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능수버들에 새잎이 돋았다.(2017.4.1 천안 삼거리공원)

2017. 4. 12. 22:43나의 이야기









천안삼거리공원의 육각정 전경




흥타령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흥


축 늘어 졌구나 흥


에루화 좋다 흥


성화가 났구나 흥



흥타령은 충청도의 민요. 천안삼거리라고도 합니다.

신조(調)와 구조(調)가 있으며 한말에 평양감사 조성하()의 가렴주구()를

 원망한데서 비롯된 노래라 하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갑오개혁 이후 명창 보패()가 불러 유명해졌으며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착 늘어졌구나 흥…"으로 시작되는 사설() 사이사이에 '흥 흥'하는 조흥()이

끼었기 때문에 흥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구서리장단에 맞추어 부릅니다.







천안삼거리는 옛날 우리나라 삼남대로의 분기점입니다.

이 길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대로로 천안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병천을 거쳐 

청주로 들어가 문경새재를 넘어 상주로 통해 영동, 김천을 지나 대구, 감영, 경주, 동래로 통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공주를 거쳐 논산, 전주, 광주, 순천, 여수, 목포등지로 통하는 대로입니다.


호사스러운 관행이 지나가기도 하고 초라한 선비가 아픈 다리를 쉬어 가기도 하던 곳으로

 천안삼거리는 갖가지 전설과 민요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천안삼거리 흥타령은 기쁜 노래의 대명사인양 많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유서 깊은 천안삼거리를 관광지로 조성코자 가로수로 능수버들을 심어 가꾸고 있으며

 호수가에 화축관의 문루이던 영남루를 옮겨 연못가에 세웠습니다.


또 한 이곳에서는 해마다 흥타령 축제등 많은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 전경


 현충사와 독립기념관을 돌아보고 다음 코스로 향한 곳은 병천이었습니다.

 사실 병천으로 향한 이유는 병천에서 유명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지만,

 순대국밥집 근처 아우내장터에 장이 섰기에 식사를 마친 후 장터를 둘어 보았습니다.

 시골 오일장 치고는 제 법 큰 장이라 흥미를 가지고 둘러보았는데 시골 여느 장이나

 큰 차이는 없었다는 생각이......ㅎㅎ 

















아우내 장터 전경



장터를 잠시 돌아보고는 다음 코스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천안삼거리공원이었습니다.
















천안삼거리공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만개한 목련

















사실 이 곳에 벗꽃이 피면 더 아름답겠지만

 아직 벗꽃이 피기엔 다소 이른 탓에.....ㅎ
















이젠 봄이 제법 가까이에 왔는지 축 늘어진 능수버들가지에도

새움이 움터 연초록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영남루(문화재 자료 제12호) 전경























삼룡동 3층 석탑(문화재 자료 제11호)


















흥타령 조각





















흥타령비

















능수버들에 얽힌 옛 이야기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옛날 충청도에 살던 유봉서라는 홀아비와 그의 딸 능소에 대한 설화가 대표적으로

홀아비 유봉서는 변방에 수자리  국경을 지키는 병사로 가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어린 능소를 삼거리 주막에 맡기고 가면서 버들가지를 하나를 꽂고 갔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돌아와 보니 버드나무가 자라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있고

그 아래 아리따운 처녀가 된 능소가 기다리고 있어 부녀는 감격의 상봉을 했다는

 이야기로 그 때부터 능수버들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천안 삼거리일대가

 능수버들로 에워 쌓였다는 설화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젊은 선비와 삼거리 주막 기생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전라도 고부땅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가던 선비 박현수가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밤이 되어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 와 소리를 따라가 보니 능소라는

 어여쁜 기생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룻밤에 백년가약을 맺은 박현수는 과거에 장원급제해서 돌아 왔고 흥이 난 능소가

가야금을 타면 흥타령을 흞조렸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설화는 수자리를 떠났던 아비와 능소가 끝내 만나지 못하고 능소가 기다림에 지쳐

 쓰러진 자리에 능수버들이 자라났다는 것으로 혹은 같은 이야기 줄기에 아비 대신 선비

 박현수가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또 어떤 설화는 아비와 선비의 설화가 뒤섞여 춘향전과 비슷한 줄거리로

 구성되어 전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