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0. 11:15ㆍ나의 이야기
가을을 가을답게 앵글에 담는 다는 것은
스쳐 지나가는 가을이 짧기에 시간이 아깝습니다.
타들어 가는 가을이 고운 빛으로 그려준 아름다운 수채화
제 마음속에 그려보는 가을
이제 그 속으로 들어가 가을속에 젖어 봅니다.
작은 들꽃. 3
- 조병화 -
너에게 끌려, 너에게 끌려
지나가는 먼길, 되돌아보고 되돌아보곤 한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너에게 끌려, 지나가는 길 멈추곤 한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너에게 끌려, 지나가는 길 흔들리곤 한다
곰디 고운 너의 모습
내 가슴에 가득히 배어들어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너에게 끌려, 지나가는 길 나른해지곤 한다
아, 이승에 히고 많은 꽃들이 있지만
그저 너에게 끌려, 황홀한 이 가슴
더욱 환해져서, 지나가는 길 어두워지곤 한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바람에 살랑거리는 너의 볼웃음
늦은 가을 저녁 이 노을에
너에게 끌려, 너에게 끌려
지나가는 먼길, 되돌아보고 되돌아보곤 한다
의자 4
- 조병화 -
봄 , 여름, 겨울 멀리 혼자 가다
가을 마다 이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무언가를 이 자리에 잊은 것 같은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마다 이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먼자리를 가다
무언가를 이 자리에 두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봄, 여름, 겨울 멀리
혼자 가다
가을마다 이 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무언가를 이 자리에 잊은 것 같은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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