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0. 10:13ㆍ나의 이야기
감천문화마을 벽화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6.25 피난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 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인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삶이 살아 숨쉬고 있는 마을입니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파도처럼 굽이친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美路迷路) 골목길의 독특한 경관은 감천문화마을만의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감천의 이런 특색과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하여 지역 예술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시작한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감천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디딤돌이 되었으며 이 사업을 시작으로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하여 한 해 150만여명이 방문하는 부산의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甘川"이란 뜻은 물이 달고 좋다란 의미로 태극신앙을 받아 들인 사천여명의 신도들이
반달고개 주변에 모여 신앙 집단촌을 만들면서 마을이 시작되었는데 이 신앙촌이
오늘날 감천문화마을로 재탄생하였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주민들의 참여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문화브랜드가 되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존과 재생이라는 큰 명제를 가지고 생활 문화에 창조적인 예술의 옷을 입혀 생활 친화적인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방문객들에게 친절한 마을, 주민 스스로 지속하는 마을"의 3가지
목표를 가지고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하여 마을 공동체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는 감천문화마을 전경
봄이주는 파스톤의 색감이 감천문화마을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습니다.
문화마을 아미성당 전경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진영섭)
감천문화마을 안내판
감천 문화마을 출입로
문화마을 입구에는 안내소가 있는데 2,000원을 내면 지도와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안내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을 이 조그만 마을은
이제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부산사람들로 보이지 않는 관광객들.
중국인, 일본인, 서양인들도 종종 눈에 띄였습니다.
거리는 커피숍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바뀌어 관광명소처럼 보였습니다.
교복을 코스프레 해주는 대여점이 있었고 옛날 일반 가정집이었을 공간이
예쁜 카페와 먹거리 점포로 단장되있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둘러보면서 다시 한 번 디자인의 힘을 느꼈습니다.
평범해서 눈길을 받지도 못했을 공간과 건물들이 다양하게 색을 입히니
아주 예쁘게 보이더군요.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신무경)
아수라 발발타란 카페 이름이 아주 독특합니다.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잘모르지만.....ㅎㅎ
사람 그리고 새(전영진)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진영섭)
검정고무신(태화고무)도 다양하게 디자인을 입히니 아름다운 신발로.....ㅎㅎ
이 쌩땍쥐베리의 어린왕자와 사막 여우(나인주)상은 인기가 대단합니다.
별을 떠나 지구로 온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는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하여
마을을 내려다 보는 전경은 사진을 찍으려 하는 사람들의 줄이 아주 깁니다.
사진찍기에는 좋은 구도로 달랑 모형하나 세워졌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 보이는게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린왕자와 사막 여우가 내려다 보는 감촌문화마을 전경
이렇게 까지 줄을 서서 인증 샷을 찍으려하는 사람들의 인내심마져도 여유롭기만 합니다.
아마 이런게 곡선문화의 여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ㅎㅎ
마을 곳곳마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성있는 카페와 여러가지
먹거리가 공존하여 좋아 보입니다.
우리동네 감천(진영섭)
감천문화마을 걷다보면 걸음이 무척 자연스러워집니다.
구불 구불한 골목길은 이 곳이 자연적으로 생겨 났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문명의 힘은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자연에서 직선은 수평선(엄밀히는 이것도 곡선)과 유성이 떨어지는 한 줄기 빛이
직선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곡선이라고 하더군요.
문명이 발달할수록 직선은 늘어나는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직선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도시계획만 하더라도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 헝태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까닭은 직선에 지쳤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연스러운 선을 볼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
곡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물론 예쁘기 때문에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골목길하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자연스러움,
이웃간의 소통에서 감성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도 이런 환경에서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환경은 네모 반듯한 쾌적한 아파트 환경입니다.
감천문화마을이 생활환경으로 불편한 점은 무엇보다 공간이 협소해 주차가 쉽지 않고
좁은 도로 높은 지대라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라져가는 골목길이 아쉽다고 하지만 막상 이 런 곳에는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감천문화마을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되지 않았다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벌써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정겨운 골목길.
"감천문화마을"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별보러 가는 계단(148계단)
현대인(신무경)
바람의 집(박태홍)
몇 몇 집들은 매입을 하여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볼거리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빛의 집(노주련)
포도가 있는 풍경(하영주)
이 곳을 찾은 벽안의 연인들은 오늘 이 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 까요?
오늘은 올 해 들어 22도로 가장 온도가 높았기에 봄날씨라고 너무 더웠던 탓에
점심은 시원한 밀면으로 걷느라 흘렸던 땀을 식혀 버립니다. ㅎ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감천문화마을은
한 번 쯤은 가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대단한게 있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일상도 가꾸기에 따라
이렇게 다른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소한 풍경을 좋아하고 걷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골목길을 따라 걷기엔 아주 좋았습니다.
주변엔 봄이주는 아름다움도 함께 하였기에 벗꽃이 아름답게 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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