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성 푸나카 종.1(2017.7.4)

2017. 8. 13. 23:48나의 이야기








푸나카 종의 진입문 전경


지금은 이 성의 이름을 '푸나카 종'이라고 부르지만, 이 성을 세운 부탄의 영웅 샤브드롱은

 원래 성의 이름을 "풍탕 데첸 포드랑(Pungthang Dechen Phodrang)"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행복이 가득한 성"이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 맞는 성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츄(어머니의 강) 전경




모츄(어머니의 강)와 포츄(아버지의 강)가 만나는 곳에 동화나라 같은 푸나카 성이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싸여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푸나카 성!

강 이름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머니의 강과 아버지의 강이 흘러 합쳐 지는 곳,

 합수머리에 지어진 아름다운 푸나카 성.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려서 흐르는 두 강은 건기 때에는 물빛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한강의 두물머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강으로 어머니의 강은 깊고 푸르게 보이며

 아버지의 강은 물살이 세고 거칠게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기인지라 흘러 내려가는

 물은 혼탁하기만 합니다.



도출라 패스를 지나 치미라캉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을 거쳐 도착한 푸나카 종입니다.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이 곳도 비를 맞으며 관람을 할 수 밖엔 없었는데,

  궃은 날씨가 참 야속하기만 합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주차장에서 모츄강과 포츄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걸어가서

이 곳 푸나카 종과 진입 목조다리를 앵글에 담고 싶었지만, 비가 제법 많이 오는 중이라서

 포기를 하고 푸나카 종을 돌아 봅니다.  

 




 


 










이 푸나카 성은 건축과 관련하여 오래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8세기 경

 연화생 보살인 파드마삼바바는 이곳을 방문하여 한 가지 예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먼 훗날 코끼리 모양의 남걀이라는 사람이 반드시 이곳에 나타날 것이다.

그는 이 나라를 하나로 통일할 것이고, 코끼리를 닮은 언덕에 큰 성을 지을 것이니라."



 

구루 린포체의 예언대로 900년이 지난 후 정말로 '남걀'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으로 와서

 부탄을 통일하고 나라를 세웠는데 그가 바로 "샤브드롱 나왕 남걀'"입니다.




멀리서 바라다 보면 푸나카 성 앞쪽과 뒤쪽에 있는 산은 마치 커다란 코끼리가

 누워있는 형상처럼 보인답니다.


걸출한 인물 샤브드롱이 이곳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드죵축'이라는 작은 성이 있었고,

 그 성안에 한 개의 불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샤브드롱은 당대의 건축가 "조 팔렙"을 불러

그에게 불상 앞에서 잠을 자라고 하였는데 그가 잠을 자는 동안 샤브드롱은 그의 영혼을

 연화생 보살이 살고 있는 천상계 즉 "장토펠리(Zangto Peli)"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천상의 세계를 보고 잠에서 깨어난 조 팔렙은 샤브드롱의 명에 따라 꿈에서 본 천상계의

 모습대로 성을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강과 아버지의 강이 만나는 곳에 '행복이 가득한 성'은 이렇게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성은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지금까지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300년간 부탄의 겨울수도로 영광을 누렸던 푸나카 종은 샤브드롱이 왕위에서 물러나

 은거를 하며 일생을 마친 성이기도 합니다.


샤브드롱 당대에 이 성은 부탄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으로 최고 행정관과 대수도원장이

 머물렀던 곳이며, 부탄 초대 국왕 우겐 왕축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

 












모츄(어머니의 강) 하류 전경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푸나카 종 전경으로 봄에는 보라색  자카란다 꽃이

 만개하여 아름답게 보인다지만 현재는 꽃은 다 저 버리고 푸른 녹음만 짙어 갑니다.

















모츄(어머니의 강) 상류 전경


















푸나카종으로 진입하는 목조 다리 전경


















성은 모츄(어머니의 강)를 가로지르는 목조다리를 건너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다리 앞에는

 <2011년 10월 국왕의 결혼식에 바쳐진 모츄 공원>이라는 빨간 팻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지그메 케사르 남걀 왕축 현 5대 국왕이 이 성에서 세기의 주목을 받으며 평민과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린 것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으로 지정한 모양입니다.

 

히말라야의 산간지방에서 난 우람한 나무로 만든 목조 다리는 높고 견고 하였는데

 마치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듯 강위의 목조다리를 건넜습니다.


















하얀 부켄 베리아
























푸나카 종 앞의 작은 건물은 왕가의 별장


















작은 초르텐에서 바라다 보는 모츄(어머니의 강)  



















푸나카 종으로 진입하는 높은 계단


















푸나카 종 앞의 화단


















보라색 부켄 베리아가 만개한 푸나카 종 입구 계단 전경

















출입문 우측의 뱀의 신 "나가"를 모신 사당



















푸나카 종 입구 계단에서 바라다보는 부탄 왕가의 별장


















푸나카 종 계단에서 바라다 보이는 왕가의 별장


















푸나카 종 계단을 오르면서 바라다 보는 두개의 봉오리는 코끼리의

 등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마니차 곁을 지키고 있는 노스님으로 이 곳 스님들은 62세가 되면 은퇴를 한다고 하는데

은퇴를 하게 되면 여러 절을 찾아 다니며 명상을 하거나 사찰의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하시며 사신다고 합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2간지가 그려진 원 안에 건(乾)·곤(坤)·이(離)·감(坎)의 괘가

 차례로 새겨져 있어 마치 우리나라 태극무늬를 연상케 하는 문양같아 보입니다.















육중한 대문을 통과하니 하얀 초르텐이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우뚝 서 있고,

깨달음의 나무인 거대한 보리수나무 한그루가 넓은 광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첫 번째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행정을 관장하는 건물입니다.


 가로 180m, 세로 72m에 달하는 푸나카 종은 총 3개의 광장이 있습니다.

















푸나카 종 후면 아래에는 해자가 보였는데 이는 이 푸나카 성의 방어를 위하여

 만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첫 번째 광장에 서 있는 깨달음의 나무 보리수와 하얀 초르텐 









 









제 1광장의 보리수나무와 하얀 초르텐
















푸나카 종 출입문 바로 오른쪽과 제1광장의 왼쪽 구석을 살펴보면 별도의 사당 비슷한 공간이

 있는데 소박하게 그려진 뱀의 신 "나가" 가 모셔진 사당으로 나가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으로

 다섯 개의 머리를 가진 뱀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나가"를 찾기가 어렵지만 흰두교와 남방불교에서는

 뱀신 "나가"를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뱀신 "나가"에 관하여서는 제 불로그 라오스의 사찰에서도 확인 하실 수가 있습니다.


















행정을 겸임하는 건물의 노스님이 낮선 이방인인 저를 내려다 봅니다.


이 노스님이 저를 어떤 생각으로 바라다 보았는지는 저도 무척 궁금하지만 ......


제가 관심경을 배우지 못한 탓에......ㅎ 



















센타에 자리 잡은 행정을 관장하는 건물









 














푸나카종의 중심법당 전경



















푸나카 종의 중앙 법당 전경



푸나카의 중앙법당은 2011년 10월 13일 현 5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걀 왕축과 10세 연하의

 평민 제선 페마와 아시아판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곳입니다.


케사르 왕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필립스 아카데미, 위톤 대학 등에서 유학하였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지성인이라고 합니다.


이 매력적인 히말라야 왕의 결혼식은 예상을 깨고 매우 검소하게 치러졌는데 왕의 결혼식에는

 외국 국빈이나 왕실 사람들은 물론 장관들의 부인조차 초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은 넉넉하지 않는 나라 살림을 고려하여 부탄 불교 예법에 따라 1시간 동안 간소하게

결혼식이 치렀는데, 아름다운 푸나카 성의 동화 같은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국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70만 국민들의 열기는 대단해서 국민들은 국왕의 포스터를 만들고

 국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시나 글을 문집으로 만들기도했던 학교도 있었으며, 결혼식이 치러지는

 3일 내내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인 축제가 열렸다고 합니다.


부탄에서는 국민의 90퍼센트가 결혼 피로연을 따로 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피로연처럼 사회적으로 어떤 사실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의식에 대한 풍습이

 없는 것으로 그냥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가서 같이 살면 결혼을 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법률적으로는 관공서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종교적인 의식 대신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파티를 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탄에서는 화려한 결혼 피로연은 없다고 합니다.

 

모츄(어머니의 강)와 포츄(아버지의 강)가 만나는 이 동화 같은 푸나카 성에서 치러진

 국왕의 간소한 결혼식도 화려한 피로연이 없는 검소한 결혼식으로 전통 혼례에 따라

치러진 국왕의 결혼식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며 화제에 오르기도 하였답니다.








 










비를 맞으며 스님과 함께 중앙 법당을 빠져 나오는 부탄의 예쁜 작은 소녀 모친과 일행들




지난 번 글에서 부탄의 예쁜 소녀와의 두번 째 인연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자세히 증앙법당 앞을 살펴보니 이 곳에서 세 번쩨 조우를 하였더군요.


부탄인들은 불심이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세 번씩이나 각기 다른 시간대에

서로 마주 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비공개되던 건물 전경

















이 곳은 푸나카 종의 관리자의 거주 공간이거나 아니면 국보급 보물을 보관하는 건물로

 추정을 혀봅니다만 건물앞에는 경비가 서있어서 외부 관광객들의 진입을 통제 합니다.
















황금지붕으로 된 6층 전각


황금지붕으로 된 6층 전각에는 "링중 카르사파니Rangjung kharsapani"라 불리는

 보물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보물은 샤브드룽이 티베트로부터 가져온 첸라식 관음보살상으로 드룩파와 카규파의 시조와 관계되는

 성스러운 유물로서 부탄 사람은 물론 티베트 전체에서도 중요한 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에는 이 관음보살상을 빼앗아가기 위해 티베트 군이 침공을 해와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푸나카종은 심토카종에 이어 부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종으로 심토카종과 마찬가지로

 최초로 부탄 통일을 완성한 샤브드롱 나왕 남걀에 의해 1637년 축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