 1981년 인연이 닿은 혜인 승려가 대찰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1988년부터 불사에
착공하였고 1996년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는 대적광전 불사를 완공하였습니다.
유채꽃밭 너머로 바라다 본 약천사 전경
사실 제주도의 약천사라하면 근자에 지은 사찰이라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은 큰 볼거리가
없는 사찰로 모두들 여기는데 저는 조금 견해가 다르답니다.
이 약산사는 근자에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현대적으로 지은 사찰이 맞긴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지닌 우리나라 사찰로 고건축과 현대적 건축미가 공존하는 사찰이라는 점을 인지히시고 돌아보시면
이 사찰속에 가려진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실 수가 있답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수많은 연등을 달아 놓았지만 이 번 코로나19 사태로
석가탄신일 행사가 제대로 치뤄질라는 지는.....ㅜㅜ
대적광전 전경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동양 최대 규모로 지상 29.5m의 외부 3층, 내부 4층 구조의 1,023평에 이르는
대규모의 법당으로 내부 법당의 비로자나불은 국내 최대의 목불 좌상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2층 법당에는 8만 금동불상이 빼곡하게 안치되어 있고 3층에도 수많은 인등들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며, 법당 지하에서 내부 통로로 연결된 820평의 요사채와 3층 누각 형태의
북각과 종각도 조성되어 있는데 제가 세세하게 법당을 자유롭게 출입을 못하는 단순
관람자이다보니 조금은 아쉬운.....ㅎ
우리나라 전통 창호의 기법을 이용하여 만든 대적광전의 수 많은 창호들의 일부분들로
연등들이 시야를 가려 앵글에 담기도 어려운.....
약천사 대적광전 내부의 목조비로자나불상 전경
서귀포시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이 비로자나불상은 백두산에서 구해온 나무로 조성하였으며, 불상의 크기는 4.8m로
목불 좌상으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부처라고 합니다.
단일 불상으로서는 매우 큰 불상임에도 불구하고 대적광전과 같은 큰법당의 넓고 높은
규모와 조화를 잘 이르고 있습니다.
약천사는 2006년 1월 9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되면서 내외국인들에게 불교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999년에는
주지 성공 승려가 약천사에 문화원을 개설하여 다도교실을 열었는데, 당시 다도활동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제주 서귀포 지역에 다도 붐을 조성했으며 제주 지역에서 다도를 통한 전통문화 및
예절 선양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 곳 약천사는 오래 전에 3~4번 정도를 찾아 왔었는데 오늘 처럼 이렇게 세세하게
돌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이 곳 약천사를 찾았을 때에는 다수의 일행들과 같이 오다보니 그냥 그들과
어울려 이야기하고 사진찍기에 바빴던 일정의 여행이었던지라 이런 것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혼자 이 곳을 찾다보니 여유롭고 주변에 신경을 써야 할 아무런 것들이 없는
탓에 이런 작은 아름다움도 눈에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맛에 아마도 혼자하는 여행이 나를 생각하고 몰두할 수 무언 가에 빠져버릴 수 있다보니
선호하게되는 여행중 하나라는 생각이 오늘 따라 많이 듭니다.
무언가에 빠져 한가지에 몰두하고 싶다면 슬며시 혼자 떠나십시오. ㅎ
굴법당 전경
굴법당 내부
이제 철쭉도 피려고하는지 꽃망울이......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측면 전경으로는 전통미를 살린 전통 사찰같이 바라 보이는.......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지은 건물임에도 우리나라 고유의 처마 곡선미를 살리고 목재로
지은 것처럼 꾸며 단청을 곱게 한 탓에 무척 조화룹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사찰이라면 우리나라의 자생하는 목재로 지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만 제거한다면,
이런 사찰 모습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와 부합되는 사찰 건물이 아닐까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중 하나는 이 곳 제주도에 이런 사찰을 지을 목재가 있을 리도 만무인데다가
우리나라를 통털어도 이젠 제목감으로 쓸 금강 소나무도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고유의 미를 살려 짓는 이런 콘크리트 사찰을 우리는
이젠 정겹게 보아주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어떤 여행자들은 이 곳을 콘크리트로 지어서 큰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고
혹평을 하지만 제 견해는 조금 다르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과 우리 고유의 건축미를 살린 이만한 사찰을 주차료나 입장료 하나 없이
유유자적 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참 좋은 곳으로 여긴답니다.
소철의 화려한 꽃
아직도 비는 간간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제 이 봄비가 그치면
제주는 더 아름다움으로 가득차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애마를 올레 8코스인 대포항으로 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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